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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동굴 소년, SNS에 12명 편지 공개…“동굴에서 나가면 치킨 먹으러가요”
  • 신아람 기자
  • 승인 2018.07.12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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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람 기자] “엄마, 아빠 전 괜찮아요. 동굴에서 나가면 프라이드 치킨 먹으러 가기로 한 약속 지켜요!” 

어둡고 컴컴한 동굴에 갇혀있던 11살 난 태국 소년이 동굴에서 엄마, 아빠에게 전한 편지 내용의 일부다. 구조 당국은 이들이 안전하게 동굴에서 나올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었지만, 치킨 먹으러 가기로 한 약속을 지키라며 부모님께 때를 부리는 소년의 편지 내용에서 티없이 밝은 동심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11일 미 CNN보도에 의하면, 태국 북부 치앙라이 매사이에 위치한 탐루엉 동굴에 갇힌 11~17세 사이 소년 12명은 실종 열흘 만인 지난 2일 구조대에 발견된 후 모두 가족들에게 편지를 썼다.  

구조를 이끈 태국 네이비실에 페이스북에 편지 내용을 게재했는데, CNN은 이 가운데 가장 어린 소년인 11살된 찬잉의 편지를 소개했다. 

뉴시스 제공
뉴시스 제공

소년은 편지에서 “아빠, 엄마 제 걱정은 마세요. 저는 괜찮아요”라며 걱정하고 있을 부모님을 안심시켰다.  이어 “그런데, 이모한테 동굴에서 나가면 저 데리고 KFC 프라이드 치킨 먹으러 가라고 말해 주세요”. “모두 사랑해요”라고 썼다.  

이 소년의 아버지(35)는 아들이 구출되기 전인 지난 7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전에 이모가 KFC에 데려가겠다고 약속했다”며 그 약속을 지키라는 말이라고 전했다. 이어 “아들이 자신은 괜찮고 건강하다고 하니 안심이 됐다”고 했다.

그는 지난 며칠 동안 동굴 입구에서 아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마음에 기도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며 “우리 아들은 친절하고 활발하며 인기가 많다”며 뿌듯해 했다. 아스널과 바르셀로나 축구팀을 좋아하며, 장래 희망은 프로 축구선수라고도 설명했다. 

이 소년은 이번에 동굴에 함께 갇힌 코치의 권유로 2년 전 현 축구팀에 합류했다.

아버지는 “실종된 지난 6월23일 아들은 축구 훈련을 하러 간다고만 했지, 동굴에 간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며 “실종 당일 아들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아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밤 11시가 돼서야 아들이 동굴에 갇혔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동굴 입구에 소년들이 놓고 간 자전거 사진 중 아들의 자전거가 포함돼 있는 것을 보고서야 아들이 동굴에 들어간 것을 확신했다.  그리고는 아들 걱정에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다가 이들의 생사가 확인이 되고 나서야 안심을 했다.

아들을 위한 서프라이즈 파티를 준비하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아직 그런 준비는 하지 않고 있다. 아들의 건강을 우선 챙길 것”이라면서도, “아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해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KFC를 데려가 달라고 한 찬잉 이외에 다른 소년들도 앞으로 KFC 치킨을 실컷 먹을 것 같다. 학교 친구들이 “퇴원하면 나오면 KFC를 데려갈 것”이라며 기다리고 있다고 미 USA투데이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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