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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KAL(대한항공) 858편 폭파 사건 유족, 전두환 자택서 15년만의 기자회견 “김현희는 공작사건의 산증인, 거짓은 영원히 덮을 수 없고 진실은 반드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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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영권 기자) 1987년 대한항공 소속 항공편이 폭발하며 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KAL(대한항공) 858기 폭발 사건'의 유가족이 전두환 전 대통령을 향해 사건의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31년이 지나면서 유가족들이 한 분 두 분 세상을 떠나고 있습니다. 이들이 세상을 뜨기 전 '진상 규명'이란 소식을 전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KAL(대한항공) 858기 가족회와 KAL(대한항공) 858기 사건 진상규명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짓은 영원히 덮을 수 없고 진실은 반드시 드러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전 전 대통령을 KAL(대한항공) 8585기 사건의 주범이라고 지목하며 "김현희는 역사의 산증인이 아니라 당신(전 전 대통령)이 주도한 군사정부의 정권 연장을 위해 이용됐던 도구이자 권력의 주구에 지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또 "김현희의 진술 외에 정부당국의 수사발표를 뒷받침한 물증이 도대체 무엇인가"라며 "폭발에 대한 물증과 KAL(대한항공) 858기의 잔해 등 어느 것 하나 입증되지 않은 채 오직 김현희의 진술 하나만을 믿으란 말인가"라고 거듭 의문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KAL(대한항공) 858기 사건은 대통령 직접선거 국면에서 위기에 빠진 군사정권이 그 권력을 연장하고 남북공동올림픽 개최를 요구하던 여론을 가로막으며 북한을 고립시키기 위해 저질러진 공작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별채 대문 앞에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 대책본부 회원들의 입장서가 놓여져 있다 / 뉴시스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별채 대문 앞에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 대책본부 회원들의 입장서가 놓여져 있다 / 뉴시스

비행기에 탑승 중이던 남편을 잃은 차옥정 KAL(대한항공) 858기 가족회 전 대표는 "이 사건을 두고 대한항공 측도 정부도 누구 하나 와서 유가족을 위로하지 않는다"라며 "가족 잃고 사는 것도 죽을 지경이다. 진상규명 해달라"고 호소했다.

신성국 KAL(대한항공) 858기 사건 진상규명대책본부 총괄팀장은 "2003년에 이곳에서 기자회견을 연 지 15년 만에 다시 이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연다"라며 "이번 해에는 반드시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전 전 대통령에게 질의서를 전달할 예정이었으나, 집 안에 전 전 대통령이 없다는 경찰의 안내에 따라 자택 별관 대문에 질의서를 놓는 것으로 전달식을 갈음했다. 

KAL(대한항공) 858기 가족회와 진상규명 대책본부는 지난달 발간된 '전두환 회고록'에 KAL(대한항공) 858기 사건 관련 허위 사실이 적시돼 있다고 보고 조만간 전 전 대통령을 고소할 예정이다.

한편, 김현희(나이 58세)는 1961년 음력 3월 11일, 평양 출신으로 평양외국어대학 일본어과를 졸업했다. 본관은 경주 김씨. 아버지가 외교관이라서 상류층 생활을 했다고 하며 어린 시절 아버지의 부임지인 쿠바에서 생활한 적도 있다고. 외교관이 되길 원했으나 남파 공작원으로 선발되어 7년 8개월간 공작원 훈련을 받았고, 대한항공 858편 폭파 사건에 투입되어 임무를 성공하였다. 당시 위조여권으로 일본인으로 위장했었다.

KAL(대한항공) 858편 폭파 사건은 1987년 11월 29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여객기가 인도양 상공에서 실종된 사건으로 KAL기 (폭파) 사건이라고 하면 보통 이 사건을 의미한다. 사건 당시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 지령에 의한 공중폭발'로 결론 짓고 사건 조사를 마쳤다. 이후 참여정부의 과거사 위원회에서 재조사했을 때도 사망자 시신 미발견 등의 아직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 있고 국가안전기획부가 대선을 앞두고 이 사건을 이용해서 북풍 몰이를 한 것은 잘못이지만, 북한 정권의 지령을 받은 특수공작원 김승일, 김현희 2인조가 액체 폭탄으로 비행기를 폭파한 것 자체는 명백한 사실로 결론을 내렸다.

또한 국정원 과거사 진실위원회에서 선정한 7가지 사건 중 유일하게 북한과 직접 연관되었음이 확정된 사건이기도 하다. 

임무 직후 탈출에 실패하자 입 안에 숨겨 두었던 청산가리 앰플로 자살을 시도하였으나 경찰에 의해 실패하여 체포되었고, 8일간 일본 여권을 위조한 중국인으로 위장했다가 북한 공작원임을 시인하였다. 이후 사형을 선고받았다가, 대북 선전 및 첩보 등을 위해 사면되었다. 1991년에 회고록 ‘이제 여자가 되고 싶어요’, 92년에 ‘사랑을 느낄 때면 눈물을 흘립니다’를 출간. 1997년 전직 안기부 직원과 결혼했다.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호를 받으며 사회활동을 하며 방송에 간간히 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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