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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安 증인 “안희정·김지은 ‘오누이’ 사이처럼 친했다”…金 “피고인측 증언 노출로 2차피해 심각”…안희정 부인 민주원도 증인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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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영권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혐의 재판에 고소인인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 씨와 '오누이'라고 불릴 정도로 친하게 지냈다는 이가 증인으로 출석해 김 씨와 주고받은 온라인 메신저 대화의 의미 등을 증언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13일 열린 안 전 지사 사건 제5회 공판기일에는 안 전 지사의 대선 경선캠프 청년팀에서 일했던 성모 씨가 피고인 측 증인으로 나왔다.

안 전 지사 측 변호인은 성 씨를 상대로 평소 김 씨와 주고받은 메시지에서 나타난 김 씨의 안 전 지사에 대한 태도, 검찰이 특정한 성범죄 시점 전후로 김 씨가 성 씨에게 보낸 메시지의 의미 등을 질문하며 안 전 지사의 무죄를 입증하려 했다.

성 씨는 김 씨가 지난해 7월 러시아, 9월 스위스 등 안 전 지사의 외국 출장 수행 도중 자신에게 보낸 문자에서 'ㅋㅋㅋㅋㅋ' 등으로 웃음을 표현한 것에 대해 "김 씨는 기분이 좋을 때 히읗과 키읔을 많이 쓴다"고 설명했다. 안 전 지사는 이들 2차례 출장에서 김 씨에게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수행비서 성폭력 의혹으로 재판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수행비서 성폭력 의혹으로 재판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 씨는 스위스에서 돌아온 9월 중순에는 '내 사장(안 전 지사)은 내가 지킨다',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보직이 바뀐 12월 중순 '큰 하늘(안 전 지사)이 나를 지탱해주니까 그거 믿고 가면 된다' 등 메시지를 보냈다고 성 씨는 전했다.

김 씨가 안 전 지사를 이성으로 바라봤느냐는 변호인 질문에 성 씨는 "그렇다기보다는, 아이돌을 바라보는 팬심이나 존경심이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관용차에서 추행이 있었다는 지난해 11월 26일 오후 10시 30분께 김 씨는 성 씨에게 '그냥 또 다 시러짐요(싫어져요). 또 괜찮고'라고 보냈는데도 성 씨는 이에 답하는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

성 씨는 "당시 김 씨가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보직이 변경된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극심했고, 주변에서 호소를 받아주던 친구들도 다소 힘들어했다"며 "늦은 밤이어서 읽고 답하지 않았는지, 다음날 보고 그냥 넘어갔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해 2월 24일 마포구 오피스텔에서의 '피감독자 간음' 혐의 사건 직후인 같은 달 25일 새벽에는 성 씨에게 '오빠 노는 거 아니쥬(죠) 자죠?'라고 보냈다. 성 씨는 자는 모습을 표현한 이모티콘으로 답장을 보내기도 했다.

반대신문에서 검찰은 김 씨가 도청 운행비서(운전담당) 정모 씨의 성추행을 성 씨에게 호소하자 성 씨가 '네 성격에 불편한 기색을 보이지도 못하겠구만'이라고 답한 것이 무슨 의미인지 물었다.

성 씨는 "김 씨는 경선캠프에서 묵묵히 일만 하는 모습이었으므로 그럴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문 종료 후 조 부장판사는 "연락 빈도 등으로 봐서 증인은 피해자와 가장 가까운 사이였고 든든한 멘토이기도 했는데 지금은 약간 대척점에 있는 것 같다"며 성 씨에게 발언 기회를 줬다.

성 씨는 "안타까운 일이다. 평소의 어려움이든 이런 남녀문제였든 제가 도움이 됐는지 억압이 됐는지 김 씨에게 묻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문에 앞서 피해자 측 변호사는 "피고인 측의 증언이 노출되면서 2차 피해가 심각하다"며 "검찰 측 증인은 비공개로 신문해 중요한 증언은 비공개 됐는데 피고인 주장에 부합하는 일부 증언만 보도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애초 피해자는 재판을 전부 방청하려 했는데 지난번 장시간에 걸친 피해자 증인신문 이후 자책감과 불안감 등으로 불면증을 겪으며 입원치료 중"이라며 "주변의 평가 등을 묻는 방식으로 사실이 왜곡된 채 피해자에 대한 악의적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있으니 소송지휘권을 엄중히 행사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더불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혐의 재판에 안희정 전 지사 부인 민주원 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그 증언 내용에 주목이 쏠린다.

피고인 측 증인 3명이 출석했다. 고소인인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 씨와 함께 안희정 전 지사 경선캠프에서 일했던 성모 씨, 충남도청 공무원 김모 씨, 민주원 씨 등이다.

당연히 관심사는 민주원 씨의 증언 내용이다. 민주원 씨는 남편인 안희정 전 지사는 물론 남편을 수행한 김지은 씨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이번 사건에 대한 민주원 씨의 심경은 다른 증인들의 증언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려진 바 있으나 직접 입을 여는 것은 처음이다.

안희정 전 지사 경선캠프 자원봉사자 구모 씨는 지난 9일 제3회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지난 3월 5일 김지은 씨의 최초 폭로 직후 민주원 씨와 한 전화통화 내용을 진술했다.

구 씨는 "민주원 여사가 '김지은이 처음부터 이상했다. 새벽 4시에 우리 방에 들어오려고 한 적도 있다. 이상해서 내가 (지난해) 12월에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바꾸자고 했다. 김지은의 과거 행실과 평소 연애사를 정리해서 보내달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안희정 전 지사 비서실장이었던 신모 씨는 11일 제4회 공판에서 피고인 측 증인으로 나와 "지난해 10월 사모(민 여사)가 갑자기 불러 갔더니 7∼8월께 어느 리조트에서 (김지은 씨와 안희정 전 지사 부부 사이에) 있었던 일을 얘기하시길래 꺼림칙하다는 판단이 들어 수행비서에서 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김지은 씨의 보직이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바뀐 경위를 설명하다가 나온 것으로, 리조트에서 있었다는 일은 구 씨가 증언한 '새벽 4시에 김지은 씨가 부부 침실에 들어오려고 했다'는 내용을 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증인들의 입을 통해 나온 민주원 씨의 이런 언행이 안희정 전 지사 범죄 혐의에 관해 유무죄를 판단하는 데 직접적 근거가 될 수는 없다.

안희정 전 지사와 김지은 씨가 합의에 따른 성관계를 했다는 피고인 측 주장과 이에 반해 업무상 위력이 작용한 성폭행 범죄라는 검찰 측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에서 간접적인 참고자료가 될 뿐이다.

법원은 제5회 공판에 이어 오는 16일 비공개 공판을 한 차례 연 다음 이르면 23일 검찰이 구형량을 밝히는 결심 공판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16일과 23일 사이에 피고인인 안희정 전 지사에 대한 신문이 이뤄질 수도 있다. 고소인 김지은 씨는 지난 6일 비공개로 피해자 증인신문에 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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