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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한국당 홍준표 참패 원인 ‘비난으로 비롯된 시대 역주행 이미지 때문’…“북 핵폐기 믿는 국민은 바보·희대의 위장 평화쇼·북미정상회담 김칫국 외교 비난·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은 김정은”
  • 장영권 기자
  • 승인 2018.06.1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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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권 기자] 6·13 지방선거에서 보수당이 전례없는 참패를 당한 이유중 가장 큰 부분이 자유한국당의 남북 관계 훈풍에 대한 역주행에 있다는 지적이 많다.  

국민 다수가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성공과 함께 한반도 경색 국면이 해소되기를 바라는 상황에서 홍준표 대표 등을 비롯한 보수당 중진들이 현재 남북 관계의 변화 상황에 그리 내키지 않는 반응을 잇달아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홍 대표는 비관적인 평가를 적지 않게 쏟아냈으며, 다른 보수당 중진들도 표면적으로는 북한의 비핵화 검증 부분을 강조하면서도 일련의 남북 상황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지는 않았다. 이런 부분이 아무래도 다수 유권자들의 눈에는 긍정적으로 비치지 않은 것이다.

실제 한국당은 4월27일 제3차 남북 정상회담 일정이 잡힌 뒤에는 '위장 평화쇼'라는 말로 회담의 의미를 축소했다. 홍 대표는 지난 3월7일 청와대 회동을 앞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 판문점 북핵쇼는 DJ(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에 이어 또 한 번 세계와 대한민국을 기망하는 희대의 위장 평화쇼가 될 것"이라며 "김정은은 달라진 것 없이 그동안의 주장을 반복하면서 북핵 완성의 시간 벌기용으로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 홍준표 참패 원인 / 뉴시스
한국당 홍준표 참패 원인 / 뉴시스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하겠다고 밝혔을 때도 홍 대표는 "북한은 지난 30년 동안 (핵폐기와 관련) 8번 거짓말을 했는데 이번 9번째 말이 사실이라고 믿으면 그걸 믿는 국민은 바보"라며 "북이 핵폐기를 하는 순간 김정은 체제는 바로 무너지는데 이걸 알면서 북의 핵폐기를 믿으면 진짜 바보"라고 했다. 

지난달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12일로 예정됐던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을 때도 한국당은 기다렸다는 듯 정부·여당을 공격했다. 일반 국민과 한국당을 제외한 야당들이 우려와 안타까움을 표했던 것과는 거리가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북미 정상회담 취소 결정 다음날(2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작금의 상황은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문재인 정부가 운신할 수 있는 폭이 얼마나 좁고 그 역할의 한계가 얼마나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상까지 들먹이며 구름 위를 걷던 문재인 정부의 어설픈 중재 외교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지방선거 국면에서 한국당이 낡은 '안보 프레임'에 집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홍 대표가 우리 정부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겨냥해 다소 비아냥거리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 살얼음판 위에서 협상을 벌이고 있는 남북 관계에 불필요한 긴장감을 불어넣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홍 대표는 지난달 2일 창원 의창구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경남 필승결의대회'에서 "포악한 독재자가 (남북 정상회담에서) 한 번 웃었다고 신뢰도가 77%까지 올라가는 걸 보면 다음 대통령은 아마 김정은이 되려고 하나보다"라며 "어떻게 세상이 변해도 이렇게 변할 수가 있나. 세상이 미쳐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남북경제협력 구상을 담은 이동식저장장치(USB)와 책자를 전달한 것과 관련 홍 대표는 "자기 가족은 거리에 나앉게 생겼는데 돌보지 않고, 이웃집 강도만 살피는 게 과연 가장인가"라며 "가장이 가장답게 행세하려면 자기 집안부터 챙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웃집 강도가 개과천선하면 받아주고 살림도 챙겨주는 것이 가장인데 지금은 나라 전체가 장밋빛 환상에 젖어있다"며 "내 국민이 이렇게 힘들어하고 중산층과 서민은 궁지에 내몰려 있는데 어떻게 북한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주장을 하는가. 이건 가장의 역할을 못하는 것이고 나라가 정상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야당의 역할은 정부여당의 견제에 있다. 그것도 국민 안위와 직결된 북한문제에 대해서는 정부가 더욱 조심히 접근할 수 있도록 경고하고 주의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그 방법론에서 한국당은 액셀레이터를 너무 강하게 밟은 측면이 없지 않다. 선거를 목전에 둔 상태에서 지지율마저 여당에 비해 한참 뒤지는 데 따른 위기의식의 발로였다고 할 지는 모르겠지만, '북한이 과거에도 그랬으니 이번도 그럴 것'이라고 단언하는 식의 경고음은 유권자들에게 그다지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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