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어금이아빠 이영학, 사형 선고 하루 만에 항소 새삼 화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어금니아빠는 사형을 원하지 않았다.

지난 2017년 10월 28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는 1098회 “악마를 보았다 -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두 얼굴” 편을 방송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방송 캡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방송 캡처

 
당시 ‘그알’의 예고는 아래와 같았다.
 

# 삶과 죽음이 교차한 24시간

추석 연휴가 끝나갈 무렵, 강원도 영월의 한 야산에 유기된 참혹한 시신 한 구가 발견되었다. 친구를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섰던 열다섯 살의 하늘이(가명). 채 피지 못한 어린 여중생의 죽음이었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엄마, 아빠를 얼마나 찾았을까, 그 순간에.
얼마나 애가 아파했을까. 이런 걸 생각하면 미치는 거예요.”
- 피해자 아버지

하늘이가 귀가하지 않은 날 밤, 어머니는 딸의 실종신고를 했다. 지구대에 직접 방문해 접견실에서 한 시간 가까이 딸에 대해 설명하고 서류를 작성했지만 1시간 남짓한 순찰을 제외하고 그 다음날 11시까지 경찰서의 담당경찰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담당 형사가 처음으로 연락을 해온 건 실종신고 24시간 후, 하늘이가 사망한지 11시간 후였다.

“단순하게 판단을 한거죠. 친구를 만나러 갔다고 하니까. 
‘저녁때 들어오는가 보다’하고..”
- 경찰 관계자

예상치 못했던 죽음. 초동수사가 탄탄했다면 막을 수 있었던 죽음이었다. 그리고 하늘이를 살해한 범인은 딸 친구의 아버지,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었다.


# 어금니 아빠의 이중생활

피의자 이영학은 ‘거대 백악종’이라는 희소병을 가진 사람으로, 네 차례의 수술로 입 안에 어금니 하나만이 남아 ‘어금니 아빠’로 불리게 되었다. 수많은 방송과 SNS를 통해 자신의 희소병이 딸에게 유전되었다며 어린 부인과 함께 도움을 호소했고, 부녀의 안타까운 사연은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어졌다. 딸만을 위해 살아가겠다는 그의 마음이 방송에 여러차례 출연하며 변질된 것일까?

“저는 걔가 커서 성폭행 할 줄 알았어요. 진짜로. 
‘크면 성폭행범 아니면 사기꾼 되겠다’생각은 했었어요.”
- 이영학 중학교 동창

동창들은 이영학이 어린 시절부터 그런 성향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증언했다. 성폭행으로 의심되는 수많은 비행이 있었고, 불량한 생활을 해왔다는 것이다. 또한 여중생 딸의 친구를 살해하기 25일 전 그의 부인은 이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 부인 최 씨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

32살의 젊은 나이에 갑자기 사망한 이영학의 부인. 이영학은 아내가 의붓 시아버지에게 8년동안 성폭행을 당했고 그 죄책감에 창문으로 뛰어내려 자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죽음에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존재했다. 이영학은 부인이 사망한 후, 주변 사람들에게 성폭행으로 인해서 자살했다고 거리낌없이 말했고 마치 증거를 남기기라도 하듯 숨진 부인의 모습을 촬영했다. 딸 친구 살인사건 후 그의 부인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은 점점 증폭되었다. 취재결과, 가장 큰 의문점은 부인의 추락지점에 있었다.

“이건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다이버나 가능하죠.
굳이 이쪽을 향해서 뛰어내렸을 가능성은
제가 이때까지 경험한 자살에서는 없었습니다.”
- 서울대학교 법의학과 유성호 교수

이영학은 부인이 자신과 다투던 중 화장실에 들어갔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화장실 창문을 통해 투신했다고 말했다. 확인결과, 추락지점은 화장실 창문에서 수직이 아닌 사선방향. 추락지점인 바닥면에서도 화장실 창문의 직하부분과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의붓 시아버지의 이영학 부인에 대한 성폭행 혐의, 그리고 부인의 자살을 둘러싼 미스터리. 과연 무엇이 진실인가? 


# 남겨진 의문들

취재 도중 도착한 이영학 부인 가족의 편지. 그 동안 이영학은 책과 방송을 통해 부인과의 만남을 미화시켰지만, 가족들이 전한 사실은 달랐다. 수사결과 밝혀진 놀라운 사실은 이영학이 부인을 성매매에 동원해 돈을 벌었다는 것이다. 과연 사실일까? 그렇다면 부인 최시의 자살과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그리고 또 하나의 의문, 바로 이영학의 딸이다. 

친구들 증언에 따르면 세상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딸은 아버지를 싫어했다고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버지가 있어야 자신이 수술을 받을 수 있고 원하는 것들을 얻을 수 있기에 아버지를 거부할 수 없는 상태. 아버지에게 의지해 살아왔고, 사체유기의 공범인 이영학의 딸을 우리는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까.

 
보도한 시점으로부터 약 반년이 넘게 지난 현재. 그에 대한 관심은 다소 줄었지만 법적인 심판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달 17일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판사 김우수) 심리로 열린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등 살인) 등 혐의 항소심 1차 공판에서 이씨와 이씨 딸 측 국선변호인은 “항소 이유는 양형부당 하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변호인은 “이씨는 이 사건 혐의에 대해서 모두 인정하고 있고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하지만 사형이라는 처벌은 되돌릴 수가 없고 교화가능성이 없다. 정당화할 어떤 사정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이영학 씨는 범행도 나쁘지만 그 행위에 대해 뉘우치지도 않고 있다”며 “1심에서 법정최고형이 내려진 건 당연하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항소심에서 이영학 살인의 계획성 여부를 명확히 해줄 것을 검찰과 변호인에게 요구했다.
 
재판부는 “원심 판결문에 나온 이영학 살인 과정을 보면 깨어난 딸의 친구가 ‘누구야’하고 고함을 치며 반항을 하자 살해하기로 마음을 먹고 침대 옆 물에 젖은 수건으로 얼굴을 덮었다고 돼 있다”며 “이 상황이 우발적이었던 것인지, 치밀한 계획에 의한 것인지 검찰이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또 변호인은 그 시점에 수건이 거기 왜 있었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1심 재판부는 지난 2월 열린 선고공판에서 이씨에 대해 "사회에 복귀할 경우 더욱 잔혹하고 변태적인 범행이 일어날 수 있어 사회 공포와 불안을 감출 수 없을 것"이라며 사형을 선고했다.
 
이영학 씨 딸에게는 장기 6년, 단기 4년의 실형을 내렸다.
 

이영학 씨는 선고 하루 만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어금니아빠 이영학의 의혹에 대해 전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는 매주 토요일 저녁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뉴스라면 ?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독자 추천 뉴스’에 노출됩니다.

240201_광고보고투표권

기사 추천 기사를 추천하면 투표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If you recommend an article, you can get a voting ticket.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이 기사를 후원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해외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