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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마드에 성체 훼손 당한 카톨릭에게 성찰 요구한 홍익표…‘뭘 성찰해야하나’
  • 이정범 기자
  • 승인 2018.07.13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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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범 기자] 12일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제96차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했다.
 
그중 그는 워마드의 성체 훼손과 관련한 입장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아래는 해당 발언 전문
 

최근에 혐오, 증오, 차별에 대한 논란이 매우 확대되고 있다. 이것은 사회적 통합과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에 중대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매우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저도 카톨릭 신자이기 때문에 성체 훼손이 얼마나 중대한 문제인지는 알고 있지만, 이러한 것이 페미니즘 전반에 대한 과도한 공격으로 또 다른 증오나 차별로 이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도리어 성체 훼손을 계기로 해서 카톨릭을 비롯한 종교계가 우리 사회의 증오와 차별, 무분별한 혐오에 대해서 도리어 성찰하고, 우리 사회의 국민통합을 이루는 선도적 역할을 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미 유럽사회를 비롯해서 90년대부터 극우주의가 본격화 된 사례를 보면 인종, 종교, 피부색, 출신지역 등을 기반으로 한 차별과 혐오가 확산되면서 도리어 그 사회의 사회적 안정과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 확인된 바 있다. 한국사회는 그동안 이런 국민의 불안과 불신을 부추기는 가장 중요한 접근방법 중 하나가 반공주의와 색깔론이었다. 이제 반공주의와 색깔론이 그 힘을 잃어가자 다시 이러한 인종, 종교, 민족, 출신지 등을 활용한 또 다른 불안과 공포를 조장하면서 사회적 통합을 저해하거나 불안을 야기 시키는 것이 반복되고 있다. 이것은 결코 21세기에 더 성숙된 민주사회로 가는 데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에서 테러와 전쟁의 원인은 실제로 이러한 종교나 민족이 문제라기보다는 빈곤과 양극화가 초래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가 진정한 의미에서 우리 사회 내에서의 불안과 공포, 차별을 없애고, 또 국제사회에서도 테러로 인한 공포를 없애려면 가장 우선적으로 해소해야 될 것은 빈곤과 양극화 해소에 힘을 주력해야 될 때다. 다시 한 번 사회적 통합과 우리 관용의 사회를 만들기 위한 종교계를 비롯해서 정치권 등등의 사회적 각층이 조금 더 이 문제를 둘러싼 높은 수준의 사회적 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어쨌거나 성체 훼손이라는 ‘피해’를 입은 것은 카톨릭이고 이 사태에 있어 피해자는 종교계다.

뉴시스
뉴시스

 
그런데 피해자 격인 카톨릭(종교계)에 오히려 성찰을 요구하는 그의 발언은 상당한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예측된다. 필요로 치면 분명 필요한 스텝이긴 하지만 ‘지금 현재 논해야 하는 가’에 있어선 의문이 생길만한 발언.
 
이러한 논리가 잘못 엇나가거나 과잉 해석되면 피해자 측에게 ‘네가 잘못했으니까 당했지’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피해를 입은 측이 자신의 안전을 위해 뭔가 위험요소에 대해 대비하고 예방책을 세울 수는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남한테 성찰을 요구 받을 이유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심지어 ‘성체 훼손’ 정도의 사건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한편 천주교 측이 남성 혐오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의 성체 훼손 행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11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건은) 천주교 신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인들에게도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엄청나고 심각한 충격을 안겨 주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워마드 게시판에 ‘예수 XXX 불태웠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 작성자는 ‘난 오로지 XX(여성의 성기를 일컫는 말)신만 믿는다’며 “여성을 억압하는 종교는 다 꺼져라”고 적었다.
 
게시물에는 붉은색 펜으로 욕설이 적힌 성체 일부가 검게 불태워진 모습이 담긴 사진이 첨부됐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에서 발간한 ‘미디어 종사자를 위한 천주교 용어 자료집’에 의하면, 천주교에서 성체는 현존하는 예수의 몸을 일컫는다. 성체를 훼손하는 것은 예수를 직접 모욕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이번에 발생한 성체 모독과 훼손 사건은 천주교 신앙의 핵심 교리에 맞서는 것이며, 모든 천주교 신자에 대한 모독 행위”라며 “종교인이 존귀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에 대한 공개적 모독 행위는 절대 묵과할 수 없으며, 종교적 가치를 존중하는 모든 종교인에게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체를 모독하고 훼손하는 행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촉구하며, 이번 일로 충격과 상처를 받은 모든 천주교 신자를 비롯하여 종교적 가치를 존중하는 모든 분과 함께, 우리 사회가 서로의 가치를 존중하는 사회가 되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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