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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속닥속닥’ 소주연, 26세에 고등학생 연기? “걸음걸이 하나까지 신경써…어른스러움 덜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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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노을 기자) 청아하면서도 중성적인 이미지를 가진 소주연이 전교 1등 고등학생으로 변신했다.

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첫 영화 개봉을 앞둔 소주연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속닥속닥’은 수능을 끝낸 6명의 고등학생이 섬뜩한 소문이 떠도는 귀신의 집을 우연히 발견하고 죽음의 소리를 듣게 되며 벌어지는 극한의 공포를 다룬 작품이다.

극 중 소주연은 오로지 공부에만 전념했지만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수능 성적표를 받고, 설상가상으로 죽은 친구의 목소리까지 들려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고등학생 은하 역을 맡아 열연했다.

소주연 / 톱스타뉴스 최시율 기자
소주연 / 톱스타뉴스 최시율 기자

소주연은 웹드라마 ‘하찮아도 괜찮아’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계약직 디자이너 김지안을 연기해 얼굴을 알렸다. 특히 소심하고 내성적이지만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김지안 역을 완벽 소화하는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으며 대중에 눈도장을 찍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영화 ‘속닥속닥’에서 19세 고등학생 은하로 분해 그 나이 또래들만이 느끼는 고통을 절절하게 표현했다.

1993년 생으로 올해 26세인 소주연은 다층적인 감정선을 가진 10대 은하를 이해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의 스트레스를 다시 느껴보기 위해 기사를 찾아보고 친척 동생들의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며 “현장에서도 감독님, 그리고 배우들끼리 캐릭터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캐릭터에 몰입했다”고 은하라는 캐릭터를 형성한 과정을 털어놨다.

이어 “은하는 감정을 절제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연기하면서도 대사에 신경을 쓰는 것보다 감정을 다운시키려고 노력했다. 촬영 후에 숙소에서도 어두운 음악을 듣곤 했다”며 음울한 감정선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 부분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속닥속닥’의 연출을 맡은 최상훈 감독은 소주연의 연기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에게 특별한 책 한 권을 선물했다.

소주연은 “감독님께서 ‘쇼코의 미소’라는 책을 선물해 주셨다”며 “그 책이 은하를 연기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 은하는 에너지가 많은 역할이 아니라서 거기에 맞추느라 실제로도 많이 우울해졌다. 그래서 촬영이 끝나면 엄마와 가볍게 통화를 하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소주연 / 톱스타뉴스 최시율 기자
소주연 / 톱스타뉴스 최시율 기자

영화 ‘속닥속닥’으로 입봉한 최상훈 감독은 소주연에게 어른스러운 행동을 덜어내라는 주문을 했다. 20대가 연기하는 10대의 모습이 자칫 어색하거나 거짓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일 터.

이에 대해 소주연은 “감독님께서 현장에서도 어른처럼 행동하지 말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며 “걸음걸이 하나도 조심스러웠다. ‘이런 상황에서 고등학생들은 어떻게 행동할까’와 같은 고민들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속닥속닥’은 소주연에게 첫 영화인 만큼 애정이 남다르다. 애착이 큰 만큼 걱정과 고민도 그에 비례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소주연은 촬영 당시 가장 고민했던 지점에 대해 “행여나 은하라는 캐릭터가 주변 인물들과 어우러지지 못할까봐 걱정이 됐다”면서 “다른 인물들에 비해 우울한 면이 큰 캐릭터이기 때문에 촬영을 하지 않을 때도 내가 기분이 업되면 괜히 걱정이 돼서 감정을 다운시키고는 했다. 그리고 혼자 있는 씬이 많아서 생각보다 많이 외로웠지만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이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소주연 / 톱스타뉴스 최시율 기자
소주연 / 톱스타뉴스 최시율 기자

가상의 놀이공원 ‘정주랜드’에 위치한 귀신의 집을 배경으로 한 영화 ‘속닥속닥’은 추운 겨울, 울산의 한 동굴에서 촬영했다. 한없이 넓으면서도 밀폐된 공간이라는 데서 오는 공포감이 영화 곳곳에 잘 스며들었다.

소주연 역시 ‘속닥속닥’의 장점 중 하나를 동굴로 꼽았다. 그는 “동굴이라는 장소가 기존 한국 공포 영화들과 차별점을 주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뿐만 아니라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굉장히 재밌어서 빠져들어 읽었다. 공포 영화는 두고두고 찾아볼 수 있는 영화라서 강하게 끌렸다”고 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속다속닥’에는 두루뭉술한 캐릭터가 없고 각자 스타일이 다 확실하다. BJ가 등장하는 점도 그렇고, 10대들이 흥미를 많이 느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속닥속닥’은 제목에서도 예측할 수 있듯이 사운드가 주는 공포감에 힘을 실었다. 완성된 영화를 마주한 소주연 역시 음향의 강렬함에 충격을 받았다고.

소주연은 “촬영할 때는 제대로 느끼지 못했는데, 완성된 영화를 보니 음향이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소리를 전혀 예상할 수 없었는데 완성된 영화를 보니 정말 충격적이더라”고 감상 소감을 전했다.

소주연 / 톱스타뉴스 최시율 기자
소주연 / 톱스타뉴스 최시율 기자

첫 영화 ‘속닥속닥’에서 안정적이고 투명한 연기를 선보인 소주연은 배우가 되기 전 평범하게 회사를 다니던 직장인이었다. SNS 속 그의 모습을 눈 여겨본 관계자로 인해 모델일을 시작하며 이 세계에 발을 들였다.

소주연은 “모델을 하면서 CF나 바이럴 영상 같은 것을 많이 촬영했다”면서 “사진보다는 영상을 찍는 데 흥미가 생겼다. 자연스럽게 드라마나 영화에 대한 관심도 커졌고 배우를 생각한 후로는 상업 영화, 독립 영화를 가리지 않고 다 챙겨봤다”고 배우라는 직업에 뛰어든 이유를 털어놨다.

학창 시절 공부는 그다지 잘하지 못했지만 자율 학습만큼은 ‘올출’을 기록하며 성실함과 끈기를 인정받았다는 소주연.

특유의 근성을 자랑하는 소주연의 집념이 담긴 올여름 유일한 한국 공포 영화 ‘속닥속닥’은 오는 7월 1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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