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양인정 기자) 지난 50년 동안의 맨부커상 수상작 중에서 최고의 작품에게 수여하는 골든 맨부커상(Golden Man Booker )의 수상작으로 마이클 온다체 작 ‘잉글리시 페이션트( The English Patient )’가 선정돼 지난 8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골든 맨부커상 수상작은 런던 사우스뱅크 센터의 로열 페스티벌 홀에서 열린 맨부커상 50주년 기념 페스티벌의 마지막 폐막 행사에서 발표되었다. 이 특별상은 맨부커상 창립 50주년을 맞아 단 1회 실시하는 상으로, 독자 대중의 투표에 의해 결정되었다.
그 동안 맨부커 상을 받은 51명의 수상자 전체를 놓고 5명의 특별 지정 심사위원에게 각각 10년 동안의 소설들을 다 읽게 한 다음, 이 책들을 한 달 동안 맨부커상 웹사이트에 올려놓고 일반인들의 투표를 받아 최종 수상작을 선정했다.
맨부커 상 재단의 헬레나 케네디 이사장은 “잉글리시 페이션트는 시적이면서도 철학적인, 강력한 흡인력을 가진 소설이다. 골든 맨부커상을 받을 만한 최고의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맨부커상 설립 50주년을 맞아서 그 동안의 모든 수상작들이 아직도 계속해서 출간되고 있다는 것은 이 상의 위력과 파급력을 증명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스리랑카 출신의 캐나다 작가 온다체는 1992년에 이 소설로 맨부커상을 받았으며 세계적인 영향력있는 소설가로 유명하지만, 사실은 시와 영화, 회고록으로도 필명을 떨쳐온 작가이다. 특히 인습적인 것에 저항하는 작품세계를 가진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소설과 영화가 동시에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상(맨부커상과 아카데미상)을 받은 작가이기도 하다.
작품의 무대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야전병원으로 사용되던 이탈리아의 한 외딴 별장이다. 이 곳에 심한 화상을 입은 채 ‘영국인 환자’란 별명으로만 알려진 영국군 한 명을 간호사인 한나가 정성스럽게 간호하면서 유일하게 남은 환자인 그의 고통스러운 회상을 들어주는 이야기이다. 화상으로 얼굴도 알아볼 수 없게 된 그의 신분에 대한 유일한 단서는 죽음의 고통속에서도 손에 쥐고 놓지 않았던 헤로도투스의 역사책 표지에 써놓은 손글씨로 된 사랑의 이야기 뿐이었다.
소설가 카밀라 샴지가 1990년대의 대표작으로 선정하기도 한 이 작품은 “독자들의 내면 깊숙이 침투해서 당시의 상황을 다시 느끼게 해주면서 새로운 경이와 기쁨을 맛보게 해준다”는 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앤서니 밍겔라 감독에 의해 1996년 영화로 제작되어 제69회 아카데미상의 9개부문(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등)을 휩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