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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유예림, 양예원-이소윤 뒤 이은 세 번째 성범죄 피해자 나타나…“합정에 이러한 스튜디오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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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은진 기자) 유명 유튜버 양예원의 폭로로 시작해 배우 이소윤으로 이어진 모델 촬영을 빌미로 한 스튜디오 성범죄의 피해자가 한 명 더 입을 열었다.

지난 17일 밤 자신을 이러한 성추행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라고 밝힌 유예림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글을 보면 제발 널리 퍼트려 주세요”라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번에 올라온 합정 스튜디오가 아닙니다. 합정엔 이러한 스튜디오가 많습니다”라며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모델촬영빌미로 성추행 사건의 다른 피해자 입니다. 페이스북의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서 저도 용기를 얻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때 당시도 미성년자 이고, 지금도 18살 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유씨는 이어 ”2018년도 1월 한창 모델촬영 초반에 뭐든 열심히 해보겠단 마음으로 모델구인사이트나 이런 곳에 제 이력서가 많이 올라가 있을 때 입니다”라며 “합정역 6번출구 쪽에 위치한 스튜디오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냥 일반 스튜디오처럼 사진회나 포토볼리오 모델을 구한다는 식의 문자였습니다”라고 사건의 발단을 전했다.

그는 스튜디오의 분위기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것을 느낀 데다가 ‘가끔 작가님들 다여섯명이 오시는데 미성년자는 싫어하시니 나이를 속여달라, 노출은 어디까지 가능하냐, 여름엔 비키니 입어줄 수 있냐’는 제안 들을 듣고 미성년자이기에 그런 부분은 힘들다고 의사를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싫으면 싫다고 이야기 해줘라 자기도 이런 거 강요안한다 미안하다고 저에게 안심 시켜 주셨고 저도 이 이야기를 듣고 정말 안심하였습니다“라며 촬영에 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그런 설득과는 다르게 “근데 실장님과 저와의 노출 기준은 정말 다른 가 봅니다. 저에게 팬티가 다 보이는 치마, 로리타를 연상시키는 교복등 정말 성인 남성 한 손바닥으로 가려질 만한 옷들만 저에게 주시더라고요. 그나마 몸이 덜 들어나는 옷을 골라 들고 의상실에 들어가 속바지를 찾았는데 속바지는 입는 게 아니라고 속바지 마저 주시지 않더라고요. 정말 수치심도 받고 무서웠습니다”라며 생각과 전혀 다르게 이어진 상황을 묘사했다.

또한 “촬영중 다리를 벌려달라, 팬티를 벗어달라는 요구는 기본이였고.. 노골적인 자세만 계속 요구하였습니다”라며 그 외 유씨가 들은 수치스러운 발언들을 밝혔다. 

이후 그는 “매일 이런 식으로 노출 강요하면 다음부턴 촬영 안하겠다 . 데일리 컨셉 좀 잡아달라”고 부탁했으나 그 당시에만 미안하다, 알았다고 대답하고 똑같은 상황이 반복됨에 결국 촬영 5회차 되던 날 일을 그만뒀다고 말했다.

유씨는 “모델로 꿈꿔왔던 미래인데 이젠 뭘 어떻게야 하나 싶고 어린 저에겐 감당이 너무 안됩니다. 집 밖에도 잘 못나가고 있고, 나가고 싶지도 않습니다”라며 “저 말고 피해자님들이 혹시 더 계신다면 연락 주시고, 절대 제발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이하 유예림씨 페이스북 전문

유예림씨 페이스북
유예림씨 페이스북

이 글을 보면 제발 널리 퍼트려 주세요.
+이번에 올라온 합정 스튜디오가 아닙니다. 합정엔 이러한 스튜디오가 많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모델촬영빌미로 성추행 사건의 다른 피해자 입니다. 페이스북의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서 저도 용기를 얻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때 당시도 미성년자 이고, 지금도 18살 입니다.
2018년도 1월 한창 모델촬영 초반에 뭐든 열심히 해보겠단 마음으로 모델구인사이트나 이런 곳에 제 이력서가 많이 올라가 있을 때 입니다.

모델은 제 꿈이자 미래였고, 여러군대 열심히 뛰여가며 재밌게 일하고 있던 도중 합정역 6번출구 쪽에 위치한 스튜디오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냥 일반 스튜디오처럼 사진회나 포토볼리오 모델을 구한다는 식의 문자였습니다. 바로 미팅을 잡고 스튜디오의 가는데 지하에 있고 빨간조명에,, 사뭇 제가 생각했던 스튜디오랑 다른 건 느꼈지만 그래도 콘셉트이런 걸 신경 많이 쓰나보다,,하고 웃으면서 스튜디오에 들어갔습니다.(계약서나 동의서 서류 하나 받지도 못하였고 제가 챙겨온다고 하니 하루하루 미뤄가기만 하였습니다.)

