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장은진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이 퇴임을 하루 앞둔 28일 재임 기간 중 가장 큰 사건으로 ‘대통령 탄핵’을 꼽았다.
28일 정세균 의장은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힌 뒤 “헌정사상 초유의 국가위기 상황에도 국회는 헌법이 정한 절차와 규정에 따라 탄핵안을 처리해 새 정부 출범의 마중물이 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정 의장은 “(탄핵은) 우리 국회가 들불처럼 일어선 민심을 깊이 헤아린 결과이자 입법부로서의 역할과 사명을 재확인한 계기”라고 말했다.
이어 정 의장은 “의장으로서 다당체제로 출발한 20대 국회의 복잡한 고차방정식을 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국회의장과 원내교섭단체 대표와의 회동을 정례화 하여 대화와 소통으로 현안문제 해결에 앞장서 왔다”고 자평했다.
또한 정 의장은 임기 중 성과로 국회 청소근로자 직접 고용,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추진위원회 발족, 피감기관 지원받는 국회의원 국외출장 원칙적 금지, 법안처리 실적 19대 동기대비 13% 향상, 예산안 처리 관례 정착화, 국회 차원의 초당적 의회외교 지평 확장 등을 꼽았다.
반면 임기 중 개헌안을 처리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1987년 개헌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여야가 함께 참여하는 국회 개헌특위를 설치해 개헌 문제를 공론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며 “6월 개헌의 약속은 지키지 못했지만, 지난 1년 반 동안 축적해온 개헌 논의와 새 헌법에 대한 범국민적 요구와 열망은 새로운 대한민국의 내일을 여는 커다란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개헌과 분권이라는 시대적 과제가 정파의 이해라는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면서 “한국정치의 고질병인 대결적 정치문화를 청산하고 다당체제에 걸맞은 협치의 모델을 확립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의장은 끝으로 “이제 의장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다. 다시 평의원으로 돌아가지만 공동체의 화합과 지속가능한 미래,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면서 “진정한 의회주의자, 품격 있는 정치인으로 역사 앞에 당당하게 살아가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