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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사전문]박원순 “카드수수료 0%·보육완전공공책임제·시민 삶의 변화에 투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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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영권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2일 취임 일성으로 "시금고가 다소 줄어들더라도 시민의 주머니를 두둑이 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사에서 37대 서울시장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까지 저는 8조원에 이르는 채무감축을 해서 서울의 금고를 비축했다. 이제 과감한 재정확대를 통해 시민의 삶의 변화에 투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강북지역으로 시장실을 옮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절박한 민생에 대처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비상조치를 강구하겠다. 서울시장의 힘이 가장 필요한 지역으로 시장실을 옮기겠다"며 "먼저 강북에서부터 시민들과 기거하며 동고동락하겠다. 현장 출퇴근은 물론 지역주민과 숙식을 함께하며 눈물나는 시민들의 삶을 살피겠다"고 말했다.

민선 7기에 집중할 공약도 공개했다.

박원순 시장은 "생존의 기로에 서있는 100만 자영업자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이미 약속한대로 자영업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카드수수료 0%대 인하를 올해안에 실현하겠다. 이들에 대한 유급병가제도, 고용안전망으로의 편입조치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보육의 틈새는 일자리, 여성경력단절, 저출생 등의 문제와 직결돼 있다"며 "임기중에 보육의 완전한 공공책임제를 실현해 더이상 82년생 김지영의 슬픈 운명이 이 서울에서는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민의 가장 큰 고통인 주거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제 임기 중에 24만호의 공공주택을 공급함으로써 전국에서 최초로 전체 주택 대비 공공주택 10%라는 마의 벽을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 브리핑룸에서 민선 7기 취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 브리핑룸에서 민선 7기 취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뉴시스

그는 지난 선거결과에 관해선 "지난 선거기간 시민의 삶을 바꾸는 10년 혁명을 완수하겠다는 저 박원순에게 시민들은 역사상 최초 3선 서울시장이라는 명예를 안겨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야전사령관의 각오로 임한 선거에서 우리 더불어민주당에게 시민들은 서울시 24개 구청장과 102명의 서울시의원으로 손발을 맞춰 제대로 서울을 바꿔볼 기회를 주셨다"며 "이제부터 오롯이 민주당의 무한책임이다. 서울시민의 준엄한 명령을 꼭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시가 노동행정권을 중앙정부로부터 이양 받으면 서울시는 노동이 존중되고 인도적인 사회를 만들 수 있다"며 "노동행정이 중앙집권에서 지방분권돼야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근로감독권은 지방노동청이 행사해왔는데 인력이 부족하고 지역 특성을 반영한 감독이 어렵다"며 "지방정부에 넘겨줘야한다. 이것이 바로 연방제에 준하는 지방분권의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단 노동만이 아니고 자치경찰 등도 이것과 연결된다"며 "정부 각 부처가 이른 시간 안에 이양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일본처럼 지역포괄이양법이라도 해야 대한민국의 경쟁력이 증대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시장과 일문일답.

△농구 대표팀이 내일 평양으로 간다. 서울시가 추진해온 경평축구를 8월에 볼 수 있나?

"저도 그러길 바란다. 중앙정부가 남북관계 큰 길을 내면 그 길을 채우는 것은 지방정부와 시민사회다. 아직 정부가 큰 길 내는 중이라 생각한다. 조만간 서울시가 그간 준비한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평양간 교류협력방안이 실현할 날이 올 것이라 믿고 있다."

△3선 연임으로 최장수 시장 기록을 이어가는 소감을 말해 달라. 10년 서울 혁명을 완수하겠다고 했는데 10년 서울 혁명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3선의 길은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서울시민이 내가 재임한 지난 7년간의 변화에 공감하고 지지한다는 의미라 생각한다. 국립묘지 방명록에도 썼지만 지금까지 해온 혁신정책을 지속해달라는 의미라 생각한다. 그에 만족하지 않고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으로 더 깊고 더 넓은 변화를 만들겠다. 3선으로 이제 더 이상 시장을 못하므로 지속가능하고 오래가는 변화로 정착시키고 체계화시킬 필요가 있다. 외국의 많은 도시들은 한 시장이 10년이나 그 이상 직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해보니까 어떤 정책도 5년 만에 시민의 삶을 바꾸고 도시의 운명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속가능성을 보장해서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시민의 삶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라는 시민의 지상 명령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런 요청과 명령에 응할 결심을 하고 있다."