근데 저한테 그러시더군요.가끔 작가님들 다여섯명이 오시는데 미성년자는 싫어하시니 나이를 속여달라, 노출은 어디까지 가능하냐, 여름엔 비키니 입어줄 수 있냐는 제안이였습니다. 오자마자 계약서도 쓰지 않았는데 진짜 이게 무슨소린가 하고 그런 컨셉 촬영은 좋지만 노출이 있는 건 미성년자 이기도 하고 정말 힘들다 라고 이야기를 드렸더니 , 싫으면 싫다고 이야기 해줘라 자기도 이런 거 강요안한다 미안하다고 저에게 안심 시켜 주셨고 저도 이 이야기를 듣고 정말 안심하였습니다.

근데 실장님과 저와의 노출 기준은 정말 다른 가 봅니다. 저에게 팬티가 다 보이는 치마, 로리타를 연상시키는 교복등 정말 성인 남성 한 손바닥으로 가려질 만한 옷들만 저에게 주시더라고요. 그나마 몸이 덜 들어나는 옷을 골라 들고 의상실에 들어가 속바지를 찾았는데 속바지는 입는 게 아니라고 속바지 마저 주시지 않더라고요. 정말 수치심도 받고 무서웠습니다.

이런 식으로 촬영은 계속 진행되고 정말 무섭고 수치스러워 인상이쓰이는데도 실장님은 제 옷을 들추며 몸이 좀 들어나야 사진에 더 잘나온다고 하셨습니다.

촬영중 다리를 벌려달라, 팬티를 벗어달라는 요구는 기본이였고.. 노골적인 자세만 계속 요구하였습니다.

-생략-

등 이런 발언들 엄청 심했구요.

수치스럽고 무서운데도 남자실장님과 저와 둘이서 촬영하는 게 더 무서웠습니다.의상을 받았는데 '플레이보이'라고 젹혀있는 의상도 발견 했구요 .

저라고 마냥 알겠다고만 한 것 아닙니다. 매일 이런 식으로 노출 강요하면 다음부턴 촬영 안하겠다 . 데일리 컨셉 좀 잡아달라고 부탁하면 실장님은 항상 알겠다.미안하다, 촬영 좀 같이 해달라 부모님께 절대 사진 보여주면 안된다고 절 붙잡으셨고 이미 촬영한 사진들이나 보복이 두려워 촬영 몇 번 더 간 것 맞습니다.

옷을 벗어달란 얘기를 당연히 하시던 분이였고, 옷을 들추거나 내리는 둥 할 것 다해놓고 미안하다. 다음엔 강요 안하시겠다고 편히 일해보자는 식으로 마무리 지으시는 분이였습니다.

일은 촬영 5회차 되던 날 그만 두었고, 하루하루 정말 무섭고 수치스러운 것 애써 티 안내가면서 살다 이제 보니 제 사진들이 어딜 돌아다닐 지 모르고 진짜 너무 힘들어서 올려요.

남자 모델도 계셨고, 그 사진들 때문에 하루하루 머릿속에서 안지워지고 매일 자기전에 불안해서 인터넷 뒤지다 잠듭니다.

모델로 꿈꿔왔던 미래인데 이젠 뭘 어떻게야 하나 싶고 어린 저에겐 감당이 너무 안됩니다. 집 밖에도 잘 못나가고 있고, 나가고 싶지도 않습니다.저 말고 피해자님들이 혹시 더 계신다면 연락 주시고, 절대 제발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걸 알고 시작한 것은 절때 아니고요. 스튜디오에서도 일반 사진회, 포토폴리오라고 절 속였습니다.
+ 손을 여기 (가슴, 아래)에 가져다 대볼래? 라거나 만약 나시를 입으면 어깨끈을 팔뚝까지 내리셨고 수치스러움에 윗 얘기들 짧게 정리한 것이고 더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 꼭 한번만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안녕하세요. 양예원입니다.

