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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피부과 ‘프로포폴’ 집단패혈증 사건…2016년에도 프로포폴 부실관리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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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영권 기자) 프로포폴 오염에 따른 집단패혈증이 확인된 서울 강남구 M피부과가 2016년에도 프로포폴을 잘못 보관해 보건당국에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피부과는 지난해 전국 평균보다 9배 많은 프로포폴을 공급받아 사용해왔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에 따르면 2016년 10월18일 국민신문고엔 '강남구 M피부과가 프로포폴을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보관중'이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강남구보건소가 같은달 26일 현장점검을 실시한 결과, 잠금장치가 없는 일반 냉장고에 프로포폴을 보관하고 마약류 저장시설 점검부도 설치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경고 및 과태료 300만원 처분이 내려졌다.

강남 피부과 ‘프로포폴’ 집단패혈증 사건…2016년에도 프로포폴 부실관리 적발 / 뉴시스
강남 피부과 ‘프로포폴’ 집단패혈증 사건…2016년에도 프로포폴 부실관리 적발 / 뉴시스

식품의약안전처에 따르면 사용지침상 프로포폴은 2~25도 환경에서 보관해야 한다.

지난 7일 발생한 M피부과 환자 20명 집단 패혈증 원인으로 프로포폴 오염이 지목되는 가운데 보관상 문제가 1년6개월 전 이미 한 차례 확인됐던 셈이다.

경찰이 확보한 "병원장이 편의를 위해서 프로포폴이 있는 주사기를 냉장 기능을 상실한 고장 난 작은 냉장고에 보관했다"는 진술과도 맥을 같이 한다.

다만 이번 집단 패혈증이 프로포폴 보관상 균 감염 탓인지는 아직 가려지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20명 가운데 5명의 혈액과 4일 분주한 주사기에 남아있는 프로포폴, 프로포폴 투여에 사용된 주사바늘에서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는 동일한 유전자형의 판토에아 아글로메란스(Pantoea agglomerans)균이 검출한 상태다. 하지만 균 유입이 제조상 문제인지, 투약 준비나 투약 당시 발생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2016년 국민신문고 신고에선 프로포폴 과다 사용도 지적됐다. 당시 신고 내용을 보면 '환자들이 요구할 경우 프로포폴 투여량을 늘리는 등 치료목적 외에 무분별하게 남용하고 있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실제 정춘숙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M피부과가 2015년부터 올해 3월까지 공급받은 프로포폴 '프로바이브주1%'는 총 22만6800㎖로 같은 기간 전국 피부과 1곳당 평균인 2만5103㎖의 9배에 달했다.

지난해로 기간을 좁혀 보면 M피부과에 공급된 프로포폴량은 11만6000㎖로 전국 평균(8011㎖)의 14.5배까지 차이가 났다.

정 의원은 "의료기관내 마약류 및 향정신성의약품 사용실태에 대한 현행 관리 제도가 너무 부실하다"며 "국민의 안전과 밀접하게 관련된 사안인 만큼 마약류 제조부터 유통, 처방·조제, 사용까지 통합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조속히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등에 따르면 패혈증은 세균이 우리 몸의 피안으로 들어와 각 장기를 망가뜨리는 것을 말한다. 

피속에 세균이 있는 것 외에 독소로 인해 열이 오르고 손발이 차가와 지며 심해지면 의식이 흐려지고 혈압이 떨어지고맥박이 불규칙해지기도 한다.  

원인은 세균이 직접 피속으로 들어오는 것은 드물고 비뇨기계 감염이나 복강내 감염, 호흡기계 감염에 따라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따라 이번의 경우도 프로포폴주사액 오염으로 인해 패혈증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4명의 신생아 목숨을 앗아간 이대목동병원 사건도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밝혀진 바 있다. 

심평원은 "감염에 의한 면역력이 약한 소아나 노인이 패혈증에 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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