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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개편안 좌초 이유는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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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희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개편안이 결국 좌초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21일 오후 각각 이사회를 열어 현재 체결돼 있는 분할합병 계약을 일단 해제한 후 분할합병 안을 보완·개선해 다시 추진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이달 29일 열릴 예정이었던 양사 임시 주주총회도 취소됐다. 추후 지배구조 개편 일정은 미정인 상태다.
  
현대차그룹이 주총 개최를 일주일 앞두고 전격 취소한 건 최근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등이 잇달아 반대 입장을 내면서 지배구조 개편안의 부결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이번 방안을 추진하면서 여러 주주 분들 및 시장과 소통이 많이 부족했음도 절감했다’며 “더욱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여러 의견과 평가들을 전향적으로 수렴해 사업경쟁력과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보완하여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개편안은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엘리엇이 지배구조 개편안의 반대 의사를 표하며 보완을  요구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엘리엇에 이어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 루이스를 비롯해 국내 자문사까지 개편안에 반대 의견을 권고하면서 지배구조개편안 통과는 암초에 부딪혔다.

특히 외국인 주주에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진 ISS가 반대 의견을 권고하면서 외국인 주주들의 표가 대거 반대에 몰릴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현대모비스의 외국인 주주 지분 비율은 48.6%에 달한다.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여기에 서스틴베스트, 대신 기업지배구조연구소에 이어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까지 반대 의견을  권고하면서 국민연금의 선택까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국민연금은 현대모비스의 2대 주주로 9.8%의 주식을 가지고 있다.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지면 지배구조 개편안은 사실상 부결될 가능성이 높았다. 

당초 공정거래위원회까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개편안을 긍정 평가한 만큼 국민연금이 찬성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시장 여론이 부정적으로 흐르자 국민연금의 부담도 커지는 상황이 됐다. 

특히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찬성표를 던져 홍역을 치른 국민연금으로써는 몸을 사릴 수밖에 없었다. 

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현대차그룹은 잇달아 계열사 대표들이 입장문을 발표하고 주주친화정책을 약속하는 등 주주 설득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주주들의 마음을 얻기에 일주일의 시간은 역부족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의 투자·핵심부품 부문과 모듈·AS부품 부문을 분할하고 모듈·AS부품 사업부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안을 골자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추진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달 29일 임시 주총을 열고 분할·합병안을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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