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재선에 성공해 21년간 권력을 유지하게 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더 강한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며 호전적인 메시지를 담은 승리 연설을 내놨다.
사실상 술탄에 가까운 권력을 쥐게 된 에르도안 대통령이 향후 최소 5년에서 최대 10여년을 좌우할 정책 방향을 암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그의 승리가 확실해지자 술탄의 뜻에 대한 관심도 모였다.
술탄의 어원은 ‘통치자’, ‘권위’를 의미하는 아랍어에 있으며, 역사적으로 다양한 의미를 지녀왔다. 본래 이슬람의 코란에서는 종교적인 의미에서 ‘도덕적 책임과 종교적 권위를 수행하는 통치자의 역할’을 의미하는 비인격적인 용어로 사용되었으나, 시간에 지날수록 칼리프제 하에서 칼리프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특정한 지역을 지배하는 무슬림 통치자를 지칭하는 칭호로 사용되었다.
25일(현지시간) 아나돌루 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앙카라의 정의개발당(AKP) 본부 발코니 앞에 모인 수천명의 지지자들을 향해 “투표 용지를 통해 국민의 메시지와 힘을 받았다”며 “그 힘을 바탕으로 더욱 더 싸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테러 조직을 물리치고, 터키의 국제적인 명성을 높이고, 시리아 땅을 더 자유롭게 만들기 위한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며 “터키에게는 낭비할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터키는 시리아 내 쿠르드족을 견제하기 위해 이들을 테러 조직으로 간주하고 내전에 개입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우리의 깃발은 자유롭게 펄럭일 것이고 모든 시민이 더 평화로워질 것”이라며 “터키는 (이번 선거를 통해)민주주의의 승리를 거뒀고, 다른 국가에 모범이 됐다”고 덧붙였다.
터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대선 개표가 99% 이뤄진 상황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52.54%를 득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