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양예원 성추행 의혹’ 스튜디오 운영자, 혐의 강력 부인…“합의하에 이뤄진 촬영”

(톱스타뉴스 김희주 기자) 경찰이 유튜버 양예원씨가 폭로한 사진 촬영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스튜디오 실장과 촬영 동호회 모집책을 22일 소환했다.

이들은 이날 조사에서 제기된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약 8시간 동안 양씨 등으로부터 고소당한 스튜디오 운영자 A씨와 동호회 모집책이었던 B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조사에서 변호인을 대동한 A씨와 B씨를 상대로 각각 9시간, 7시간 가량 조사를 벌이며 A씨와 B씨의 관계, 촬영회 모집 경위 등을 확인했다. 

또 A씨 등이 양씨 등을 상대로 노출사진 촬영을 강요했는지, 당시 감금과 성추행이 있었는지, 사진을 동의없이 무단 유포했는지 등을 캐물었다.
 
이들은 양씨 등이 제기한 의혹들을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합의하에 이뤄진 촬영이며 강제로 문을 잠그고 만진 것은 아니다"며 반박한 바 있다. 

이날 A씨는 출석시간보다 2시간여 이른 오전 7시40분께 경찰청사에 도착했으며, B씨는 선글라스와 검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오전 9시58시께 경찰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조사실을 오갈 때 모두 '혐의를 인정하는지', '심경이 어떤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조사를 받은 A씨와 B씨의 진술 내용을 분석하고 당시 촬영장에 있었던 참고인들에 대한 조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경찰은 당시 촬영 계약서를 토대로 현장에 있던 촬영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병행하며 최초 사진 유포자를 색출하고 있다. 양씨가 진행한 촬영에는 매번 10~20명의 남성들이 촬영 기기를 들고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사이버팀 인력도 투입, 고소인들의 사진이 유포된 음란사이트를 추적 중이다. 경찰은 앞서 사진이 유포된 음란사이트 6곳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에 폐쇄 요청을 했다. 이들 사이트는 해외에 서버를 둔 것으로 파악됐다. 

또 경찰은 피해자들의 사진과 동영상으로 추정되는 파일이 모 파일공유사이트에 올라왔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유포자를 추적하고 있다.

앞서 양씨는 지난 16일 "2015년 피팅 모델 아르바이트를 위해 찾은 합정의 한 스튜디오에서 성추행을 당하고 강제로 노출사진을 찍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사진이 음란사이트에 유포됐다고도 밝혔다. 

경찰은 지난 11일 양씨와 같은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배우지망생 이소윤씨가 고소장을 접수하며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피해자 조사와 참고인 조사를 통해 피고소인을 특정하고 A씨 등을 출국금지한 뒤 주거지와 차량, 스튜디오를 압수수색했다.

수사 과정에서 세 번째 피해자도 나타났다. 경찰은 지난 19일 세 번째 피해자를 조사해 양씨 등과 동일한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양씨의 폭로 이후 경찰 수사가 사진 촬영을 빌미로 한 성범죄 사건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마포경찰서는 지난 2012년 합정동에 있는 모 스튜디오에서 찍은 노출사진이 온라인에 무단 유출됐다며 진정을 접수한 C(25)씨의 사건을 지난달 천안 서북경찰서로부터 이첩받았다고 밝혔다.

C씨는 기존 제안과 달리 수위 높은 노출 사진을 강요받았으며, 스튜디오로부터 사진을 유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으나 온라인상에 유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해당 스튜디오가 양씨가 의혹을 제기한 스튜디오와 같은 곳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18일에는 유모(17)양이 "지난 1월 합정의 또다른 스튜디오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스튜디오 운영자는 최근 마포경찰서에 '인정한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제출했다. 

경찰은 유양과 접촉해 피해자 조사를 받을 의향이 있는지 타진한 뒤 가해자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구로구의 한 스튜디오 대표는 지난달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여성 모델의 노출 사진을 온라인에 무단 유출한 26명을 고소했다.

경찰은 이들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음란물 유포)로 입건하고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