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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우리은행…금융권, 지각변동 시작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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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희주 기자) 금융권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우리은행이 내년초 지주사로 출범하면 보험·증권사 등을 중심으로 한 금융권 인수합병(M&A) 시장이 크게 들썩일 것으로 보인다.

출자 여력이 확대됨에 따라 우리은행이 비(非)은행 계열사 인수전에 적극 뛰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 구도도 재편될 전망이다. 신한·KB·하나·농협 등 4대 금융지주 체제로 형성된 금융시장이 5대 체제로 전환되면서 금융지주사간 수익성·영업력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인가 신청은 다음달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6월중 인가 신청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중 유일한 비금융지주 체제다. 2001년 국내 최초의 금융지주 체제인 우리금융지주로 출범했으나 2014년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은행에 흡수·합병됐다. 이후 2016년말 민영화 성공 이후 지주사 전환 논의가 이뤄졌으나 이광구 전 행장 사임 등 여러 이슈에 밀려 지지부진했다가 지난해말 손태승 행장 취임 이후 다시 탄력이 붙게 됐다.

우리은행
우리은행

우리은행은 이미 지주사가 되기 위한 요건을 갖췄기 때문에 전환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지주사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1개 이상의 금융기관을 지배하며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이 돼야 한다. 우리은행은 우리카드 등 7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고 올 1분기말 기준 총자산이 370조원에 달하고 있다.

내년에 지주사로 전환되면 우리은행은 비은행 부문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우리은행은 자기자본의 20%를 넘겨 자회사 출자를 할 수 없는 은행법 테두리 안에서 사업 확장에 제약을 받아왔다. 증권사와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등 비은행 계열사 인수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수익구조 다변화를 이룰 것으로 은행 측은 내다보고 있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은행의 자회사 출자한도는 올 3월말 기준 4조원으로 추가 여력은 7000억원에 불과했다”며 “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출자 여력이 확대되면서 적극적으로 비은행 자회사 강화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당장 금융당국의 전환 속도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주사 전환은 우리은행 이사회 승인을 거친 뒤 금융위원회의 예비인가·본인가 신청·심사·승인, 주주총회 승인, 상장 등의 과정으로 이뤄진다. 통상 3~4개월 소요되지만 금융당국이 심사에 제속도를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삼성증권 배당오류 사태 등 당국이 처리해야 할 굵직한 현안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이를 감안해 시간이 6개월 정도는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권 과점주주들이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에 소극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IMM프리이빗에쿼티,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동양생명, 한화생명, 미래에셋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등 7개 과점주주가 지분 27.22%를 보유하고 있다. 과점 주주 가운데 향후 경쟁관계에 놓일 수 있는 보험사가 2곳, 증권사가 2곳이다. 

그러나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미 주주 사이에서는 어느 정도 (지주사 전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있다”며 “투자자로서 참여한 과점주주들 입장에서도 지주사 전환 후 주가상승 등 이익을 고려하면 소극적일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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