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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독전’ 진서연, 당당하고 거침없는 행보 “여성 중심의 느와르 꿈꾼다”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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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한수지 기자) ‘독전’ 진서연의 강렬한 연기는 관객들로 하여금 긴 여운을 남긴다. 광기 어린 ‘보령’에 시선을 빼앗긴 관객들은 이제 보령을 소화해 낸 배우 ‘진서연’에게 주목하고 있다.    

최근 톱스타뉴스는 서울 한남동의 한 카페에서 진서연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독전’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 조직의 실체를 두고 펼쳐지는 독한 자들의 전쟁을 그린 범죄극. 극 중 진서연은 아시아를 주름 잡는 마약 시장의 거물 진하림(김주혁)의 파트너인 보령 역을 맡아 미친 존재감으로 스크린을 압도한다. 

좋아하는 것

독보적인 마약 연기를 소화한 탓에 실제 성격도 강하고 차가울 것이라는 편견을 받는다는 그는 이제껏 맡은 역할도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나 악녀가 주를 이었다.  

이에 그는 “실제 나는 전혀 강하지 않다. 웃긴 게 좋다. 유머가 빠진 삶은 상상할 수가 없다. 로맨틱 코미디를 보는 것을 좋아하고, 주성치의 엄청난 팬이다. 짐캐리, 잭블랙도 좋아한다. 잘생긴 사람보다 재미있는 사람이 좋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재미있는 것을 그토록 좋아하는 그가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은 ‘런닝맨’라고 말했다. 이유는 “몸 쓰는 걸 워낙 좋아해서”라고. 

이처럼 운동광으로도 유명한 진서연은 여가를 즐기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도 어김없이 ‘운동’이라고 답했다. 

“평소에는 요가만 한다. ‘독전’을 찍을 당시에는 유산소와 근력운동을 하루 4시간씩 했다. 내 스스로 선택한 일이었다. 감독님은 어떻게 준비하라는 말을 아예 안 했다. 나는 촬영 중간에 들어갔기 때문에 준비할 시간이 많았다. 누가 하라고도 안 했는데 울며 불며 몸을 만들었다” 

진서연은 마약 중독자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살을 6kg이나 감량했다. 처음 진서연의 완성된 몸을 보고 놀랐던 이해영 감독은 이내 촬영에 들어가서는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진서연 / 서울, 최시율 기자
진서연 / 서울, 최시율 기자

의리와 소신

‘독전’ 오디션을 추천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한효주와의 친분도 이목을 모았다. “효주와는 동네 주민이다. 저희가 밖으로 돌아다니는 성격이 아니다보니 주로 우리 집 아니면 효주 집에서 만난다. 가끔 외출은 공연 보는 것 정도다. 뮤지컬, 무용, 연극도 본다. 서로 취향이 비슷하다”

‘독전’을 본 한효주의 반응을 묻자 “효주가 오늘(인터뷰 당일)에서야 영화를 본다고 했다. 보면 얘기하라고 했다. 둘 다 시크한 편이다. 그런데 내 기사들을 캡처해서 보내주며 ‘너무 좋다’고 말해준다”고 답했다.  

평소 SNS로 소통을 자주하는 진서연은 앞서 연극계의 거장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에 대한 소신 발언을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윤택 전 예술감독은 미투운동으로 인해 권위를 이용한 성폭력 사실이 드러나며 최근 구속기소 된 바 있다. 그는 평소 미투운동 뿐 아니라 환경, 동물 등 여러가지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저희 직업이 직업인지라 목소리를 내고 싶을 때 맘껏 목소리를 낼 수가 없다. 그러나 이윤택 사건은 저랑 직접 결부된 사건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직접 당할 수도 있는 일이었고, 내가 그 상황이었으면 충분히 가능할 수도 있는 사건이었다. 내 주변 동료, 친구들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가장 친한 친구들이 맞고 있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지 않나. 그것과 마찬가지다”

진서연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당당하고 솔직했다. 그는 “앞으로도 이런 일이 있으면 주저 없이 목소리를 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진서연의 행보

‘독전’ 진서연의 연기에 대한 쏟아지는 호평들 속엔 영화제 조연상을 휩쓸 것 같다는 추측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에게 상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지 물었다. “솔직한 심정은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지?’였다. ‘독전’ 속 나의 비중은 정말 작다. 100 중에 5 정도라고 생각한다. 상을 자꾸 언급하는 것 자체가 민망하고 창피하다. 처음 선보이는 캐릭터라 신선하게 봐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지만 그런 말이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하고 싶은 캐릭터에 대한 질문에 주저없이 “첩보요원”이라고 답했다. “예를 들면 ‘쉬리’의 김윤진 같은 캐릭터나 ‘본 아이덴티티’의 여자 버전이다. 보호받는 캐릭터가 아닌 남자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사건을 내가 직접 정리하고 해결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보령’을 보고 열광하는 이들은 그에게 ‘여성 느와르 영화’를 찍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에 그도 동조했다. 여전히 여성 중심의 영화가 현저히 부족한 영화계의 현실에서 그가 보여준 ‘보령’은 새로운 척도가 될지도 모른다.

“매 순간에 작품에 최선을 다해 집중하는 배우, 필요한 배우가 되고 싶다. 더 이상 연기를 못하는 순간까지 후회 없이 연기하고 싶다”

인터뷰 말미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마지막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그가 있었기에 지금의 유일무이한 ‘보령’이 탄생한 것이 아닐까. 진서연이 보여줄 다음 행보에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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