이렇게 말을 하기까지 수많은 고민을 했고 수없이 맘을 다잡았습니다. 
너무 힘이 들고 죽고만 싶고, 눈물만 쏟아지는데 절 사랑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얘기했습니다.
넌 피해자라고 숨고 아파하고 도망가지 않아도 된다고, 
그래서 용기 내서 말을 해보려 합니다.
대한민국에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있고 얼마나 나쁜 사람들이 아직도 나쁜 짓을 하고 있는지 말해보려 합니다.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
3년 전, 20대 초반이었던 저는 평범하게 배우를 꿈꾸며 공부하던 학생이었습니다.
성인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재수에 삼수까지 한터라 세상에 대해서는 더더욱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 제가 어느 날 알바몬에서 알바를 구하던 중 피팅모델에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같이 일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고 면접을 보려 합정역 3번 출구 근처의 한 스튜디오를 찾아갔습니다.
처음엔 아무런 이상함을 느끼지 못했고 참 깔끔하고 예쁜 스튜디오라 생각할 뿐이었습니다.
제게 연락을 주신 그분은 '실장님'이셨습니다. 
그분은 절 보자마자 감탄을 하며 너무 예쁘다고 칭찬을 하셨고 아무것도 모르던 그때는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카메라 테스트를 해보자며 예쁜 배경 앞에서 앞, 옆, 뒤를 촬영했고 카메라에도 잘 나온다며 웃으셨습니다.
그리고 일단 5회 정도만 촬영을 해보자고 했고 촬영은 평범한 콘셉트 촬영인데 여러 콘셉트가 있지만 가끔은 섹시 콘셉트도 들어갈 거라 하셨습니다.
그 말에 이어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원 씨는 연기를 할 거면 천의 얼굴을 가져야 한다고.. 여러 콘셉트로 찍는 건 연예인들도 그렇게 한다고..
연기를 한다 하니깐 내가 그 비싼 프로필 사진도 무료로 다 찍어줄 거고, 아는 PD와 감독도 많으니 잘하면 그분들께 소개해주겠다고..
그 말에 여기는 정말 좋은 곳이구나 생각을 하고 속았습니다. 정말 바보 같죠..
그리고 제게 아무렇지 않게 종이 한 장을 내밀었고 거기에 덜컥 제 이름 세자를 적었습니다.

그 후 촬영 일자가 되었고 저는 그 스튜디오를 다시 찾아갔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그 실장님께선 문을 자물쇠까지 채워 걸어 잠그시더라고요.
철로 된 문 이였고 도어록으로 문이 한번 잠긴 것을 또 한 번 손바닥만 한 자물쇠로 걸어 잠갔습니다. 
그리고 스튜디오 안에는 20명 정도 돼 보이는 남자들이 모두 카메라를 들고 담배를 피우고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무언가 잘못되었다를 느꼈으며 그 두려움에 주변을 둘러봤지만 창문 하나도 열려있지 않은 밀폐된 공간이란 걸 인지했습니다. 
그리고 실장님은 제게 의상이라며 갈아입고 오라고 옷을 건넸습니다.
속옷이었습니다.

-생략-

이게 뭐냐고 난 이런 거 싫다고 안 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실장님은 제게 협박을 하였습니다. 
너 때문에 저 멀리서 온 사람들은 어떡하냐, 저 사람들 모두 회비 내고 온 사람들인데 너한테 다 손해배상 청구할 거다.
고소할 거다. 내가 아는 PD, 감독들에게 다 말해서 널 배우 데뷔도 못하게 만들어버릴 거다. 이런 식으로요.
어린 마음에 너무 무서웠습니다. 분위기도 살면서 처음으로 느껴지는 살벌함과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우리 집은 돈도 없는데 나 이렇게 불효하면 안 되는데.. 고소당하면 어쩌지.. 나 정말 매장당해서 데뷔도 못하면 어떡하지 등등 많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오늘만 참자.. 그렇게 옷을 갈아입고 나왔습니다.

-생략-

너무 무서웠습니다. 소리도 지를 수 없었고 덤빌 수도 없었습니다.
머릿속에는 딱 한 가지 생각만 있었습니다. 
여기서 내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강간을 당해도 아무도 모르겠구나... 죽을 수도 있겠구나..
강간만큼은 피하자, 말 잘 듣자.. 여기서 꼭 살아서 나가자..라는 생각이요.