△서울시 미세먼지 대책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전에 평상시 교통량을 줄이는 게 중요하지 경보 후에는 소용없다고 하는데 보완책은? 카드 수수료 인하는 카드업계가 반대하고 법 개정 등 걸림돌이 많다. 

"맞다. (미세먼지 대응은) 평소에 해야 한다. 이미 미세먼지에 관한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정책을 시행했지만 좀 더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종합적인 노력을 할 것이다. 직접적인 정책 뿐 아니라 보행친화도시나 자전거도시, 공원 확대, 나무 식재 등 다양한 노력을 함께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이다. 차량 강제 2부제나 차량 환경등급제 등은 비상저감조치다. 또 선거 중에 공약했지만 전기차 8만대를 도입하겠다. 이런 것들이 중요한 정책이다. 나아가 (서울 미세먼지에) 절대적인 영향을 차지하는 게 중국이다. 이 부분은 이미 동북아 13개 도시 구성된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도시와의 관계를 강화하겠다. 카드 수수료는 자세한 것은 별도 기자회견으로 말하겠다. 사실 기술적으로는 완벽히 가능하다. 선거 기간 동안 다른 지방정부도 카드 수수료 0% 인하를 이미 공약하거나 선언했다. 민간업계에서도 이미 카카오페이가 하겠다 선언했다. 이미 전국적 어젠다로 확산된 상황이다. 봇물이 터진 것이다. 이렇게 갈 수밖에 없다. 중국에서는 알리페이도 하고 있는데 기술 선진국인 한국에서 아직 후진적이다. 왜 자영업자 300만, 거기에 가족까지 합하면 1000만명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나."

△선거 기간 균형발전을 강조하면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금을 활용하겠다고 했는데 가이드라인을 설명해 달라. 오늘 오후 서초구청장 차담이 예정됐던 것으로 아는데 재건축 이슈가 많은 서초구에 전할 메시지가 있나.

"초과이익 환수제는 중앙정부 정책이고 이미 입법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철저히 환수해서 그 지역만 아니라 전역에 낙후 지역에 쓰겠다는 정책 방향을 세웠다. 서울이 그동안 강남지역에 개발이 집중되면서 강북지역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게 사실이다. 관문도시 개발이라든지 역세권 개발이라든지를 통해 기계적 평등 원칙을 실질적 평등으로 바꾸겠다고 했고 지킬 것이다. 재개발 문제는 이미 시장 취임 전인 10년 전 이명박 오세훈 시장 시절 시작됐다. 1300군데가 지정돼 진행되던 곳인데 제가 취임 후 갈등의 진원지가 돼 아수라장이 됐다. 7년간 한 가장 힘든 일이 이것을 정리하는 것이다. 이제 30여곳 남기고 다 정리됐다. 진행할 것은 하고 해제할 것을 해제해서 나머지 지역도 수개월 안에 결론 내겠다. 해제된 지역은 도시재생이나 인프라 투자로 용산 (상가 건물 붕괴) 사고 같은 곳이 없도록 진행하겠다. 재건축 문제는 그동안 투기의 원인이 됐으므로 국토부와 면밀히 살펴가면서 조화롭게 진행하도록 하겠다. 특히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자유한국당 출신으로 유일하게 당선됐으니 경청하고 서로 정책을 협의할 생각이다. 오늘 방문해서 격려할 생각이었는데 취소되는 바람에 다음에 뵙겠다."

△한강변 아파트 35층 제한에 관한 생각에 변화가 있나? 상암동 롯데몰이나 현대차 부지 개발도 시에서 막히고 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심의가 통과되고 개발이 돼야한다고 생각하는데.

"한강변 35층 제한은 사실 서울시 직원이 결정한 게 아니고 시민이 결정한 것이다. 법정 최상위 도시계획인 2030서울플랜은 시민들이 몇 년에 걸쳐 만든 우리 시대 시민의 보편적 합의 과정을 거친, 그야말로 시민의 결정이므로 쉽게 바꿀 수 없다. 그리고 상암동 롯데몰 지역은 (유통재벌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골목상권간 충돌의 상징적인 장소다. 서울시 시민의 삶을 바꾸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던 바로 그 전초에 선 문제다. 그렇다고 허가를 해주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상생방안을 고민해서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도시 발전 과정에서 스피드 중심의 도시를 만들어왔는데 일본에 록본기힐스는 18년이 걸렸다. 독일 쾰른대성당도 300년이 걸렸는데 아직도 하고 있다. 우리는 거기까지는 아니지만 충분하고 다양한 논의로 합의를 이루는 게 중요하다. 여러가지 요청을 이미 받고 있어서 심각하게 고민해서 이른 시간 내에 해결 방법을 찾겠다."

