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靑 “싱가포르서 우리 취재기자 북측신고·싱가포르 경찰에 인계돼”…우리나라 언론인, 현지 경찰 단속 4건

(톱스타뉴스 장영권 기자) 청와대는 8일 6·12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싱가포르에서 취재 활동을 하던 KBS 기자가 북측 신고로 현지 경찰에 인계됐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갖고 "오늘 아침 현안점검회의와 문재인 대통령과의 티타임(회의)에서 이 문제가 심각하게 논의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당 기자는 지난 7일 싱가포르 북측 시설을 찾아갔다 억류됐고, 북측의 신고로 싱가포르 경찰에 인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번 사건 외에도 북미 정상회담 취재차 싱가포르에 입국한 우리나라 언론인이 현지 경찰에 단속된 4건의 추가 사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싱가포르는 아시다시피 우리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다. 싱가포르에 (북미 정상회담이란) 특수 상황이 있지 않는가"라며 "대단히 엄격한 공권력이 행사되는 곳이다. 북한과 미국, 두 정상이 만나는 특수한 상황에서 무슨 문제가 발생할지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또 "물론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 우리 정부로서는 최대한 외교적인 노력을 다하겠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을 것"이라며 "특히 신체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 이 것은 복구가 되지 않는 문제여서 그런 문제에 대해서 대단히 조심을 좀 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미국 백악관의 경호 시스템은 대단히 엄격하다. 그래서 싱가포르에서 지나친 취재 의욕이 발생해서 혹시 불의의 사고를 당할 경우에는 문제가 더 커질 수도 있기 때문에 취재진 여러분들이 각별히 주의를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외교부를 통해서 가이드 라인도 나가고 특히 주싱가포르 한국대사관 홈페이지에 가면 자세한 내용이 나와 있다고 하니 참조해 달라. 회사에도 알려서 현지에 나가는 분들에게 주의를 당부해주십사 부탁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오늘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 싱가포르 정부에 취재 관련 행정적으로 요청할 부분은 검토되지 않았는가'란 질문에는 "그런 부분은 논의가 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현재 주싱가포르 한국대사관은 홈페이지에 '긴급 영사 공지'를 띄우며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주요 행사를 앞두고 싱가포르 정부 보호구역 및 보호 장소에서 허가받지 않은 촬영 사례가 있었다"며 "이로 인해 현지 경찰의 자진출석 요구와 조사사례가 몇 차례 발생했다. 당사자에게는 강한 경고와 함께 촬영한 영상과 사진들을 삭제토록 하는 조치가 취해졌다"며 관련 안내문을 공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