-생략-

왜 싫다고 안 했냐고요? 싫다고 했습니다. 그건 싫어요. 그건 안돼요.
그렇게 하면 항상 분위기가 험악해졌고 제게 욕을 퍼붓고 담배를 피워대며 "저런 년을 왜 데려왔어"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럼 그때마다 실장님은 제게 너 이런 식으로 할 거냐고 협박을 해왔습니다. 
너무 무서웠고 밀폐된 공간에서 이렇게 많은 남자들에 여자라고는 나 하나뿐인데 정말 너무 무서워서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첫 촬영이 끝났습니다.
실장님은 제게 물었습니다. 생각보다 괜찮지 않냐고... 그냥 조용히 끄덕였습니다...
전 그 스튜디오에서 나오자마자 펑펑 울었습니다.
죽고 싶었고 죽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 실장에게 전화해 말했습니다. 
하고 싶지 않다고. 안 할 거라고. 그러자 또 협박을 해왔습니다. 
네가 이미 사인하지 않았냐, 다음 회차들 회원들 다 예약되어있는데 어쩌라는 거냐, 손해배상 청구하면 너 감당 못한다, 너 이미 찍힌 사진들 내가 다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무서운 건 난 이미 사진이 찍혔고 이게 혹시나 퍼질까 봐,
가족들이 볼까 봐 나 아는 사람들이 볼까 봐였습니다.
그렇게 다섯 번의 촬영을 하고 다섯 번의 성추행을 당하고 다섯 번 내내 울었습니다.
그 촬영을 하는 기간 동안은 전 제정신이 아니었고 평생 기억하고 싶지 않은 잊고 싶은 씻을 수 없는 상처의 시간이었습니다. 
너무 수치스러웠고 너무 부끄러웠고 그 누구에게도 이 사실을 말할 수 없었으며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나만 입다물고 모른 척 조용히 살면 난 평생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신고도 하지 못한 채 전 정말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살았습니다.
그렇다고 마음이 편한 적은 단 하루도 없었습니다.

혼자 있을 때 자기 전에 항상 인터넷을 뒤져봤고 혹시나 사진이 올라왔을까 봐 매일 불안에 떨었습니다.
배우의 꿈은 당연히 버리게 되었습니다. 
나 같은 애는 배우를 할 수도 없고 배우를 하게 된다면 내가 혹시나 유명해진다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건 한순간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3년이 흘렀습니다. 
3년 동안 그 일을 잊은 적은 단 하루도 없었지만 3년 동안 아무 일도 없었으니 조금은 안심했습니다.
하지만 5월 8일, 한 야동 사이트에 그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유명세를 치르길 원하진 않았지만 유명세를 치른 덕에 내 사진이 퍼졌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알았고 제게 메시지가 왔습니다.

-생략-

심지어는 남자친구의 인스타 메시지로 제 사진을 캡처해 보내면서 “이걸 보니 기분이 어때요?” 묻는 사람까지 있었습니다. 
어떻게 알았는지 사진이 올라오자마자 제 가족, 남자친구, 제 지인들에게까지도 그 사진을 본 사람들이 캡처를 해서 심한 말과 함께 보내더군요

죽고 싶었습니다. 정말로 죽고 싶었습니다.
너무 무서웠습니다. 남자친구인 OO이가 보면 날 어떻게 생각할까부터 엄마가 알게 된다면 아빠가 알게 된다면 얼마나 가슴이 찢어질까.. 또는 내 동생들, 아직 사춘기인 내 남동생이 보게 된다면 얼마나 큰 충격을 받고 날 다시는 보려 하지 않겠지.. 등등 별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일단 OO이에게 헤어지자 하고 가족들에게 편지를 쓴 후 죽으려 마음을 먹었습니다. 
죽는 것만이 살 길이였습니다. 3차례의 자살기도, 그리고 실패하자 더 억울했습니다. 
죽기도 이렇게 어렵구나 내 인생은 왜 이렇게 모든 게 어렵고 힘들까... 
눈물만 흘렀습니다.

너무 억울하게도 사진 속의 제 모습은 웃고 있어서 더 부끄러웠습니다. 
사람들은 결과물만 보게 되니깐 분명히 그 사진을 보고 내가 자의적으로 찍었을 거라 생각하겠지.. 이런 생각을 하니 어떤 사람도 만나고 싶지 않았고 이대로 숨어서 아무도 없는대서 혼자 서서히 죽어가기만 기다리는 게 방법이라 생각했습니다.
그 사진은 많은 사람들의 성희롱 대상이 되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은 저를 멋대로 판단하기 시작했습니다.

-생략-

그렇게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도 않고 한숨도 잠들지 못했습니다.
수면제 처방을 받아서 겨우 잠들어도 악몽 때문에 깨어나고 약 먹고 잠들고 깨고 잠들고를 반복했습니다.

