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희주 기자) 리비아 해안에서 난민 100여명이 탄 선박이 전복돼 탑승자 대다수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동쪽 해상에서 난민 100여 명이 탄 선박이 전복됐고 16명이 구조됐다. 나머지 탑승자들은 실종됐으며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리비아는 북아프리카나 중동의 이주자들이 유럽으로 가기 위해 이용하는 출발점 중 하나다. 2014년 이후 현재까지 65만명이 리비아를 통해 유럽으로 향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페인 비정부단체 ‘프로악티바 오픈 암스(POA. Proactiva Open Arms)는 사고 당일 오전 8시께 유럽의 군 관계자들과 리비아 해양경비대가 100명 이상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고무보트가 조난됐다고 무선 교신을 주고받은 사실을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POA는 그러나 주변에 있던 배들이 국제 해상안전 시스템 나브텍스(Navtex)상으로 공식적으로 이 선박의 조난 신호를 받은 것은 사고가 나고 90분이 지난 뒤였다고 지적했다.
POA는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해상 구조 센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센터 관계자들은 리비아 해양경비대가 상황을 처리했기 때문에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POA의 리카르도 카나르도 대표는 얼마 뒤 선박 전복으로 100명 이상이 실종됐고 대다수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리비아 해양경비대는 조난자 16명을 구조했지만 나머지 약 100명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한 생존자는 여성, 어린이를 포함해 모두 125명이 선박에 타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AFP통신은 사고 이후 리비아 해안에서 아기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며 실종자 가운데 아기 2명과 12세 미만 어린이 3명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