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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여중생A’ 정다은, 신예 배우의 당찬 포부…“선물 같은 배우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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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하연 기자) 지난달 20일 개봉한 영화 ‘여중생A’에서 신선한 마스크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배우가 있다.

내로라하는 아역배우들 사이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이 맡은 캐릭터 노란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눈도장을 찍은 신예 배우 정다은.

눈 부신 햇살이 내리쬐던 6월 2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톱스타뉴스 인터뷰룸에서 그를 만나봤다.

정다은 / 톱스타뉴스 최시율 기자
정다은 / 톱스타뉴스 최시율 기자

정다은은 지난 2016년 영화 ‘동물원’으로 처음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2001년생인 그의 나이는 당시 16살. 정다은은 어떻게 연기를 시작하게 됐을까.

“그냥 TV보고 영화 보는 걸 좋아했다. 좋아하는 것들을 챙겨보면서 자연스럽게 배우라는 꿈을 갖게 됐다. 좋아하는데 이유 없는 것처럼 딱히 이유는 없었고, 그냥 하고 싶었다”

16살, 흔히 말하는 질풍노도의 시기이기도 한 중학생 때 데뷔한 정다은에게 힘든 점은 없었는지, 주변의 반응은 어땠는지 물었다.

그는 “다 그렇겠지만 날 긍정적으로 보는 친구도 있고, 부정적으로 보는 친구도 있다. 처음에는 ‘나를 왜 미워하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보다 나를 좋아해 주고 친한 친구들을 챙기는 데 시간을 쓰고 있다. 부정적인 부분에는 마음 쓰려고 하지 않는다”라며 속 깊은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정다은은 데뷔작인 ‘동물원’부터 ‘여름밤’, ‘버스정류장’, ‘청년경찰’, ‘여중생A’, ‘찾을 수 없습니다’까지 총 6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이어갔다. 2년 차 배우인 그는 데뷔 초와 달라진 점으로 ‘마음가짐’을 꼽았다. 

“예전에는 그냥 연기가 하고 싶었다면 지금은 내 연기에 대한 책임감을 어느 정도 알게 된 것 같다. 특히 이번에 ‘여중생A’는 상업영화다 보니 (기존에 했던 작품보다) 분량도 많고 러닝타임도 길지 않나. 그래서 이 캐릭터를 잘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에 감독님, 동료 배우들과 얘기를 많이 했다”며 연기에 대한 책임감이 더 커진 것 같다고 고백했다. 

정다은 / 톱스타뉴스 최시율 기자
정다은 / 톱스타뉴스 최시율 기자

정다은이 출연한 영화 ‘여중생A’는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취미는 게임, 특기는 글쓰기, 자존감 0%의 여중생 미래가 처음으로 사귄 현실 친구 백합과 태양, 그리고 랜선 친구 재희와 함께 관계 맺고, 상처받고,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그는 극 중 원작에서 화제를 모았던 노란 역을 맡아 미래를 괴롭히는 얄미운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여중생A’를 출연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일까. 

“그냥 ‘우리 이야기’인 영화였다. 어떻게 보면 내 이야기를 담은 영화라 참여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 노란이라는 캐릭터가 사실 현실에서 있으면 안 되는 캐릭터다 보니까 ‘사람들이 그 부분을 더 인지할 수 있도록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기 웹툰을 영화화한 작품인 만큼 부담감도 있었을 터. 

“처음에 참여하게 됐을 때는 꿈같았다. 그래서 좋았는데 막상 촬영을 시작하니 무서운 마음도 들었다. 어쩌면 내가 잘못 연기하고, 잘못 표현해서 상처받는 관객들이 있을까 봐. 또 참여하는 배우, 스태프들에게 피해가 될까 봐. 그래도 감독님, 배우들과 얘기 나누면서 재미있게, 후회 없이 찍었다”고 그간의 고충을 털어놨다. 

‘여중생A’는 현대사회 여중생들의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담아냈다. 그의 말처럼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현재 미래와 같은 세대인 그는 어떤 마음으로 연기에 임했을까.