그러던 중 OO이가 알게 되었고 제 주변 사람들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제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괜찮다고 말해줬습니다. 넌 피해자라고 격려해줬습니다.
이겨 내야 한다고, 싸워야 한다고 말해줬습니다.
그래서 저는 신고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제가 용기 내어 이 사건에 대해 세상에 알려 조금이라도 피해자를 줄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 나쁜 사람들을 잡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그 사람들이 더 이상 그런 짓을 못하게 막고 싶었습니다. 
그 사이트에는 저 말고도 수많은 여자들의 사진이 있었습니다. 
그 사진들을 보던 중 그 안에서 저와 친하게 지냈던 함께 배우가 되기를 꿈꿨던 언니의 얼굴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언니에게 조심스레 연락을 했고 그 언니도 까마득히 몰랐다고 하더라고요.
제 전화를 받자 그 언니는 죽을 듯이 울었으며 나 정말 살고 싶지 않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그 언니가 당한 수법도 똑같았으며 저와 똑같은 마음으로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으며 매일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실체들을 낱낱이 밝혀내고 싶습니다.
그들은 정말 여자를 단순한 상품 취급하며, 그 대상은 대부분 20대 초반의 사회 초년생 여학생들이며, 심지어는 미성년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처음에는 사탕 발린 말로 정상적인 촬영을 한다고 말하며 촬영이 시작되면 문을 걸어 잠그고 분위기에 압도되도록 겁에 질리도록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짧은 원피스를 주며 티 팬티를 줍니다. 왜 티 팬티를 입나요?라고 물어보면 팬티라인이 드러나면 옷이 예쁘게 안 나온다고 말하고 촬영이 시작되면 나중에는 팬티를 벗으라며 강요합니다.
말을 듣지 않으면 협박은 기본이고 성희롱에 성추행까지 합니다. 심하게는 성폭행을 당한 사람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봅니다. 
사진을 찍었던 사람 중 하나가 제게 집에 데려다주겠다 한 적도 있었으니깐요.

-생략-

그리고 촬영할 때 누구와도 연락 못하게 휴대폰은 뺏습니다. 
그리고 자기네들 신상을 알려주지도 않으며 회원들이라고 하는 사람들끼리는 닉네임으로 서로를 부릅니다. 00님~00님~ 이렇게요.
촬영을 하던 도중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이 남자들은 모두 일반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다는 것입니다.
촬영 중 어떤 사람에게 전화가 와서 전화를 받더니 한마디 하고 끊더라고요.
"어~ 아빠 일중이야~ 끝나고 전화할게~" 이렇게요.
소름이 끼쳤습니다. 그 자식이 딸이고 나중에 자기 딸이 당하고 있을 수도 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무서웠습니다.

이 사진들을 어떤 용도에 쓰려고 하는 거냐 물어보면 하나같이 입을 맞춘 듯 이렇게 말합니다.
소. 장. 용.이라고, 
그리고 회원들이 모인 곳은 인터넷의 한 카페이며 그 카페 회원들은 이미 제 얼굴을 알고 있더라고요.
처음에 면접 시 찍었던 테스트용 사진, 그 사진을 카페에 올리고 가격을 적어놓듯 1번 올 누드, 2번은 세미누드 등 이런 식으로 올려놓고 사진 찍을 사람 신청을 받는 거 같았습니다. 
무슨 상품 경매하는 것처럼요. 
그리고 촬영하는 여자들끼리는 절대 마주치지 않도록 합니다. 
역까지 데리러 오고 데려다주고 하면서요.

그리고 여기 오게 되는 여성들은 대부분이 피팅모델 알바를 하러 왔다가 당하거나, 길거리에서 촬영 문의를 받아서 오게 되거나, 또는 블로그 등에 일반적인 사진들을 올려놓고 촬영 모델 구한다고 해서 왔다가 당하는 경우입니다.
절대 그 여성들은 자의적으로 그 사람들 앞에서 옷을 벗으며 야한 포즈를 취하고 웃는 것이 아닙니다.
압도된 분위기에서 겁먹은 채로 자세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시키는 대로 할 뿐이었습니다.
소리를 지를 수도 없고 신고를 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 안에 여자 스텝은 단 한 명도 없으며 다수의 남자들과 걸어잠긴 문 그리고 반나체인 나 밖에 없으니깐요.
그 안에서 무슨 일을 당해도 그냥 죽어도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깐요.