△실업률이나 일자리 문제,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는데 청년 일자리 정책이나 실업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이냐. 제주 예멘 난민 문제가 이슈되고 서울에서도 찬반집회가 열렸다. 그런 부분에서 서울이 직접 영향은 안 받아도 외국인의 서울 거주가 늘고 있고 이주 노동자나 이민자가 많은데 이에 대한 견해는.

"사실 일자리 실업률 문제는 경제 전반적인 문제와 직결돼있다. 현재의 저성장 기조는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경제발전의 진행에 따른 것이다. 그런데 앞으로 좋은 변수가 있을 수 있다. 남북관계가 진전되면 남북 경제교류가 한국 경제성장의 돌파구를 열 것이라 확신한다. 북한은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경의선 복원이나 시베리아 횡단철도 연결, 고속철과 고속도로 연결 등 인프라 SOC사업의 예고다. 개성공단은 시범 사업이었다. 서울시가 북한과 관계가 개선되면 평양 부근 남포공단과의 협력으로 서울의 한계산업이 진출해 일자리를 대규모로 만들 수 있다. 또 직업과 일자리 산업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가져야 일자리가 생긴다. 젊은이들이 공무원이나 대기업 취직 외에 생각 못하지만 창업도 있다. 서울은 창업의 공간으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뉴욕타임즈가 실리콘 밸리에 서울을 배우라하고 구글 에릭 슈미트 회장이 서울을 극찬했다. 서울은 대학도 가장 많고 브레인인 청년이 많고 가장 핫한 도시이므로 창업 정책에 집중하면 많은 변화를 만들 수 있다. 메이커 문화나 공예산업이나 그간 경시했던 분야인 서비스 산업이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다. 그간 너무 제조업 중심이었는데 서비스에서 많이 만들 수 있다. 노동의 형태도 주 5일 근무만 생각하는데 파트타임이나 자기 인생을 즐기면서 자기성장에 투자하고 노동시간을 단축하면 일자리에 다양성이 강화되고 숫자가 증가할 수 있다. 예멘 난민 문제는 사실 우리가 낯선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난민이 발생하는 아프리카나 중동에서 가까운 유럽은 오랜 경험으로 사회적 합의나 인식이 있지만 우리는 낯선 경험이라 논쟁이 벌어지는 게 당연하다. 이런 논쟁을 통해 적절한 대안이 마련될 것이다. 사회의 안전이라는 문제와 이런 난민 포용 문제는 모순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세계 무역 7대 대국이자 10대 경제대국이다. 엄청난 사람들이 한국을 방문하고 한국인의 외국방문이 수천만에 이른다. 한국인 무역으로 먹고 살고 있으며 700만 넘는 동포가 외국에 산다. 하루 생활권이 된 세계, 과거에 은폐된 조선왕조나 과거 근대화 이전 세상과는 확연히 다르다. 국제적 위상을 위해서는 책임도 다해야 한다."

△서울시장실을 강북으로 옮겨 한달간 있겠다고 하던데. 민선 5기와 6기에도 현장시장실을 했는데 어떤 차이가 있나.

"일단 한달 살아보겠다는 것이다. 은평뉴타운에 9일간 현장 시장실을 꾸렸다. 당시는 4년이 지나도 SH공사 건물이 615채가 안 팔리던 때였다. 그때도 해결책을 갖고 들어간 게 아니다. 9일 동안 현장시장실을 하면서 문제가 해결됐다. 3개월 안에 다 매각되거나 전세가 나가거나 했다. 제가 간 곳은 3000만원씩 올랐다더라. 지역 문제가 말끔히 해결됐다. 책상머리에서 만든 정책은 현실에서는 절박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역부족일 수 있다. 현장에서 있어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고 들릴 것이라 확신한다. 과거에는 20개 구청을 다녔다. 하루는 구청장 안내를 받아 가장 큰 현안이 있는 곳에 갔고 그날 저녁에 구청과 시청의 간부들이 모여서 토론해서 결정했다. 그 다음날 지역 주민에게 발표했다. 그러다보니 구청장 중심, 큰돈이 들고 오래 해결되지 않은 묵은 과제를 중심으로 봤다. 그 후 3000억 넘는 예산을 투입해서 해결했다. 구민이 시민이고 시민이 구민이라는 생각으로 구 문제를 해결했다. 시장실을 옮기면 출근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해서 개인적으로 힘들겠지만 절박한 서울시민의 삶 해결에는 좋은 방법이므로 하겠다."