정다은은 “사실 노란이라는 캐릭터는 밉고 나쁜 친구이지만 좀 다르게 해석해보고자 했다. 잘못이 없는 건 아니지만 질투와 동경의 마음이 서툰 감정으로 표현된 것으로 생각했다. 노란의 입장에서 관객들에게 보여드리자 생각했던 것 같다”라며 자신이 해석한 노란이라는 캐릭터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 “사실 영화에서는 미래가 주인공이지만 현실에서는 백합이 같은 친구들이 주인공이지 않나. 미래처럼 피해자인 친구들,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영화를 보고 ‘내 인생에서 내가 주인공이다’라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라며 ‘여중생A’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말하기도 했다. 

정다은 / 톱스타뉴스 최시율 기자
정다은 / 톱스타뉴스 최시율 기자

그는 처음 완성된 ‘여중생A’를 봤을 때 자신의 연기만 보느라 내용을 신경 쓰지 못했다고 말할 정도로 연기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내비쳤다. 그런 그에게 노란은 특별한 의미로 남아있을 터.

“정말 고마운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내가 처음 해봤던 연기이자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해준 작품이라 영광스럽다”고 자신이 맡은 노란이라는 캐릭터와 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여중생A’는 정다은을 비롯해 김환희, 정다빈, 엑소 수호, 김현빈, 유재상 등 또래 배우들이 많이 출연했던바. 그는 휴식시간에는 떡볶이를 먹고, 축구를 하는 등 정말 학교 친구들처럼 즐겁게 촬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특히 인기 아이돌인 엑소 수호와의 촬영 역시 신기했다며 수줍은 미소를 보이기도.

“나는 수호오빠와 촬영이 겹치는 장면은 없었다. 대본 리딩이나 회식할 때 몇 번 봤는데 주변 친구들이 신기해했다. 근데 내가 더 신기했다. 그래서 친구들이 신기하다고 하면 ‘내가 더 신기해’라고 대답했다. (웃음)” 

정다은 / 톱스타뉴스 최시율 기자
정다은 / 톱스타뉴스 최시율 기자

연기 하는 매 순간이 행복하다는 정다은은 앞으로 코믹하고 활발한 캐릭터를 맡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 그의 롤모델은 배우 손예진이라고.

그는 “손예진 언니를 매우 좋아한다. 처음 배우의 꿈을 갖게 됐을 때도 손예진 선배님의 작품을 많이 챙겨봤다. 개인적으로 ‘클래식’을 좋아한다”며 같은 작품에서 한 번쯤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16살에 배우 활동을 시작해 어느덧 18살이 된 정다은. 아역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그에게 부담감은 없는지 물었다. 

정다은은 “사실 그런 부담감에 대해 김환희, 정다빈 언니랑 많이 얘기했다. 어린 이미지에서 성숙한 어른의 이미지로 가는 부분에 있어서 연기적으로나 외적으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며 “손예진 언니처럼 되고 싶어서 작품도 많이 찾아보고 많이 구상 중이다”라고 밝혔다.

연기에 대한 그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런 정다은에게 자신과 같은 꿈을 꾸는 어린 친구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하자 “제가 감히…” 라는 겸손한 답변이 돌아왔다. 

그러면서도 “그냥 열심히 하면 된다. 최선을 다하면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는 것 같다. 나도 항상 꾸준히 열심히 해왔다”며 “기회가 왔는데 내가 준비가 안 되면 잡을 수 없으니까. 모든 직업이 그렇지 않을까”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정다은 / 톱스타뉴스 최시율 기자
정다은 / 톱스타뉴스 최시율 기자

정다은 역시 ‘여중생A’를 촬영하면서 정다빈, 김환희 등 동료 배우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정다빈과 단둘이 제주도 여행에 다녀왔다며 기분 좋은 미소를 띠기도.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를 볼 팬들에게 한 마디를 부탁했다.

정다은은 “요즘 SNS로 ‘영화 잘 봤다’, ‘팬이에요’ 이런 메시지를 많이 받는데 너무 고맙다. 나를 알아봐 주는 사람들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더 많은 활동과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라며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선물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정다은은 대중들에게 어떤 배우로 남고 싶냐는 질문에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대신 표현하고, 공감해줄 수 있는 ‘선물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쉬는 날이면 집에서 영화를 보는 게 낙이고, 춤추는 걸 좋아한다는 18살 평범한 소녀는 연기와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면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진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제 막 시작한 2년 차 배우 정다은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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