더 무서운 건 그 사람들의 치밀함입니다. 
그 사진을 찍고 나서 바로 유포 시키는 게 아니라 몇 년이 지나고 잊힐 때쯤 유포시킨다는 겁니다.
해외 아이피로 되어있는 불법 사이트에요.
그래서 더더욱 추적도 어렵고 잡기도 어렵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그때 그 안에서 일어난 일에 관련한 증거가 아무것도 없으니 그 사람들이 그러지 않았다고 잡아떼면 할 말이 없다는 겁니다. 
성추행하지 않았다 하면 그만이고 그런 사진을 찍지 않았다고 폐기해 버리면 그만입니다.

그 사진을 보신 분도 있을 거고 아닌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이 자리를 빌려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피해자입니다. 
원하지도 않았고 너무 무서웠으며 지금도 괴롭고 죽고 싶은 생각만 듭니다.
다른 더 많은 피해자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생기고 있을 겁니다. 
질책하지 말아주세요. 저를 포함 한 그 여성들은 모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은 피해자들입니다.
저와 같은 피해자들에게 “왜 신고를 하지 않았냐”, “신고를 안 했다는 건 조금은 원한 거 아니냐”, “싫다고 하지 그랬냐”, "네가 바보 같아서 그런 거다” 이런 식 의 말들은 하지 말아주세요.
그게 바로 2차 피해입니다. 그 말들에 더 상처받고 더 가슴이 찢어집니다. 
막상 그 상황이 되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지 못합니다.
그게 얼마나 무섭고 그걸 주변 사람이 알게 될 것도 무섭고 신고하면서 여러 번 진술을 하게 되면서 받을 상처도 무섭고 무엇보다 내가 신고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내 사진을 다 유포시킬까 봐라는 생각이 가장 큽니다.
앞서 말했듯이 싫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남자라도 잠겨있는 문에 많은 인원의 남성들이 밀폐된 공간에서 분위기를 조금만 험악하게 만들어도 분명 겁이 날 테니까요. 
전 정말 진심으로 강간만 당하지 말자라고 생각이 들었고 살아서 나가자는 생각만 했을 뿐입니다.

지금도 그 야동 사이트를 기점으로 총 5-6군데 사이트에 사진들이 퍼지고 있습니다.
저 뿐만이 아닙니다. 같은 스튜디오처럼 보이는 곳에서 찍었던 다른 여성들의 사진도 너무나 많습니다. 몇 천 페이지가 모두 그런 사진들이며 이들은 대부분 극소수 빼고는 피해자일 것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과호흡 증세가 찾아오고 눈물이 흐르며 손이 떨리고 그때의 악몽이 떠올라 괴롭습니다.

저를 도와주시고 이러한 일들이 얼마나 많이 일어나고 있으며 앞으로의 피해자들이 안 생기게 이 글을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퍼트려주세요.
부탁드리겠습니다.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배우지망생 이소윤입니다.

저는 예원이와 오래전부터 친하게 지내온 언니·동생 사이로, 예원이와 같은 일을 겪은 피해자입니다.

이런 일을 당하고 나서 왜 바로 신고하지 않았는지 의아해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당시 이런 일을 당한 사실에 대해 누군가에게 말을 꺼내는 것 자체가 너무나 수치스럽고 두려웠습니다.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되려 누군가에게 손가락질받지는 않을까 겁도 났습니다.

또한, 부모님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되어 받으실 충격을 생각하니 경찰에 신고할 엄두조차 나지 않았습니다.

이런 일을 당했다는 사실이 까발려질수록 저와 제 주변에 더 심한 상처를 남길 것만 같아서 혼자 가슴앓이하다 ‘없던 일처럼 흘려버리자’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지내온 시간이 3년입니다.

하지만 예원이와 저의 누드사진이 5월 초 야동 사이트에 올라온 것을 지인을 통해 알게 되었고 지우고 싶은 기억이었지만 더는 혼자 아파할 수 없어 용기를 내서 글을 씁니다.

저의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현재 28살이고 21살 때부터 극단에서 연기를 배웠습니다.

극단에서 3년 정도 있다가 나와서 연기학원에 다니게 되었고 학원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위해 구인사이트를 둘러보던 중 피팅모델 구인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인증된 구인사이트에 올라온 글이었고 평소에도 같은 방법으로 일자리를 구해왔기 때문에 아무런 의심 없이 피팅모델 지원을 했고 그 후 면접을 보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구인 글을 올린 사람은 면접 장소가 어디인지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지 않았고 스튜디오 주변에 있는 가게 등을 알려주며 그 근처에 와서 연락하면 마중을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면접을 위해 스튜디오 인근 가게에 도착해 전화를 걸었더니 실장이라는 사람이 마중을 나와 저를 스튜디오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 스튜디오는 누가 봐도 전혀 의심할 여지 없는 일반적인 스튜디오였습니다.

