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장영권 기자)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과거 서울시장 공관에서 다스(DAS)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는 의혹을 법정에서 직접 부인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 심리로 열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6차 공판에서 "공관에는 외부 손님이 들어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앞선 서증조사(검찰이 채택된 증거에 대해 설명하는 절차)에서 나온 김성우 전 다스 사장의 진술조서 내용에 대한 반박이다.
검찰은 이날 김성우 전 다스 사장이 조사과정에서 "시장 관사에 처음 가게 된 경위를 묻자 '경영현황을 보고하기 위해 처음 갔고, 그 후 연초는 물론 연중 보고를 하기 위해 수시로 드나들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또 검찰에 따르면 권승호 전 다스 전무는 조사에서 1996년부터 2006년까지 매년 연초·연말에 김성우 전 다스 사장과 함께 이명박 전 대통령 논현동 자택이나 서울시장 공관을 찾아가 다스 경영 현황 등을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김성우 전 다스 사장이 공관에 회의용 테이블이 있어서 주로 본부장들과 함께 수시 보고했다고도 했는데, 회의용 테이블이 있었다는 건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과 일치된 진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은 "공관에 대해 탁자 얘기가 나오는데 검찰이 안 가본 것 같다"며 "계단에 오르면 삐그덕 소리가 났고, 처음에 들어가서 한달 동안은 불편해서 살기가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성우 전 다스 사장이 여러 번 보고했다고 하면 기본적으로 소리를 얘기했을 것이다. 근데 다 탁자 얘기만 한다"며 "이런 특징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 안 와봤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관에 대한 첫 인상은 '그 집 귀신 나올 것 같다'이다. 우리 손자 손녀들은 지금도 얘기한다"며 "공관에는 외부 손님이 들어온 적이 없다. 공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년 한 두번 범법될 일을 만들어서 비자금이 얼마이고 이런 걸 보고서에 붙였다고 하는데 듣지도 보지도 못한 얘기"라며 "내가 기업한 사람인데 보고했다면 그런 문서 만들어 놓고 다닌다고 혼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