△강남구청과 관계가 껄끄러웠는데 관계를 개선하나?

"관계개선은 권한대행 시절부터 시작됐다.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기초는 대화다. 과거에는 아예 대화가 안됐다. 새로운 구청장은 더불어민주당 출신이고 합리적인 분이다 강남구 당면 문제 해결에 서울시와 협력할 준비가 돼있는 분이다. 특별히 축하하기 위해 가려했는데 못가게 됐다. 대신 오늘 참배하면서 만났다. 선거 중에도 강남에 6번 갔는데 앞으로 잘 풀려 갈 것이다."

△서울시도 주 52시간 근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자세하게 진행된 사안이 있나. 임대차 문제도 강조해왔는데 해결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낸 것 같다. 입법 문제가 있는데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52시간 문제는 당선 후 첫 출근에서 말한 행정 명령 1호다. 서울시 공무원의 삶의 질이 높지 않으면 시민도 행복하지 않다. 문제는 시장의 권한이 아닌 게 있다. 중앙정부와 협의해야할 게 남아있다. 이 문제만 해결되며 즉시 할 수 있다. 서울시는 금요일에 이어 수요일에도 셧다운제를 한다. 초과근무수당 문제도 중앙정부와 협력해서 해결되면 모든 노동자가 보장 받는 52시간 근무를 공직자들이라고 못할 이유는 없다. 임대차 문제는 왜 강조했냐하면 한국에는 조물주 위에 건물주가 있다는 말 때문이다. 이는 이 문제가 우리 사회 절망의 핵심 문제임을 보여주는 용어다. 대한민국 헌법에는 재산권은 보장된다고 돼있지만 공익의 필요성이나 안전보장, 질서유지를 위해 제한 할 수 있다. 재산권이 지나치게 과도하면 제한할 수 있어야한다고 믿는다. 그런데 이런 제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임대료를 올려서 그 결과 그 지역의 성장과 발전을 이룩한 가난한 예술가나 오랜 기간 장사해서 노하우를 쌓고 고객을 쌓은 사람이 쫓겨나는 현실은 방지돼야 마땅하다. 도시의 영속적 발전과 건물주 본인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계속 낳게 해야지 잡아버리면 본인도 가질 수 없다. 그래서 미국은 시장들에게 특정지역 임대료가 급격히 오르면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권한을 주고 있다. 왜 뉴욕시장이 가진 권한을 서울시가 가질 수 없는지 묻고 싶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치고 누구를 위한 국회의원이고 누구를 위한 정부냐. 이 명확한 진실, 핵심문제를 왜 피해가냐. 이 문제에 도전하고자 한다."

△취임사에서 일자리 대장정 시즌 2한다고 했는데 어떤 내용이냐. 선거기간 중에 유니온 시티 구상 밝혔는데 무엇부터 시작하나.

"이미 일자리 대장정을 해봐서 무엇이 문제고 한계인지 정리가 돼있다. 이번에 준비기간을 거쳐서 시즌2를 시작한다. 새로운 일자리, 새로운 노동 등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만들 수 있다. 대부분의 일자리 수단은 중앙정부가 가지고 있지만 의존만 할 수는 없다. 할 수 있는 권한과 역량 범위 안에서 하면 유의미하 성과가 가능하다. 나는 민선 5기와 6기에서 새로운 노동 패러다임을 썼다. 노동의 새벽을 열었다 생각한다. 이번 공약을 통해 이행하겠다. 유니온 시티 얘기한 것은 전국으로 치면 1800만에 이르는 노동자들이 헌법과 법률의 보호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력단절 여성 방지와 육아휴직 등이 법에 있지만 지키지 못했다. 중앙집권화된 노동행정이 지방분권돼야한다. 근로감독권은 정부에 있다. 지방노동청이 해왔는데 인력이 부족하고 지역 특성을 반영한 감독이 어렵다. 지방정부에 넘겨줘야한다. 이것이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연방제에 준하는 지방분권의 내용이다. 서울시가 노동행정을 이양 받으면 서울시는 노동이 존중되고 인도적인 사회를 만들 수 있다. 비단 노동만이 아니고 자치경찰 등도 연결된다. 중앙정부 각 부처가 빠른 시간 안에 이양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일본처럼 지역포괄이양법이라도 제정해야 대한민국의 경쟁력이 증대될 것이라 확신한다."

