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양인정 기자) 지난 3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에고 가르시아-사얀 유엔 인권특별보고관에 대해 “지옥에나 떨어져라”고 말한 사실이 ABC 방송에 보도됐다. 이는 자신이 마리아 루르데스 세레노 전 대법원장 해임에 개입했다는 가르시아-사얀 보고관의 비난에 대한 대응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가르시아-사얀 보고관에게 필리핀 국내 문제에 개입하지 말라면서 “그는 지옥에 떨어질 수 있다. 그는 특별한 사람도 아니고 나는 그의 인권특별보고관 직위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르시아-사얀 보고관은 지난 5월 31일 마닐라에서 기자들에게 세레노 전 대법원장에 대한 두테르테 대통령의 공개 비난 이후 세레노 전 대법원장이 해임된 것은 사법부의 독립에 대한 공격으로 필리핀의 민주주의를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과의 전쟁에서 수 천 명의 사망자를 초래한 자신의 무자비한 유혈 진압에 대한 유엔의 비난에도 비슷한 반응들을 보였었다.
가르시아-사얀 보고관은 “세레노 전 대법원장을 해임한 것은 필리핀 대법원 및 다른 사법체계에 대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대변인 해리 로케는 “대통령은 세레노 전 대법원장의 해임에 개입하지 않았다. 대통령이 세레논 전 대법원장을 싫어하는 것이 사법부와 사법부의 독립에 대한 공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4일 두테르테 대통령과 취임 두 번 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두 정상은 국방·방위산업을 중심으로 양국 협력 방안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박3일 일정으로 입국했다. 지난 2016년 6월 취임 이후 첫 방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