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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文대통령·트럼프 통화 “‘북미 정상회담’ 담대한 결단 기대, 성공하면 6월14일 트럼프 대통령 생일에 좋은 선물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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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영권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 한미 정상통화를 갖고 하루 앞으로 다가온 북미 정상회담의 준비 상황을 공유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5시10분까지 40분 간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통화를 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한미 정상이 통화를 한 것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진 지난달 20일 이후 20여일 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통화에서 "마침내 내일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게 된 것은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용단과 강력한 지도력 덕분"이라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회담에서 기적과 같은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우리 국민은 마음을 다해 기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통화에서 내일 회담을 앞두고 지금까지 진행된 미국과 북한 사이의 논의 내용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한미 정상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성공적인 결실을 나눌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갔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 / 청와대

김 대변인은 "한미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북미 간 공통분모를 찾아가고 온 세계가 바라는 일을 과감히 풀어나가자고 두 정상이 마음을 먹는다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 장관을 한국으로 보내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자세히 설명할 것"이라며 "회담 결과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한미 공조 방안을 문재인 대통령과 상의하겠다"고 밝혔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하면 전 세계인에게 큰 선물이 될 뿐아니라 6월14일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에도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가운데 양 정상을 지켜봐 온 심리학·외교안보 전문가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휴머니스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이상주의자'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집권 초기, 전문가들은 대체로 양 정상에 대해 "예측 불가능하다"며 한반도 정세를 대결구도로 끌고 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 무드가 무르익으며 이 같은 평가도 뒤집혔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휴머니스트', 김 위원장을 '아이디얼리스트(이상주의자)'라고 평가했다. 또 양 정상의 협상 스타일이 '극과 극'으로 갈리지만 '극과 극은 통한다'는 점에서 협상이 잘 이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왔다.

심리학자 황상민 박사는 11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를 '휴머니스트 성향'으로 표현하는데 그런 사람들은 상당히 본인의 체면을 중시한다"며 "김 위원장은 '아이디얼리스트' 성향이다. 자기 나름대로의 남들과 다른 포지션, 전략, 목표를 가지고 있고 이전의 관례를 따르기보다는 새로운 길이나 방식을 선호하는 성향"이라고 분석했다.

황 박사는 "이상주의자 성향이 휴머니스트와 협상할 땐 '휴머니스트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인가'를 가장 크게 우려하는데,휴머니스트 성향은 자신들에 대한 권위나 위치에 의문을 갖게 되면 항상 판을 깰 수 있다는 '블러핑'을 할 것"이라며 "둘 사이의 담보가 되는 '존경과 인정'이 만들어졌다.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공동의 목표가 정상회담의 큰 아젠다"라고 짚었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의 달인이라고 얘기할 정도로 '밀고 당기기'를 잘하는 사람이다. 김 위원장은 젊은 나이에 정권을 잡고 북한을 끌어가고 있다. 상당히 고단수의 '밀당'을 잘하는 사람"이라며 "두 사람의 성격은 닮아있다. 위치는 적대적이지만 '극과 극은 통한다'라고 관측했다.

차 교수는 "내일 두 사람의 성격이 잘 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과거 미국 대통령은 언론, 야당, 자신에 대한 평판을 생각해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아니다. '내가 하면 옳다'고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라며 "김 위원장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무오류'라고 생각한다. 작년까지 북미 관계가 극으로 치닫다가 이렇게 극적으로 변한 걸 보면 서로의 필요에 의해 만난다는 측면이 있다. 그것이 궁극적으로 결과로 나올지는 모르지만 북미의 적대적 관계를 뛰어넘는 좋은 시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경현 삼육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둘은 즉흥적으로 할 때도 있지만 사실 둘 다 굉장히 신중하게 오랫동안 거래를 해왔던 사람들이다. 그래서 즉흥적인 부분도 있지만 생각에 있어서 매우 치밀한 성격"이라며 "그렇지만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저돌적인 부분도 있다. 목표가 주어지면 다른 부작용을 감안하지 않는다. 둘 다 부수적인 부분은 차치하고 생각하는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서 교수는 그러면서 "이번 북미회담을 통해 의미있는 결과가 나올 것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결정을 내릴 때 자질구레한 생각, 부작용을 생각하지 않고 목적을 이루는 데 집중한다. 또 여기까지 왔을 때 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여주고 싶은 선물이나 계획이 있을 것이고, 두 사람이 굉장히 좋은 결과물을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반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라는 의제 자체가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라는 비관적 관측도 나왔다. 

김병로 서울대학교 통일연구원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반값 후려치기'를 한 다음에 그 사람의 반응을 보거나 극단적 상황까지 몰아가서 그 사람의 근본적 의지를 확인하고 그때부터 협상을 시작하는 방식"이라며 "김 위원장은 30대의 젊은 지도자로서 미래에 대한 비전을 많이 고려한 것 같다. 북한 상황 속에서 경제발전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니까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경제발전에 올려세우기 위해서 결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작 단계에선 의미있는 결과가 나올 거라 보는데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최종단계에는 상당히 회의적"이라며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시작해보자는 의지가 양국 지도자에 있다. 그럼에도 둘 다 불가능에 도전하는 것이다. 그러나 제가 보기엔 비핵화와 평화체제가 실현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회의적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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