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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성폭행 의혹’ 안희정VS김지은, 법정·장외 싸움 복마전 ‘진실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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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영권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사건 재판이 법정 장외로도 번지는 모양새다.

고소인인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 씨를 돕는 '안희정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이하 위원회)는 11일 입장문을 내 "안희정 전 지사 측이 피해자 측 증인인 구 모 씨를 모해위증 혐의로 고소한 것은 성범죄에서의 역고소"라고 비판했다.

위원회는 "증인 구 씨는 법정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진실하게 말했다"며 "피고인 측 변호인단은 안희정 전 지사에게 사실을 확인하고 고소했다고 하지만, 해당 사실을 피고인이 상세하게 소명하거나 인정할 리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해위증이란 모해 목적이 있어야 성립하는 목적범죄인데, 그 혐의로 고소했다는 것은 결국 피고인 측이 증인에게 그런 목적이 있다고 단정한 것이며 신성한 증인선서를 무시한 것"이라며 "피고인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것에 대한 본보기 응징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수행비서 성폭력 의혹으로 재판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4차 공판에 출석해 오전 재판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수행비서 성폭력 의혹으로 재판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4차 공판에 출석해 오전 재판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그러면서 "역고소는 성폭력으로 고발된 가해자가 자신의 혐의와 범죄사실을 부인하기 위해 전형적으로 가하는 역공격"이라며 "피해자를 도운 동료, 고발 사안을 처리한 담당자, 심지어 피해자를 지원하는 성폭력 상담원까지도 다양한 죄명으로 고발한다"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이는 결국 피해자의 입을 막는 행위이며, 성폭력을 드러내고 해결하는 데 나서는 모두를 가로막는 악랄한 행위"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위원회는 안희정 전 지사 측의 증인 고소를 역고소로 보고 이 사건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안희정 전 지사 경선캠프 자원봉사자였던 구 씨는 지난 9일 검찰 측 증인으로 나와 "'안희정 전 지사가 자신에 대한 보도가 나갈 것을 미리 알고 언론사 간부에게 전화해 기사를 막아주면 (안희정 전 지사 부인인) 민주원 여사 인터뷰를 잡아 주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구 씨는 또 "언론사 간부가 실제로 기자에게 기사를 쓰지 말라고 지시했지만, 기자의 저항에 부딪혀 결국 기사가 나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안희정 전 지사 측 변호인은 "안희정 전 지사에게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며 이날 오전 재판 종료 후 서울서부지검에 구 씨를 모해위증 혐의로 고소했다.

한편,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혐의 재판에서 안희정 전 지사 측 증인으로 나온 이들이 그에게 유리한 증언을 쏟아냈다.

11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안희정 전 지사의 제4회 공판기일에는 전 충남도 비서실장 신 모 씨, 운행비서(운전담당) 정모 씨, 마지막 수행비서 어 모 씨, 미디어센터장 장 모 씨 등이 피고인 측 증인으로 출석했다.

10년 넘게 안희정 전 지사를 보좌한 최측근 신 씨는 "담배를 피우는 참모는 모두 안희정 전 지사와 맞담배를 피웠다"며 안희정 전 지사가 참모들을 편하게 대했다고 증언했다.

또 "원래 오찬이나 만찬에 수행비서는 배석하지 않는데 안희정 전 지사는 같이 가자고 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통상 그런 자리엔 VIP들만 온다. 안희정 전 지사가 참모들을 배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도 수행비서 출신인 신 씨는 "수행비서는 도지사 퇴근 후부터 다음날 출근 전까지 자유"라며 "(김지은 씨를 포함한) 수행비서들은 저녁 술자리를 많이 가졌고 자정 넘어서까지 마시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안희정 전 지사가 조직을 민주적으로 운영했고, 수행비서의 업무량은 김지은 씨가 주장했던 것처럼 그리 많지는 않았다는 취지다.

신 씨는 또 지난해 12월 김지은 씨의 보직이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바뀐 것과 관련해 "지난해 10월 사모(안희정 전 지사 부인)가 갑자기 불러 갔더니 7∼8월께 어느 리조트에서 (김지은 씨와 안희정 전 지사 부부 사이에) 있었던 일을 얘기하시길래 꺼림칙하다는 판단이 들어 수행비서에서 빼야겠다고 생각했다"고도 떠올렸다.

이 '리조트 사건'은 앞서 지난 9일 공판에서 검찰 측 증인 구 모 씨가 "민 여사가 내게 '김지은 씨는 새벽 4시에 우리(안희정 전 지사 부부) 방에 들어오려고 한 적이 있다'고 했다"고 증언한 내용을 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행비서 정 씨는 김지은 씨를 성추행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김지은 씨는 정 씨를 별도로 고소하지는 않았으나 이 일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다면서 하물며 도지사의 비위를 호소할 곳은 있었겠느냐는 논리를 펼친 바 있다.

정 씨는 이날 증언에서 "김지은 씨가 말하는 성추행은 김지은 씨에게 먼저 가라고 하면서 손이 등에 살짝 닿은 것과 휴대전화로 김지은 씨를 두 차례 툭툭 친 것 등"이라며 "추행 의도는 아니었지만, 이후 문자와 전화로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정 씨가 "또래나 편한 사람을 휴대전화로 툭툭 치는 것이 습관"이라고 하자 "안희정 전 지사를 툭툭 친 적도 있느냐"고 물었다가 맥락 없는 질문이라며 재판부의 제지를 받았다.

안희정 전 지사는 정 씨 증언 종료 후 휴정 시간에 벽 쪽으로 돌아앉아 눈물을 흘리다가 정 씨가 다가와 인사하자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김지은 씨 후임 수행비서였던 어 모 씨는 이날 오전 증인으로 나와 "김지은 씨는 저나 운행비서(운전담당)가 안희정 전 지사를 대하는 것보다 (안희정 전 지사를) 더 격의 없이 대했다"고 주장했다.

어 씨는 변호인 측 신문에서 "올해 1, 2월께 충남 홍성의 한 고깃집에서 안희정 전 지사와 비서실 전원이 저녁을 먹을 때였다. 당시 안희정 전 지사가 김지은 씨와 이야기하다가 뭔가 놀리신 듯했는데 김지은 씨가 '아, 지사님 그런 거 아니에요. 지사님이 뭘 알아요' 하는 식으로 대거리했다"고 전했다.

이어 "옆 테이블에서 고기를 굽다가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져서 고개를 들어보니 앞에 있던 다른 비서도 놀란 표정으로 저와 눈이 마주쳤다"고 말했다.

검찰은 반대신문에서 "야간엔 안희정 전 지사 휴대전화의 착신을 수행비서 휴대전화로 전환해둔다. 사실상 24시간 근무 아니냐"며 수행비서 업무의 어려움과 수직적 분위기를 입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어 씨는 "저는 오후 11시 이후에는 제가 자야 하니까 착신전환된 전화가 와도 안 받았다. 제가 안 받아야 상대도 전화를 안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때 방청석 일부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고, 시종 굳은 표정이던 안희정 전 지사도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눈가에 주름을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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