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당의 명운을 걸고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들었지만 결국 고배를 들었다. 그것도 2위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에게도 뒤처진 3위에 머물면서 본인은 물론 당의 이미지에도 큰 상처를 입혔다.
서울시장 당선은 물론 ‘제1야당 교체’를 목표로 내세웠던 안 후보가 3위에 그치면서 정치권에서는 정계은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14일 오전 6시30분 기준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현황에 따르면 서울시장 선거는 98.6%가 개표된 가운데 안 후보는 19.5%%의 득표율로 3위가 확정됐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52.8%의 득표율로 당선됐고, 김문수 후보는 23.3%로 안 후보 보다 약 3.8%포인트 앞서며 2위를 기록했다.
박 후보의 지지율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김문수-안철수 후보의 단일화가 불발에 그치면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또다른 관심사는 '누가 2위를 차지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만약 박 후보에게 1위 자리를 내주더라도 같은 보수정당 다툼에서 3위로 밀리면 정치적 치명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특히 보수단일화가 불발된 책임이 3위 후보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컸기에 보수정당 내부에서는 최소한 2위는 차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안 후보가 3위로 처지면서 모든 상황은 본인은 물론 당으로서도 최악의 상황으로 흐르게 됐다. 바른미래당이 17개 광역단체장, 12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선거에서 전패 성적표를 받아드는 것은 물론 서울 송파와 노원 재보선 지역에 공천 갈등을 빚게 한 것 등에 대한 책임도 안 후보에게 돌아오게 됐다. 대권을 꿈꿨던 안 후보에게는 씻을 수 없는 정치적 치명상이다.
안 후보는 지난 13일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민의 준엄한 선택을 존중하며 겸허히 받들겠다”며 “제게 무엇이 부족했고 앞으로 무엇을 채워야 할지, 이 시대 제게 주어진 소임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mbc 개표 방송에서는 흥미로운 조사 하나를 공개했다.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홍준표 대표, 안철수 위원장을 지지했던 이들이 지금은 누구를 지지하냐는 것.
이에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대표는 80% 이상이 작년과 그대로 두 사람을 지지하고 있고, 그들의 정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