(톱스타뉴스 신아람 기자) 전북 ‘익산 쌍릉’의 실제 주인이 누구인지를 밝히는 조사가 100년 만에 이뤄져 오늘 1차 결과가 발표됐다.
무덤에서 나온 사람 뼈를 정밀 분석한 결과 '서동요'의 주인공인 백제 무왕의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추정이 나왔다.
익산 쌍릉 중 큰 무덤인 대왕릉에서 100여 개의 인골 조각이 담긴 나무 상자가 발견된 건 지난해 4월.
이 뼈를 정밀 분석했더니 키 161~170cm, 나이 50세 이상, 60~70대의 노년층 남성의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19세기 조선 시대 남성 평균 키도 161cm였던 점을 감안하면 7세기 사람치고 무척 건장한 체격으로 풍채가 훌륭하다고 기록한 무왕에 대한 삼국사기의 묘사에 부합된다.
또, 방사성탄소 측정 결과 620~659년 때 것으로 추정돼 무왕이 서거한 641년과도 비슷하다.
쌍릉은 1917년 일제가 처음 발굴했지만, 약식보고서 1장의 기록만 남겼다.
서동요의 주인공인 무왕 부부의 무덤으로 보는 학설이 유력했는데 2년 전 대왕릉에서 발견된 토기가 신라의 것이고, 사람 치아 2개가 여성의 것이라는 결과가 나와 혼란을 주기도 했다.
이번 조사로 쌍릉 대왕릉은 무왕의 무덤일 가능성이 켜졌지만, 나무상자의 인골이 과연 무덤 주인의 것인지 또, 선화공주의 것으로 추정되는 소왕릉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를 밝혀야만 관련된 모든 궁금증이 풀릴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내년부터 소왕릉 발굴 조사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