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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허스토리’ 김희애, 단순 연기 변신 아닌…“배우, 인간으로서 성숙해지게 해 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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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신아람 기자)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성숙해지게 해 준 작품”

14일 삼청동 한 카페에서 ‘허스토리’에서 문정숙으로 열연한 김희애를 만났다. 

극중 원고단 단장 문정숙 역으로 분하기 위해 짧아진 머리, 안경, 체중 증량 등 김희애가 변한 것은 외적인 것뿐만이 아니었다. 30년 차 배우인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신인 같은 마음으로 또 한번 성장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김희애/ YG ENT 제공
김희애/ YG ENT 제공

‘허스토리’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 동안 오직 본인들만의 노력으로 일본 정부에 당당히 맞선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뜨거운 이야기를 그렸다.

당시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을 만큼 유의미한 결과를 이뤄냈음에도 지금껏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관부재판'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특히 1992~1998 6년의 기간, 23번의 재판, 10명의 원고단, 13명의 변호인이 시모노세키와 부산을 오가며 일본 재판부에 당당하게 맞선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는 점에서 기존 위안부 영화와 차별성을 지닌다.

극중 등장하는 김희애, 김해숙, 예수정, 이용녀, 문숙 등 연기 경력 도합 200년에 빛나는 배우들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작품은 오랜 시간 동안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작품이라고 전한 바 있다.

김희애/ YG ENT
김희애/ YG ENT 제공

오늘 만난 김희애 역시 문정숙에서 온전히 벗어나지 못한 듯했다.

‘허스토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다소 무거운 소재를 다룬 영화다. 이에 역할을 맡기까지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김희애는 “고민은 없었다. 한 인간으로서 자기의 인생을 찾아가는 할머니들의 당당한 모습이 와닿아서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며 출연을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부끄럽긴 하지만 소재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고민하지 못했지만 “촬영에 임하다 보니 남이 아닌 우리의 이야기를 모르고 살았구나 생각하며 반성하게 됐다”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

김희애는 6년 동안 일본 정부와 당당히 맞서 싸운 원고단 단장 문정숙 역을 그 자체로 소화하기 위해 부산 사투리와 일본어를 완벽하게 구사해냈다.

그가 보여준 새로운 변신은 이번 작품을 위해 얼마나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는지 충분히 짐작케 했다.

“일본어를 전혀 몰라서 한글로 써서 외웠다. 재판장에서 말도 빨리 해야 하고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작년에 촬영했는데 아직도 대사를 외우고 있을 정도다”라며 웃어 보였다.

하지만 가장 힘들었던 것은 기본적인 인사말 이외에 몰랐던 일본어보다 부산 사투리였다며 당시 고충을 토로했다. “처음엔 감정만 갖고 있으면 됐지라고 생각하고 한 대사를 들어봤는데 정말 아니더라”며 “연기는 진심인데 말이 안 돼서 처음엔 힘들었다. 대사를 녹음해서 반복해서 들었다”며 최선을 다해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김희애/ YG ENT 제공
김희애/ YG ENT 제공

35년 차 배우로서 그동안 수많은 작품을 해왔지만 ‘허스토리’는 그의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어준 작품일 정도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이번 영화를 하면서 확 달라졌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인간적으로나 배우로서나 한 단계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 힘든 만큼 배우로서 성숙해졌다고 믿고 싶다”며 작품이 끝나고 울어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작품에 몰입하면 그 인물에서 벗어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라 문정숙이라는 역에서 벗어나기까지 긴 시간이 걸려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누군가가 실제 겪었던 지울 수 없는 아픔을 표현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커서였을까. 김희애는 작품이 끝나고 울어본 적이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뭐가 그렇게 서러웠는지 눈물이 막 쏟아지더라. 시원함도 있었고 개운함도 있었다. 이런 경험을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참 좋다고 생각한다.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특별한 경험을 준 작품이었다”고 촬영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김희애/ YG ENT 제공
김희애/ YG ENT 제공

이렇듯 남이 아닌 우리의 이야기를 전한다는 마음으로 완성된 ‘허스토리’는 베테랑 배우들이 보여줄 빛나는 열연과 색다른 연기 변신에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그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던 ‘관부재판’의 역사를 널리 알릴 ‘허스토리’는 6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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