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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변산’ 이준익 감독, 젊은 청춘만을 위한 영화? NO…“알고 보면 인생 영화”
  • 신아람 기자
  • 승인 2018.06.2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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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람 기자] 이준익 감독이 현시대를 살고 있는 청춘들뿐만 아니라 청춘을 잠시 잊고 살았던 아재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열세 번째 작품으로 돌아온 이준익 감독을 만났다.

‘왕의 남자’, ‘소원’, ‘사도’, ‘동주’ 등 시대극과 현대극을 넘나들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입증해온 이준익 감독이 ‘변산’으로 색다른 도전에 나섰다.

‘변산’은 고향을 떠나 빡센 인생을 살아가던 무명 래퍼 학수가 고향으로 강제 소환되고, 잊고 싶었던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열세 번째 개봉작임에도 영화 개봉은 매번 처음 하는 것과 똑같다는 이준익 감독은 여전히 긴장된다면서도 시종일관 여유로운듯한 미소를 보였다.

이준익 감독/
이준익 감독/ 메가박스(주)플러스엠

#힙합 #청춘 #그리고 변산 

트렌디한 소재의 랩과 변두리 배경 변산의 조합은 다소 어색하면서도 신선하다. 특히 시대극으로 유명한 이준익 감독이 힙합이라는 색다른 소재를 선택해 개봉 전부터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바. 

“시나리오는 4년 전에 받았다. 시간이 지나도 ‘내 고향은 폐항, 내 고향은 가난해서 보여줄 건 노을밖에 없네’ 이 두 줄짜리 시가 안에서 안 나가더라”며 “변산은 변두리 도시에서 가장 세련된 곳이다. 그런 곳에 앞서가는 것을 같이 붙여놓으면 어떤 영화가 나올지 궁금했다. 그 트렌디한 것을 랩으로 정했다”면서 랩과 변산을 배경으로 한 이유를 밝혔다.

앞서 이준익 감독이 선보였던 무게감 있는 전작들과 달리 ‘변산’은 가볍고 밝은 느낌의 작품이다.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 특별한 계기가 있었을까. 그는 “무게감에 짓눌려있던 것들을 내려놓으려고 일부러 선택했다. 모두 깨고 싶은 열망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준익 감독/ 메가박스(주)플러스엠
이준익 감독/ 메가박스(주)플러스엠

이러한 이준익 감독의 의도는 관객들에게 전달되기 충분했다. 학창시절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짝사랑, 첫사랑 그리고 나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친구들, 서로의 관계 속에서 묵혀 두었던 감정들까지 등장하는 ‘변산’의 이야기는 현실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우리들의 추억과도 맞닿아 있다.

누구나 하나쯤 숨기고 싶은 흑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치유하면서 살아가는 이 시대 청춘들. 극중 학수가 이 청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것.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요소,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던 과거에 불편했던 순간을 피하고 도망쳐서 현재까지 와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것은 개인 특정이 아닌 모든 인간이 지닌 공통된 것이다”라며 “개별적 사연은 다르겠으나 서로가 느끼는 감정은 다 똑같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학수는 ‘동주’에 이어 이준익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춘 박정민이 열연했다. 이준익 감독은 학수 역으로 박정민을 염두에두고 있었다며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내기도. 

특히 박정민은 직접 작사, 비트 작업에 참여하며 캐릭터의 감정을 온전히 담아냈다.

처음엔 가사를 쓰게 할 계획은 전혀 없었다는 이준익 감독은 “영화를 찍다 보니 랩이라는 것이 가지고 있는 음악적 지향점이 어떤 타인의 이야기를 읊조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 깊숙이 내재되어 있는 어떤 것들을 진솔하게 뱉어내는 것이 필요하더라”며 “그것을 구현해 내는 역할을 하고 있는 학수 내면에서만이 그 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걸 박정민이 해냈다. 관객들이 공감하면서 느끼고 있다는 것이 박정민의 천재성이라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랩이라는 소재가 관객들이 잠시 드라마를 놓칠 수 있지만 학수의 일관된 내면의 이야기 전개를 유지하는 기능을 한 것이다.

이준익 감독/ 메가박스(주)플러스엠
이준익 감독/ 메가박스(주)플러스엠

한편 주인공 래퍼 학수, 그리고 힙합이라는 소재를 다뤘기에 자칫 젊은 청춘들만을 위한 영화라고 색안경을 끼고 볼 수 있다. 이에 이준익 감독은 “청춘뿐만 아니라 아재도 책임진다. 아재의 청춘을 돌려주는 영화”라며 웃어 보였다.

“청춘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보려 하니 협소한 시선으로 보게 된다. 사실은 인생 영화다. 지금 청춘의 부모님들이 보면 그 누구보다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영화로 정서적 확장을 할 수 있는 것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순기능이기에 나이 드신 분들이 이 영화를 더 좋아하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청춘이 젊은이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재들에게도 청춘은 있다고 말했던 이준익 감독의 말처럼 나이 불문 감동의 공감대를 선사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영화 ‘변산’은 7월 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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