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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포커스] ‘허스토리vs아이 캔 스피크’, ‘위안부’ 피해 역사 이야기…닮은 듯 다른 매력

  • 신아람 기자
  • 승인 2018.07.1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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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람 기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기억해야 할, 아직도 끝나지 않은 그들의 이야기.

이 두 영화는 ‘위안부’라는 같은 주제를 다른 방식으로 그려내며 또 한 번의 감동을 안겨줬다.

# 아이 캔 스피크

‘아이 캔 스피크’ 영화 포스터/
‘아이 캔 스피크’ 영화 포스터/ 영화사 시선

지난 2017년 9월 21일 개봉작인 ‘아이 캔 스피크’는 나문희, 이제훈 주연작으로 김현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아이 캔 스피크’는 전 세계를 향해 일본군 위안부의 실상과 만행을 적나라하게 증언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청문회 현장을 한국 영화로는 처음 구현해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나옥분(나문희 분)은 현재를 살아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로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 문제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인물이다. 그를 통해 모두가 알아야 할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현재를 보여주고 있으며 2007년 미 하원 의회 공개 청문회를 통해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이 통과된 실제 사건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다소 무겁고 불편한 ‘위안부 할머니’ 이야기를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당시 호평을 받았다.

기존 위안부 소재의 영화들은 희생자로서의 여성에 초점을 맞춰온 것과 달리 ‘아이 캔 스피크’는 위안부 주제의 영화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지극히 평범한 나옥분의 일상을 그린 것.

‘아이 캔 스피크’ 스틸컷/ 영화사 시선
‘아이 캔 스피크’ 스틸컷/ 영화사 시선
‘아이 캔 스피크’ 스틸컷/ 영화사 시선

나옥분의 첫 등장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근한 캐릭터로 공감대를 형성하기 충분하다. 과거의 상처를 평생 안고 살아가는 인물이지만 사실 그 사람들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웃임을 보여준다. 

또한 영화는 클라이맥스에 다다를 때까지 고통스러운 과거를 끄집어내며 억지스러운 감동을 끌어내지 않는다. 오히려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장 큰 차별성을 지닌다. 

한때 가슴 아픈 상처 때문에 자살 시도를 할 만큼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현재의 나옥분은 더 이상 나약한 여성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는 것.  

고연령대의 주인공을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로 표현해내며 피해자들이 과거의 상처로 인해 숨어살지 않길 바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흥행과 동시에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데 성공한 ‘아이 캔 스피크’는 3,281,331 관객 수를 기록했다.

# 허스토리

‘허스토리’ 영화 포스터
‘허스토리’ 영화 포스터/ NEW

‘허스토리’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 동안 오직 본인들만의 노력으로 일본 정부에 당당히 맞선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특히 당시 열도를 발칵 뒤집을 만큼 유의미한 결과를 이뤘음에도 지금껏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관부재판’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뿐만 아니라 김희애, 김혜숙, 예수정, 문숙, 이용녀 등 연기 내공만 도합 200년 베테랑 여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개봉 전부터 여성 영화로 주목을 받았다.

앞서 언급한 ’아이 캔 스피크’와 위안부라는 같은 소재를 다뤘으나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그려냈다.

‘허스토리’는 단순 과거 회상 장면만 보여주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과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비록 큰 힘은 없지만 일본과의 재판을 통해 자신들의 문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것.

이 영화는 피해 사실을 드러내며 감정을 호소하는 방식이었던 기존 위안부 관련 영화들과 달리 객관적 사실의 과정을 담담히 전달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이런 객관적 사실의 전달은 그들의 아픔과 동시에 역사를 함께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허스토리’ 영화 포스터/ NEW
‘허스토리’ 영화 포스터/ NEW
‘허스토리’ 영화 포스터/ NEW
‘허스토리’ 영화 포스터/ NEW

그러나 개봉 2주차에 접어든 현재까지 관객 수는 30만을 채 넘지 못했다. 한 번에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했던 탓일까. 한 등장인물에 대한 몰입도를 흐리며 객관적 사실 전달에 치우쳐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할머니들의 아픔을 앞으로도 계속 이야기하고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관객에게 전하고 싶었다”는 민규동 감독의 바람처럼 이러한 영화들로 인해 잊지 말아야 할 역사를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렇듯 ‘위안부’ 소재를 다룬 영화들이 계속해서 나오는 것은 위안부 피해의 역사는 아직 끝난 사안이 아니며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그들과 동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그들의 이야기에, 간절한 호소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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