△근로시간이 단축돼도 일의 규모는 줄이기 어려울 듯한데 인원 충원, 유연근로제 등 방향이 서 있나. 이번 당선으로 몸값이 올랐는데 2022년까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근로시간 단축문제는 그런 방향이 맞다. 외국의 전문가가 52시간도 많다고 했다고 하더다. 52시간이라도 지켜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울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할 것이다. 총액인건비 제도가 해제되고 있으므로 일은 더 늘어날 것이다. 또 시민 서비스, 복합적인 요구를 받아들이려면 공무원 업무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인력 증대가 있을 수밖에 없다. 유럽에 비하면 시민 대비 공무원 수 3분의 1이다. 대통령이 엄명한 대로 소득주도 성장을 위해 공무원 수가 늘어나야한다. 중앙정부와 협력할 것이다. 서울시는 유연근무나 재택근무 등이 이미 10% 넘었다. 훨씬 강화할 것이다. 그리고 (3선이 돼) 일하는 요령이 있으므로 잡무는 많이 줄이고 효과적인 업무에 집중하게 업무 형태도 바꾸겠다."

△진성준 신임 정무부시장 부임 소감 말해달라.

"(진성준)나는 줄곧 정치를 해온 사람인데 행정과 결부해서 새로운 영역의 일을 하게 돼 두려움이 있다. 잘 할 수 있을까 조바심도 있는데 오늘 시장님 취임 기자회견과 취임사, 그리고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지켜보면서 많은 문제에 정답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시장의 뜻을 잘 받들면 대과 없이 임무가 해결될 것 같아 안도했다. 내가 이곳에서 오래 일하긴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시장님이 무언으로 내게 요구하는 바는 2가지라 생각한다. 하나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가운데 서울시정을 원활하게 추진하라는 주문일 것이다. 또 하나는 중앙정부도 민주당 정부라는 말처럼 서울시도 명실상부한 민주당 서울시 정부가 됐으므로 당과의 긴밀한 유대 가운데 일을 추진하라는 주문이라 생각한다. 이런 2가지 방향에서 일해서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이 서울시정에 구현되고 당과의 긴밀하고 끈끈한 연대와 유대 속에 추진하도록 하려고 한다."

다음은 취임사 전문.

존경하고 사랑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이, 저를 다시 이 자리에 서게 했습니다.

시민여러분의 한 표 한 표에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는 간절함이 담겨 있습니다.

한반도에 완전한 평화, 신경제질서가 도래하길 바라는 설렘이 깃들어 있습니다.

지난 6년간 저 박원순의 서울시정에 대한 응원,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서울의 미래에 대한 희망이 서려 있습니다.

지난 선거기간 시민의 삶을 바꾸는 10년 혁명을 완수하겠다는 저 박원순에게 시민들은 역사상 최초 3선 서울시장이라는 명예를 안겨주셨습니다.

제가 야전사령관의 각오로 임한 선거에서 우리 더불어민주당에게 시민들은 서울시 24개 구청장과 102명의 서울시의원으로, 손발 맞춰 제대로 서울을 바꿔볼 기회를 주셨습니다. 

이 압도적인 지지, 참으로 놀랍습니다. 오히려 무섭습니다.

이제부터 오롯이 민주당의 무한책임입니다. 

지금까지 쌓인 지혜와 실력을 바탕으로 시민의 삶을 제대로 바꾸는 시정으로 서울시민의 준엄한 명령을 꼭 완수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지난 6년, 서울은 참으로 많은 변화를 이뤄 왔습니다.

개발과 성장에 밀려나 있던 ‘사람’이 시정의 중심에 섰습니다. 

시민들 각자가 감당해야만했던 삶의 무게는 서울시가 함께 짊어지고 시민과 함께 나누는 구조로 변화해 왔습니다.

복지사각지대를 동주민센터가 직접 찾아가게 되었고 훨씬 많은 아이들이 국공립어린이집에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정규직의 오랜 꿈인 정규직화를 이루었고 공공임대주택 공급으로 시민들의 집 걱정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선거 기간 동안 만난 수많은 시민들, 국민들이 처한 삶의 현장은 치열하고 절박했습니다.

갈수록 늘어나는 가계부채, 높은 임대료와 카드수수료에 허덕이는 자영업자들의 한숨, 사상최악의 청년실업, 육아와 일에 치인 워킹맘의 눈물, 사랑하고 결혼하고 아이 낳기를 포기했다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자조 섞인 탄식까지. 