실장은 저에게 위 스튜디오에서 큐티·청순·섹시와 같은 컨셉사진을 찍으면 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제가 컨셉사진이 무엇인지 잘 몰라 되물었더니 일반적인 사진 촬영물을 보여주며 이와 유사하게 찍을 것이고, 큰 곰 인형을 가리키며 저런 소품들을 이용해 찍으면 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 다음 지금까지 설명한 내용이 적힌 것이라며 이름을 적으라고 종이를 건네주었고 저는 아무런 의심 없이 그 종이 위에 이름을 적었습니다.

그리고 카메라테스트를 한다면서 저의 정면·측면사진 등 기본적인 사진을 찍었습니다.

실장은 제가 원하면 언제든지 프로필 사진도 찍어주겠다며 친절하게 대했습니다.

위와 같이 면접 당일 크게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했던 저는 약속대로 촬영 당일, 사진 촬영을 위해 스튜디오에 갔습니다.

그러나 제가 스튜디오에 도착하자마자 실장(토니)이 성인남성 주먹 크기의 자물쇠로 스튜디오 문을 걸어 잠갔고 그 위에 쇠사슬을 여러 겹으로 칭칭 감았습니다.

뭔가 잘못됐음을 직감한 저는 “사진촬영을 하지 않겠다, 집에 가겠다”라고 말했으나 실장은 제게 온갖 욕설을 퍼부으며 “여기서 포기하면 몇천만 원을 배상해야 한다”, “아는 작가·PD에게 연락하여 방송계에 발도 못들이게 하겠다”라며 무섭게 협박했습니다.

그 후 저는 단 한마디도 할 수 없었습니다.

실장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이곳에서 영영 빠져나가지 못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 너무 두려웠습니다.

이처럼 저는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태로 사진 촬영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실장을 따라 탈의실 안에 가보니 노출이 심한 옷들이 걸려있었고 실장은 제게 짧은 원피스와 티팬티를 주며 입으라고 강요했습니다.

저는 청순·큐티 컨셉사진만 찍고 싶다고 했으나 섹시컨셉도 꼭 찍어야 하며 원피스에 팬티라인이 보이기 때문에 티팬티를 꼭 착용해야 한다고 강권했습니다.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실장이 준 원피스와 티팬티를 입고 탈의실 밖으로 나가보니 20명가량의 남자가 카메라를 들고 서 있었습니다.

실장이 제게 포즈를 취할 것을 강요했고 사진기를 든 20명의 남자에게 “원하는 포즈가 있으며 시켜보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사람들은 다양한 포즈를 요청했고 저는 그 요청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사람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심하게 욕설을 퍼부었고 무섭게 다가와 어깨를 세게 부여잡는 등 폭력을 행사하였으며 지금까지 찍은 사진을 유포하겠다며 갖은 협박도 했기 때문입니다.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 사람들은 자세를 잡아주겠다는 명목하에 제 어깨를 비롯하여 가슴, 성기 등 신체 부위를 수차례 만졌습니다.

전반적인 분위기가 매우 강압적이었고 여자는 저 혼자뿐인 스튜디오에서 20명가량의 남자가 저를 둘러싸고 있었으며 스튜디오문까지 자물쇠와 쇠사슬로 단단히 잠겨있었기에 ‘나는 이곳에서 절대 도망칠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나 두렵고 절망스러웠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이곳에서 집단강간을 당하거나 더 큰 일을 당할 것만 같아 ‘빨리 저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촬영을 끝내고 여기서 벗어나서 살아 돌아가자’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드디어 촬영이 끝이 났고 저는 실장에게 더 이상 사진을 찍지 않겠다고 말했으나 “면접 때 네가 사인한 계약서에 총 5회에 걸쳐 촬영하기로 되어있다, 약정대로 남은 4회분 촬영을 해야 한다, 약정대로 하지 않을 거면 모든 법적 책임을 져라”라며 저를 협박했습니다.

자포자기한 저는 남은 분량도 찍겠다고 말한 뒤 겨우 집에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집에 돌아간 저는 ‘연락을 끊어버리고 촬영장에 가지 말까?’라는 생각을 수천 번도 넘게 했습니다.

그러나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지금까지 찍은 사진을 유포하거나 제 신상을 알아내서 더 심하게 보복할 것만 같아 재촬영에 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두 번째 촬영에서 사람들이 요구하는 수위는 더더욱 심해졌습니다.

팬티도 입지 못하게 했고 속옷을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망사스타킹이나 살색스타킹을 입으라고 했습니다.

