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희주 기자) 청와대가 탁현민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사직 의사를 반려했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달 30일 공개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탁 행정관에게 “올 가을에 남북 정상회담 등 중요한 행사가 많으니 그때까지만이라도 일을 해달라”고 밝혔다고 김의겸 대변인이 지난 1일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전하며 “임 실장이 탁 행정관에게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고도 했다”고 덧붙였다.
정권 초창기부터 각종 논란에 휩싸여 온 탁 행정관은 지난달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맞지도 않는 옷을 너무 오래 입었고 편치 않은 길을 너무 많이 걸었다”며 사퇴 암시 글을 올렸고, 이튿날 일부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사의표명을 공식화했다.
탁 행정관은 문자 메시지에서 “사직의사를 처음 밝힌 것은 지난(4월) 평양공연 이후였다. 애초에 6개월만 약속하고 (청와대에)들어왔던 터라 예정보다 더 오래 있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탁 행정관은 “하지만 (임종석)비서실장이 사표를 반려하고 남북 정상회담까지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씀에 따르기로 했고 이제 정말로 나가도 될 때가 된 것 같다”며 “그 사이도 여러 차례 사직의사를 밝혔지만 저에 대한 인간적 정리에 쉽게 결정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굳이 공개적으로 사직의사를 밝힌 이유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탁 행정관은 최근 청와대 조직개편에서 의전비서관으로 승진하지 못해 불만을 품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신박한 해석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신박’은 인터넷 게임 은어에서 확산된 신조어로 창의적이고 기이한 행동을 가리킬 때 쓰인다.
공연기획 전문가인 탁 행정관은 노무현 대통령 추모 콘서트를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 측과 인연을 맺으며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다. 정권이 출범한 지난해 5월부터는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에서 근무하며 문 대통령이 참석하는 각종 행사, 지난 4월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과 남북 정상회담 환영공연 기획에 참여했다.
탁 행정관은 과거 행적으로 정권 출범 초창기부터 각종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해 5월에는 2007년 저서 일부 표현이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이자 “현재 저의 가치관은 달라졌지만 당시의 그릇된 사고와 언행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사과드린다”고 SNS에 장문의 사과문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