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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직원들, 기내식 대란 항의 및 박삼구 회장 퇴진 요구…‘침묵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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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현서 기자)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기내식 대란’에 항의하기 위해 세종문화회관에 모였다.

6일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경영진을 교체하고 기내식 정상화를 촉구하기 위해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화제를 열었다.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지부가 주최한 문화제에 참가한 이들은 “말로만 정상화냐, 직원들은 골병든다” “직원들이 욕받이냐 더이상은 못참겠다” “예견된 참사인데 경영진만 몰랐더냐” 라는 구호를 외치며 박삼구 회장 등 경영진이 일선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이날 문화제는 기내식 사태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협력업체 대표에 대한 추모 묵념 이후 자유 발언으로 채워졌다.

자신을 아시아나항공 정비부분 정비사라고 소개한 사회자는 “지난 1일 발생한 기내식 대란 사태로 연일 매스컴에 오르내렸고, 기내식 제공하는 업체 대표는 돌아가셨다”며 “직장생활하며 고객에게 욕먹고 힘들어하는 것 견딜 수 있지만 경영진과 회사가 직원들 힘들게 하고 대응방안 대책안 내놓지 않는 것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유니폼을 입고 얼굴을 가리지 않은채 마이크를 잡은 이기준 아시아나항공 객실승무원노조 위원장은 “회사를 다니면서 매우 뿌듯하고 자랑스러웠지만 어느 한 사람의 잘못된 의사결정과 판단미스로 기내식 사태라는 ‘대란’을 맞이 했다”라며 “탑승수속 지원들과 승무원은 손님들의 욕설 등을 묵묵히 받아들이고 뒤돌아서 울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목소리가 하나둘씩 모여 1000명이 모인 단체대화방이 세개나 만들어졌다”라며 “이 목소리는 오는 8일 집회에서도 이어지고 그 책임자가 ‘잘못했다’, ‘국민여러분께 죄송하다’, ‘물러나겠다’고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아시아나노동조합 전 위원장이었던 권수정 서울시의원(정의당)은 “서울시의원 6일째 되는 날이다. 여전히 24년차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이라며 “이자리에 광화문에 서면서 많은 감정이 느껴지고 가슴이 벅참과 동시에 마음이 씁쓸하다”고 말했다. 권 시의원이 감정이 북받치는 듯 떨리자 격려의 박수소리가 나왔다.

권 시의원은 “경영 잘못한 이들의 잘못을 최전방에서 왜 욕받이로 살아야 하나”며 “박삼구 회장은 2006년께 워크아웃상태에서 잠시 회장직을 물러났다가 다시 돌아왔다. 이번에는 우리를 위해서도 끝까지 한 번 해보자”고 독려했다. 

뉴시스 제공

이날 집회는 참석자가 정해진 시간까지 충분한 인원이 참석하지 않아 예정시간보다 20분께 늦춰진 오후6시20분께 시작됐다. 막상 문화제가 시작되자 가면이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직원들이 속속이 모습을 드러냈다. 노래공연이 이뤄진 오후 7시20분께는 발 디딜틈이 없었다.

아시아나 항공 직원들은 이번 기내식 공급 차질에 부담을 느낀 기내식 공급 재하청업체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대한 추모의 의미로 어두운 계열의 옷을 착용했다.

대부분 회사에 집회 참석자로 특징되지 않기 위해 신분을 가릴 수 있는 모자나 마스크, 선글라스, 하회탈 가면 등을 착용했다. 하회탈 가면을준준비한 것에 대해 아시아나 노조 측은 ‘우는듯 웃는 표정이 항공 승무원 같은 감정노동자들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약 500여명이 모인 이날 집회에는 아시아나항공 직원 뿐만 아니라 대한항공직원연대와 일반시민들도 동참했다.

오는 8일 아시아나 측은 같은 장소에서 2차 문화제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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