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여돌학개론] ‘1도 없어’ 에이핑크, 생각보다 본격적이었던 ‘핑순이들’의 섹시+걸크러쉬

  • 이정범 기자
  • 승인 2018.07.08 16:20
  • 댓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정범 기자] 에이핑크(Apink)는 섹시가 되는 팀이었다.

2일 오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YES24) 라이브홀에서는 에이핑크(박초롱, 윤보미, 정은지, 손나은, 김남주, 오하영)의 미니 7집 앨범 ‘원 & 식스(ONE & SIX)’ 쇼케이스가 열렸다. 

지난해 6월 미니앨범 ‘핑크 업(Pink UP)’을 발매한 후 1년 만에 돌아온 에이핑크는 한층 깊어진 감성과 음악적 성장을 과시했다.

에이핑크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에이핑크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사실 기자는 솔직히 좀 다른 의미의 기대를 하고 쇼케이스에 간게 사실이다.

 
걸크러시+섹시를 보여주겠다고 칼 갈아온 에이핑크가 얼마나 ‘귀여울지’가 관심 포인트인 것.
 
이를테면 ‘주간아이돌’에서 리더 박초롱이 보여준 ‘섹시는 하늘이 내려 준 선물’ 댄스 같은 것 말이다.

‘섹시는 하늘이 초롱이에게 내려준 무기이지만 아직 장착하지 않았다’ 같은 밈이 기존에 있었다 네 글자로 ‘못해섹시’ /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 방송 캡처

 
사실 에이핑크는 이런 이미지가 꽤나 오랫동안 형성돼 있었다.
 
지금은 여러 청순 걸그룹들이 ‘못해섹시’(섹시를 못하는 그룹이라는 뜻) 걸그룹을 자처하고 있지만, 에이핑크는 그중에서도 압도적으로 ‘못해섹시’에 가까웠던 팀이다. ‘못해섹시’계의 원조 국밥집이라고나 할까.
 
물론 개개인 중에는 섹시와 걸크러쉬에 재능이 있는 멤버도 있었지만 팀 전체의 시너지를 내는 데에 있어선 청순만한 컨셉이 없다는 것이 중론이었던 것.

에이핑크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에이핑크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하지만 막상 쇼케이스장에 가서 보니 에이핑크는 웃음기 싹 뺀 섹시&걸크러쉬(이를 그들은 핫핑크라고 표현했다)를 선보여 기자를 약간 당황하게 만들었다.

물론 무대가 끝난 뒤 토크가 진행될 때는 여전히 순박하고 수다스럽고 장난기 많은 기존의 에이핑크 모습으로 돌아와 안심(?)할 수 있었다.
 
이러한 그들의 변신은 미국 빌보드도 주목했다.

빌보드에 게재된 에이핑크(Apink) /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제공
빌보드에 게재된 에이핑크(Apink) /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제공

 
빌보드는 지난 2일(현지 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에이핑크 ‘1도 없어(I’m So Sick)’로 대담한 귀환 (Apink Makes Bold Return With I'm So Sick: Watch the Music Video)’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특히, 이번 타이틀곡 ‘1도 없어’에 대해 “최고의 신스와 목소리를 비튼 보컬 기법이 돋보이는 ‘1도 없어'는 여섯 보컬리트스가 원망의 작별을 고하면서, 매끄러운 하우스 비트로 그루브가 더해진 곡”이라며, “이번 신곡은 한국의 프로듀싱팀 블랙아이드필승의 곡으로, 강한 멜로디와 극적인 전이, '우 나나나나'라는 오토튠된 강렬한 후렴구를 가미해 기존 에이핑크의 감성적인 느낌과는 다른 느낌을 주었다”고 자세히 분석해 에이핑크의 새로운 변화를 언급했다.
 
더불어 뮤직비디오를 소개하며 “’1도 없어’ 뮤직비디오에서 여섯 멤버는 여성적이고 밝은 느낌을 탈피해 이전의 부드럽고 소녀 같은 스타일과는 다른 그들만의 카리스마를 극대화하는 한층 성숙한 룩을 선보이며 관능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특히 ‘1도 없어’는 특정한 스토리라인을 따르지 않고, 여성들 각자의 이별한 모습을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줬으며, 전반적인 연출로 뮤직비디오 사이에 드라마틱한 이별 장면을 배치했다”고 설명하며, 에이핑크 멤버들의 변화된 관능적 스타일과 뮤직비디오의 기법에 주목해 시선을 끌었다.
 
또한 세계 음원 시장도 에이핑크의 변신에 주목했다.
 
앞서 에이핑크는 빌보드 월드 앨범차트에서 지난 2016년 발매한 정규 3집 ‘Pink Revolution’으로 12위를, 2017년 발매한 미니 6집 ‘Pink UP’으로 14위를 차지한 바 있다.
 
에이핑크는 신곡 ‘1도 없어’로 음원 발매 당일인 2일 국내 주요 음원차트 정상을 차지하고, 지난 3일 기준 일본을 비롯해 프랑스, 포르투갈, 호주, 싱가포르, 홍콩, 대만, 마카오 등 아이튠즈 K팝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외로 화제를 모으며 8년차 걸그룹으로서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에이핑크(Apink) / 서울, 최시율 기자
에이핑크(Apink) / 서울, 최시율 기자

 
아이튠즈와 함께 해외 인기를 파악할 수 있는 주요한 지표인 유튜브에서의 반응도 심상치 않다. ‘1도 없어’ 뮤직비디오는 공개된 지 48시간이 채 안 돼 유튜브 조회수 600만뷰를 돌파, 1000만뷰를 향해가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이핑크는 그동안 순박하고 쉬우며 대중적인 멜로디,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안무, 직관적이고 떡밥이랄 게 많지 않은 뮤직비디오 이 세 가지를 주로 고수해온 편인데 이번 ‘1도 없어’에선 이 세 가지 모두 1도 없다. 이번 7집 컴백 전 에이핑크가 얼마나 큰 결심을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
 
8년 이상 활동해 온 장수 걸그룹이 자신들의 아이덴티티마저 내려놓고 새롭게 변신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세상이 원하는 모습에 맞춰야 하는 부담도 있거니와 아티스트 본인도 관성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상당히 어렵기 때문.
 
하지만 에이핑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보고 싶어 하는 자신들의 모습,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자신들의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세상은 이 변화를 제법 좋게 받아들인 모양이다. 에이핑크의 신곡 ‘1도 없어’는 기사가 나가고 있는 8일 오후 4시 현재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실시간 차트 7위에 랭크돼 있다. 평소 에이핑크가 음원이 강하다는 것은 청순 컨셉에 기반 하는 것이었던 만큼 사실상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메리트를 버리고 세상에 나온 것임에도 굳건히 음원 차트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이러한 음원차트 성적이 앞으로 좀 더 이어진다면 에이핑크의 변신은 앞으로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핫핑크 외에 다른 다채로운 핑크를 보고 싶은 판다라면, 이들의 이러한 변신을 더욱 힘껏 응원해주자.
 
‘원 & 식스(ONE & SIX)’는 한 앨범 안에 멤버들의 다양한 모습들과 매력을 보여주겠다는 에이핑크의 포부인 동시에 어느새 하나가 돼있는 ‘팬들(ONE)’과 여섯 명의 ‘에이핑크(SIX)’가 함께 하는 ‘7주년(ONE+SIX)’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6시 새 앨범 ‘원 & 식스(ONE & SIX)’를 발매한 에이핑크(Apink)는 타이틀곡 ‘1도 없어’로 활발한 컴백활동을 펼친다.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