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지도부가 줄 사퇴하는 등 고난의 행군이 불가피해졌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며 "오늘부로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선언했다.
그는 “모두가 제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당원동지 여러분 후보 여러분 그동안 참으로 수고했다. 부디 한마음으로 따라오셔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고 신뢰주는 정당으로 거듭나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태흠 최고위원, 주광덕 경기도당 위원장 등 당직자 줄사퇴도 잇따르고 있다. 일부 전현직 당협위원장들은 ‘한국당재건비상행동’을 구성해 “홍 대표와 당 지도부는 전원 즉각적으로 완전히 사퇴하라”고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한국당은 조만간 비대위를 구성해 차기 지도부 구성에 착수할 예정이다. 단 홍 대표가 재신임을 명분으로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당권에 재도전할 가능성도 있어 당내 차기 지도부 구성을 두고 혼란이 예상된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이날 여의도 옛 바른정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선거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며 “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헤아려 앞으로 어떻게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진심어린 노력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유 공동대표는 향후 예견되는 야권발 정계개편과 관련해서는 ‘보수 혁신’을 거론하며 한국당 중심의 일방적 야권 재편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정체성의 혼란’을 지방선거 패인으로 지목해 차기 당권 경쟁 과정에서 옛 국민의당-바른정당 세력간 노선투쟁도 예견된다.
옛 국민의당 대표인 안철수 후보는 정치 생명을 걸고 뛰어든 서울시장 선거에서 김문수 한국당 후보에게도 밀리면서 위기를 맞았다. 안 후보는 캠프 해단식에서 “성찰의 시간을 당분간 갖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 세 사람은 제 19대 대선에 나란히 출정한 보수후보들이다. 당시 홍준표 대표가 2위, 안철수 위원장이 3위, 유승민 전 대표가 4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