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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허스토리’, 김해숙X김희애가 말하는 위안부 관부재판과 여성 영화

  • 김하연 기자
  • 승인 2018.06.07 22:44
  • 댓글
  • 조회수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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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연 기자] 김희애와 김해숙이 ‘허스토리’에 담긴 의미와 여성 영화에 대한 바람을 밝혔다. 

7일 오후 서울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허스토리’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민규동 감독을 비롯해 김희애 김해숙 예수정 문숙 이용녀 김준한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 ‘허스토리’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총 6년의 기간 동안 23번의 재판을 치른 10명의 원고단과 13명의 변호인 이야기를 그렸다.

당시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을 만큼 유의미한 결과를 이뤄냈음에도 지금껏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관부 재판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은 언론/배급시사회가 끝난 후 열린 질의응답 시간에서 영화를 처음 접했을 때와 촬영을 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김희애 / 서울, 정송이 기자
김희애 / 서울, 정송이 기자

먼저 관부 재판을 이끄는 원고단의 단장 문정숙 역을 맡은 김희애는 부산 사투리와 일본어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김희애는 “일본어도 해야 하고 부산 사투리도 해야 했다. 사실 처음에는 부산 사투리는 겁이 나지 않고 일본어만 어려웠다. 근데 막상 시작하고 나니 부산 사투리가 더 힘들었다”며 “어미 처리만 하면 되겠거니 했는데 그 한 문장에도 억양이 있고, 저는 괜찮은 것 같은데 부산이 고향이신 분들은 절대 아니다, 이상하다고 해서 자면서도 듣고 그랬다. 사투리 선생님과 거의 매일 통화하면서 연습했다”고 사투리 연기에 고충을 털어놨다.

 ‘허스토리’에서는 부산 사투리와 일본어뿐만 아니라 짧아진 머리 등 평소 볼 수 없었던 김희애의 색다른 연기를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는 영화를 위해 어떤 것들을 준비했을까.

“실화로 만들어진 영화라 더 매력적이고 그래서 더 하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촬영을 시작한 후에는 부담스러운 숙제였다. 진짜처럼 보여야 하니까. 그래서 캐릭터에 맞게 머리도 짧게 자르고 안경도 꼈다. 감독님께서 체중도 10kg 정도 찌웠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10kg까지는 아니지만 실제로 살을 찌우기도 했다”며 캐릭터에 대한 열정을 내비치기도. 

김해숙 / 서울, 정송이 기자
김해숙 / 서울, 정송이 기자

극 중 과거를 숨긴 채 아들과 힘들게 살아온 ‘위안부’ 피해자 배정길 역을 맡은 김해숙은 “그분들의 아픔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겁 없이 덤빈 작품이었다”며 ‘허스토리’를 처음 만났던 순간을 회상했다.

이어 “근데 작업을 하면 할수록 그분들의 아픔의 깊이를 단 0.01%도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다가갈 수 없다는 생각에 고통스럽고 힘들었던 작업이었던 것 같다. 내 나름대로 배우로서 연기를 어떻게 해야겠다 하는 그런 생각 자체가 오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 자신을 내려놓고 백지상태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는 수밖에는 없었던 나로서는 굉장히 힘든 작품이었다”고 힘들었던 순간을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동료 배우들이 열정적으로 뜨겁게 연기했고, 감독님께서도 내 마음을 보듬어 주셔서 하루하루 연명하면서 잘 버텼던 것 같다”고 민규동 감독과 함께 출연한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준한, 김희애, 김해숙, 예수정, 문숙, 이용녀, 민규동  / 서울, 정송이 기자

영화 ‘허스토리’는 오랜만에 여성 배우들이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인 영화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민규동 감독이 법정 드라마라고 할 만큼 법정신이 많았던 ‘허스토리’는 배우들의 열연이 빛났던 영화였다. 

이에 김해숙은 “서로의 연기를 보면서 매번 감동했던 것 같다. 그런 열정들이 모여서 (열연이 빛나는) 법정신이 만들어진 것 같다. 여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영화는 여배우로서 너무 좋다. 이걸 계기로 해서 많은 여자배우가 활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여성 배우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작품이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드러내기도.

김희애 역시 “처음 이 시나리오를 봤을 때 영화 속 여자들의 캐릭터가 누구의 엄마, 이모, 아줌마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자기의 인생을 찾아가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좋았다”며 “그런 역할도 감독님께 감사해서 신나게 촬영했다. 저희 영화는 드라마라 다른 영화라 차별화됐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도 여자들이 주인공이 되는 영화가 계속 나오게 잘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김희애, 김해숙을 비롯해 예수정, 문숙, 이용녀 그리고 김준한과 김선영, 이유영 등 충무로를 빛내는 배우들의 총출동한 영화 ‘허스토리’는 6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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