우리 시민들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여전히 첩첩산중입니다.

지난 시간, 보수정부의 반대를 이겨내며 시민의 삶에 투자하는 정책을 펼쳤지만 왜 더 과감하지 못했나, 왜 조금 더 속도를 내지 못했을까 하는 죄송한 마음이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사랑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이 시대 최고의 개혁은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우리 서울의 최대의 현안은 바로 시민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4년, 제 모든 것을 시민의 삶이 개선되는 데 걸겠습니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뒤 살피지 않고 오로지 시민의 삶을 챙기는데 전념하겠습니다.

첫째, 생존의 기로에 서 있는 100만 자영업자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이미 약속한대로 자영업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카드수수료 0%대 인하, 금년 안에 실현하겠습니다. 이들에 대한 유급병가제도, 고용안전망으로의 편입조치도 반드시 실현하겠습니다. 

둘째, 우리 시대 가장 큰 고통의 진원지인 임대차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얼마전 서촌의 궁중족발집 사건과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임하겠습니다. 모든 월세 사는 사람, 임대하여 영업하는 사람들의 삶을 위협하는 높은 임대료 문제 해결하겠습니다. 

물론 입법적 근거가 있어야하기 때문에 제 힘만으로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정부와 국회와 협력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안되면 모든 임차상인들, 자영업자들, 서민들과 연대해서 반드시 관철할 것입니다. 

셋째, 돌봄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오늘부터 나설 것입니다. 

보육의 틈새는 일자리문제, 여성경력단절문제, 저출생문제 등의 문제와 직결되어 있습니다.

제 임기중에 보육의 완전한 공공책임제를 실현하여 더 이상 82년생 김지영의 슬픈 운명이 이 서울에서는 사라지게 할 것입니다.

넷째, 서울시민의 가장 큰 고통인 주거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제 임기중에 24만호의 공공주택을 공급함으로써 전국에서 최초로 전체 주택 대비 공공주택 10%라는 마의 벽을 돌파할 것입니다. 

다섯째, 일자리절벽에 직면한 오늘의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일자리대장정 시즌2를 시작할 것입니다. 

일자리는 저성장의 고착화, 4차산업혁명의 진전 등 외부적, 구조적 요인이 크지만 우리의 주체적 노력으로 상당한 정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탁상공론이 아닌, 숫자만의 행정이 아닌 실질적이고도 현장적인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지금은 비상 상황입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우리 시민들의 삶은 비상 경고등이 켜져 있습니다.

절박한 민생에 대처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비상조치를 강구하겠습니다. 

저 자신부터 서울시민의 삶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서울시민의 삶을 바꾸는 일은, 시장의 책상이 아닌 시민의 삶의 한복판에서 가능합니다. 

서울시장의 힘이 가장 필요한 지역으로 시장실을 옮기겠습니다.

먼저 강북에서부터 시민들과 기거하며 동고동락하겠습니다.

현장출퇴근은 물론이고 지역주민과 숙식을 함께하며, 눈물 나는 시민들의 삶을 살피겠습니다. 

공감하겠습니다. 대안을 만들겠습니다. 그리고 시민의 삶을 바꾸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이러한 시민의 삶을 바꾸는 10년 혁명을 위해서는 재정과 투자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저는 8조원에 이르는 채무감축을 해서 서울의 금고를 비축했습니다.

이제 과감한 재정확대를 통해 시민의 삶의 변화에 투자하겠습니다.

시금고가 다소 줄어들더라도 시민의 주머니를 두둑이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속도감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겠습니다.

진정 내삶이 바뀌고 있구나’라고 체감이 되는 정책에 집중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사랑하는 서울시민여러분, 저는 지금 준엄한 시민여러분의 명령으로 어깨가 무겁습니다.

그러나 저는 시민의 삶을 바꾸는 10년 혁명을 이루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저는 각자도생의 삶에서 공동체적 삶에 기반한 사회적우정의 시대를 열 수 있어 뿌듯합니다.

저는 지금 평화와 공존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동북아 시대의 서울을 꿈꿀 수 있어 행복합니다.

그 누구도 가본 적 없는 3선이라는 길에 시대와 나란히 그 엄중한 요구를 받들고, 시민과 나란히 손을 잡고, 더 깊은 변화, 더 넓은 변화, 더 오래가는 변화를 기필코 이루겠습니다.

이 신나고 아름다운 여정에 시민 여러분 함께 갑시다.

위대한 도시는 위대한 시민이 만드는 법입니다.

여전히 시민이 시장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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