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양인정 기자) 아이슬란드의 골키퍼 하네스 할도르손이 리오넬 메시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등 엄청난 활약으로 스타로 등극했다. 이에 그의 과거 독특한 이력에 이목이 집중됐다.
16일(현지시간) 할도르손은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의 숱한 유효 슈팅을 막아내며 1-1 무승부의 발판을 마련했다.
아이슬란드는 우승 후보로 꼽히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첫 승점 1을 챙겼다.
할도르손 ‘선방쇼’의 백미는 1-1로 맞선 후반 19분에 나왔다. 아르헨티나가 페널티킥을 얻었고, 메시가 키커로 나섰다. 메시는 심판의 휘슬이 울린 후 주저없이 왼발로 슈팅을 시도했다. 할도르손은 자신의 오른쪽으로 넘어지면서 손으로 메시의 슈팅을 쳐냈다.
아르헨티나는 볼 점유율 72%-28%, 슈팅수 26개-9개로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갔음에도 불구하고 할도르손을 중심으로 한 아이슬란드의 수비에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메시는 11차례나 슈팅을 시도하고도 한 번도 골문을 열지 못했다.
외신들은 아이슬란드가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포르투갈과 1-1로 비겼던 경기를 떠올렸다.
당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앞세운 포르투갈은 볼 점유율 66%-34%, 슈팅 수 27개-4개로 크게 앞섰으나 한 골을 넣는데 그쳤다. 그 때에도 아이슬란드의 골문은 할도르손이 지키고 있었다.
메시와 세계 축구계를 양분하는 호날두도 10차례 슈팅을 날렸으나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할도르손이 호날두에 이어 메시까지 꽁꽁 묶은 셈이다.
대부분의 아이슬란드 선수들이 그렇듯 할도르손도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FIFA 홈페이지에 따르면 할도르손은 2005년까지 파트타임 골키퍼로 뛰었는데 체중이 105㎏까지 나가는 거구였다.
4년 전까지는 광고 감독이자 좀비 영화를 찍은 영화감독으로 활동했다. 그는 아이슬란드를 대표해 유로비전 가요 콘테스트에 나간 밴드의 뮤직 비디오를 연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