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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독전’ 강승현, 런웨이에서 스크린으로 확장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는 기회…그저 감사할 뿐”
  • 김노을 기자
  • 승인 2018.06.2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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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을 기자] 거칠게 자른 머리카락. 웃음기라곤 찾아볼 수 없는 얼굴. 우직함이 배어 있는 마른 몸. 강승현은 그렇게 마약팀 형사 소연이 됐다.

5월 22일 개봉한 뒤 누적관객수 500만을 돌파한 영화 ‘독전’은 긴 시간 마약 조직을 추적해온 형사 원호(조진웅)의 앞에 조직으로부터 버림받은 조직원 락(류준열)이 나타나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극 중 강승현은 원호 옆을 우직하게 지키는 형사 소연 역을 맡아 열연했다.

2018년 상반기에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최고 흥행을 기록한 영화 ‘독전’으로 관객들에 눈도장을 찍은 강승현을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톱스타뉴스 인터뷰룸에서 만났다.

10년이라는 긴 세월을 런웨이에서 보낸 모델 강승현은 웹드라마 ‘우리 헤어졌어요’를 통해 배우 강승현으로 거듭났다. 작품이 끝난 후에도 연기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언젠가 찾아올 기회를 위해 자신을 갈고 닦던 중 영화 ‘독전’의 오디션 기회가 닿았다.

강승현 / YG엔터테인먼트, YG케이플러스
강승현 / YG엔터테인먼트, YG케이플러스

강승현은 “이해영 감독님께서 모든 가능성을 다 열고 오디션을 보셨다”며 “신인이든 아니든, 기성배우이든 아니든 그런 것들에 얽매이지 않으셨다. 사실 오디션에 갈 때는 별다른 기대감이 없었다. 다만 내가 언제 작품을 만날지 모르니 계속해서 준비했을 뿐”이라고 오디션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어 “나는 모델일을 하며 한 분야에 오랜 시간 있었다”면서 “한 분야에 오래 있으면 오히려 기회가 쉽게 오지 않는다.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고 그간의 간절함을 전했다.

영화 ‘독전’은 이해영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만나보기 어려운 장르의 작품이다. 두기봉 감독이 연출한 원작 ‘마약전쟁’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재탄생한 ‘독전’에서 이해영 감독과 강승현은 함께 소연이라는 인물을 구축했다.

강승현은 자신이 연기한 소연에 대해 “‘마약전쟁’에서 따온 인물 중 원작 속 캐릭터와 가장 비슷한 지점이 많은 인물이 소연인 것 같다”며 “한결같이 묵묵하게 일하는 우직한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강승현 / YG엔터테인먼트, YG케이플러스
강승현 / YG엔터테인먼트, YG케이플러스

이해영 감독은 강승현에게 리얼리티를 주문했다. 굳이 서사를 펼치지 않더라도 소연과 원호가 속한 마약반 형사팀에게서 끈끈한 유대감이 보여야 했다.

이에 대해 강승현은 “본 촬영 전부터 형사팀 배우들끼리 많이 친해진 상태였다”며 “감독님께서 소연이 ‘존재’해야 한다고 하셨다. 원호의 옆에 존재함과 동시에 락과 원호의 구도를 해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이 연장선에서 원호와 소연이 진하림(김주혁)과 보령(진서연)인 척 행세하는 씬 역시 강승현에게는 고민의 지점이었다. 극 초반에 형성된 원호-락-하림의 삼각구도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소연이 존재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광기어린 모습의 보령에 비해 수동적인 소연에게 의구심을 가진 관객들도 적지 않았다.

강승현은 해당 씬에 대해 “소연은 보령을 따라해서는 안 되고 따라할 수도 없다. 만약 내가 거기서 뭔가를 더 보여주기 위해 욕심을 부렸다면 그건 소연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나름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감독님께서 소연이 돋보이는 순간은 극 후반 액션씬이라고 하시더라”며 “액션씬 전까지는 주변 인물들이 하늘로 잘 떠오를 수 있도록 옆에서 바람을 불어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 소연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강승현 / YG엔터테인먼트, YG케이플러스
강승현 / YG엔터테인먼트, YG케이플러스

실제로 이해영 감독은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액션씬에 심혈을 기울였다. 말 그대로 ‘난장판’이 된 어둠의 공간에서 완벽한 액션을 선보이기 위해 강승현은 상대 배우 이예은과 4개월 동안 액션스쿨에서 동고동락하며 합을 맞췄다.

치열하게 준비했기에 액션씬 만큼은 욕심이 났다는 강승현. 그는 해당 씬에 대해 “여자 대 여자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대등한 힘을 가진 두 사람이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현은 모델로서 전 세계를 누비며 그야말로 성공 가도를 달렸다. 이미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이에게도 새로운 도전은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그는 “한 분야에 긴 시간 몸을 담고 있으면서 많은 감정을 느끼고 여러 풍파를 겪었다”며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서 가치관이 계속 바뀐다. 모델을 할 때는 내가 제일 잘 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런 부담감이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으로 연결됐다. 그런데 영화 현장에서는 의지하며 배울 수 있는 선배들이 많더라. 그런 점에서 ‘독전’은 그저 정말 감사한 영화”라고 작품을 향한 애틋함을 표했다.

강승현 / YG엔터테인먼트, YG케이플러스
강승현 / YG엔터테인먼트, YG케이플러스

또 강승현은 자신에게 찾아온 ‘독전’이라는 기회에 대해 “어느 한 가지 일을 오래하면 꿈을 꾸는 것조차 어렵다. 다시 시작한다는 것이 사실 어려운 일이지 않나”라며 “그런데 이렇게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참 감사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영화 ‘독전’ 속 소연은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우직하게 존재하며 제 몫을 다 해낸다. 강승현 역시 소연처럼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존재’하며 다가올 기회를 위한 채비를 한다.

도전과 기회의 소중함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아는 강승현. 그는 이미 다음 기회를 맞을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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