-생략-

심지어 어떤 사람은 촬영장에서 제가 입길 바라는 옷을 개인적으로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생략-

그렇게 고통스럽게 저는 총 5회 촬영을 마쳤습니다.

마지막 날 촬영이 끝나고 실장은 저에게 “누드사진을 찍어보겠냐?”라며 제안했고 저는 “싫다”라고 하고 집에 갔습니다.

며칠 뒤 실장으로부터 “누드촬영 생각해봤냐”는 전화가 다시 걸려왔고 저는 “더는 사진을 찍지 않겠다”라고 의사표시를 한 뒤 그 번호를 차단했습니다.

촬영과 관련된 기억을 더듬어보면, 실장은 저를 찍으러 오는 사람들은 모두 자기가 관리하는 카페의 회원들(일반인)이고 그 카페에 제 사진(카메라 면접에서 촬영한 사진)을 올리면 회원들이 신청해서 촬영하러 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이를 ‘출사’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촬영하러 온 사람들은 친분이 있어 보이지 않았고 카페에서 사용하는 닉네임으로 서로를 불렀습니다.

실장은 촬영 전 사람들의 닉네임을 출석 부르듯 불렀습니다.

제가 실장에게 “제 사진을 찍어서 유포하거나 어디에 사용되는 것은 아니냐, 나는 저 사람들을 모르기에 각서나 뭔가를 작성하고 싶다”라고 말했더니, 실장은 “올누드만 각서를 쓸 수 있다”라며 자기가 운영하는 카페는 아무나 가입할 수 없고 자신이 카페회원들의 신상정보를 잘 알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2018년 5월 10일 잠에서 깨보니 예원이와 지인에게서 연락이 와있었습니다.

지인이 보낸 카톡을 확인해보니 한 성인사이트 링크와 함께 3년 전 촬영했던 그 사진들이 있었습니다.

너무 놀라서 링크를 타고 들어가 보니 적나라한 사진들이 이미 여기저기 유포되어 있었습니다.

갑자기 잊고 있었던 너무나 지워버리고 싶었던 그때 그 끔찍한 기억이 되살아났습니다.

갑자기 숨이 막혔습니다.

해서는 안 될 나쁜 생각도 들었습니다.

너무 힘들었습니다.

전 바로 예원이에게 연락해서 예원이를 만났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예원이도 그런 일이 있었다며 울며 저에게 말을 하였고 제 사진을 봤다며 언니도 그런 일이 있었냐며 서로 울기만 하였습니다.

그렇게 친한 동생 예원이도 그런 일이 있었음에도 저에게 차마 말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저희가 당했던 끔찍한 일들을 3-4년이 지나서야, 야동 사이트에 사진이 유포되고 나서야 입 밖으로 꺼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 후 저는 너무 큰 충격에 빠졌고 매일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연락이 올 때마다 ‘혹시 또 누군가가 사진을 보고 연락을 했나?’라는 큰 공포감과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저보다 하루 일찍 사진이 유도됐음을 알게 된 예원이는 본인도 피해자임에도 저에게 큰 힘을 주었습니다.

저희는 다른 모든 일을 제쳐두고 며칠 밤을 새워가며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고민 끝에 3-4년이 지났지만, 이제라도 신고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아침이 밝자마자 바로 경찰서에 가서 저희가 입은 피해에 대해 신고했습니다.

수사관님 앞에서 두 번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기억을 되뇌며 같은 이야기를 몇 번이나 반복해야 했습니다.

저희와 같은 일을 겪었다는 분과 연락이 되었는데 그분으로부터 신고 후 수사가 1년 넘게 진행되었는데 아직 범인을 잡지 못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예원이와 저는 경찰서에 가서 고소한 상태지만 수사관님은 저희가 강제추행, 감금, 강제촬영 등 이런 일을 당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러다가 저희 사건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흐지부지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됩니다.

저희 사진은 한 곳의 야동 사이트에서 유포되기 시작해 현재는 다섯 곳 이상의 사이트에서 재유포되고 있습니다.

위 사이트에서 둘러보니 저희와 같은 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저희와 같은 방식으로 범죄 피해를 당한 사람이 많다는 것이겠죠.

저희가 겪은 일과 유사한 끔찍한 일을 겪은 피해자가 있다면 용기를 내어 저희에게 꼭 연락 주세요.

철저한 수사를 통해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성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합당한 죗값을 받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세요.

더불어 저희와 같은 일을 당하는 피해자가 더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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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5-17, 오전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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