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한수지 기자) 미국 CNN방송이 ‘데탕트 위기를 맞았다’고 표현하며 데탕트 뜻에 이목이 모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CNN은 “세기의 담판 계획이 폐기됐다. 데탕트의 위기를 맞았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한 공개서한을 소개했다.
‘데탕트’는 프랑스말로 완화·휴식을 뜻한다. 정치용어로 적대 관계에 있던 국가들 사이에 지속되던 긴장이 풀려 화해의 분위기가 조성되는 상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중심의 자본주의 진영과 소련 중심의 사회주의 진영을 양극으로 하는 냉전체제가 수립됐으나 1960년대 말부터 변모의 조짐이 생겨났다. 서독과 일본의 급성장, 제3세계의 대두, 중소분쟁 등으로 국제정치는 이데올로기보다 국가이익을 우선하게 됐다.
또한 영국·프랑스·중국 등 핵무기 보유국의 증가로 국제질서는 양극체제에서 다극체제로 이행되기 시작했다.1968년 핵확산금지조약(NPT) 조인, 1969년 미국은 ‘닉슨독트린’을 발표하고, 1970년 전략무기제한협정(SALT) 교섭 등으로 긴장완화 분위기를 조성했다. 1972년 대통령 R.M.닉슨이 모스크바와 베이징[北京]을 방문함으로써 미·소 간의 데탕트가 실현됐다.
유럽에서도 70년 8월 서독-소련의 불가침협정, 1972년 동서독 기본조약, 1973년 동서독 국제연합 동시가입 등으로 화해와 긴장완화의 분위기가 조성됐다. 마침내 1975년 7월 헬싱키에서 ‘유럽안보협력회의 35개국 정상회담’이 개최됨으로써 동서 간의 데탕트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그러나 1979년 말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군사개입으로 인하여 데탕트 분위기가 깨어지고 미소 간의 대립과 긴장이 격화됐다.
1980년대 중반 이후 소련의 개혁·개방 정책으로 미·소 간에 ‘신데탕트’ 국면이 조성되고, 동유럽 사회주의 정권의 붕괴와 소련의 와해 및 동서독 통일로 인하여 미소의 냉전체제가 비로소 종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