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희주 기자) 신태용호의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이 2018 러시아월드컵 출정식을 겸해 가진 국내 마지막 평가전에서 패한 후 동료들을 다잡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수비 불안을 드러내며 에딘 비슈차(바샥셰히르)에게 해트트릭을 허용, 1-3으로 완패했다.
이날 A매치 100경기 출전으로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기성용은 기쁨보다 아쉬움과 분노가 컸다. 특히 전반 추가시간에 실점해 1-2로 뒤지며 끝나자 라커룸으로 향하면서 강하게 자책하며 화를 냈다.
기성용은 “지면서 끝나니 화가 났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죄송했다. 출정식에 많은 분들이 오셔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줬지만 경기력이 미흡했다”며 “팬들의 응원이 절실한 상황인데 이런 경기로 실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걱정이 됐다. 개인적으로 실망감이 컸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경기 후에도 코칭스태프 미팅 이후 별도로 선수들을 모았다. 주장으로서 월드컵을 앞둔 선수들의 마음을 다잡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는 “오늘 실점 장면도 그렇고 너무 쉬운 실수를 했다. 상대가 기가 막히게 해서 실점했다면 어쩔 수 없지만 안일하게 준비했던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그런 부분이 아쉬웠다. 주장으로서 월드컵에서 그런 실수가 나온다면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했다. 남자답게 그라운드에서 실수가 나오지 않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월드컵을 가는데 자기뿐 아니라 한국 축구, K리그 등 여러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한다. 오늘 같은 경기력으로는 쉽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다”며 “진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2014년과 똑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반대로 좀 더 노력하고 집중하면 사람들이 기대하지 않았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경계선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고 더했다.
스리백 전술에 대해선 “감독님께서 판단하실 문제다. 선수들은 거기에 따라 준비를 잘해야 한다. 오늘은 압박 타이밍과 위치가 상당히 미흡했다. 훈련이 필요할 것 같다”며 “우리가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는 약팀이기에 섣불리 공격적으로 나가면 오늘 같은 경기가 나올 수 있다. 수비의 조직적인 훈련을 통해 실점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스리백, 포백이 중요한 게 아니다. 선수들이 훈련 때 위치와 간격 등을 잘 익혀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패배는 변명의 여지는 없지만 앞으로가 중요하다. 패배를 통해 선수들이 많이 배우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한다면 오늘 경기가 정말 좋은 약이 될 수도 있지만 실수를 되풀이하면 또 똑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했다.
신태용호는 2일 러시아에 갈 최종명단 23명을 확정하고 3일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