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TOP★이슈]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담은 영화는? ‘기억해야할 역사’

  • 안윤지 기자
  • 승인 2018.05.18 08:20
  • 댓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윤지 기자]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기리는 마음으로, 주제로 삼은 영화가 이목을 끈다.

오늘(18일)은 5월 18일. 바로 1980년 5월 18일을 전후하여 광주(光州)와 전남(全南) 일원에서 신군부의 집권 음모를 규탄하고 민주주의의 실현을 요구하며 전개한 민중항쟁을 국가 차원에서 기념하는 날이다.

이와 관련해 오늘은 반드시 뼈아픈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를 봐야하지 않을까.

1. ‘화려한 휴가’ (2007년 개봉)

‘화려한 휴가’ 스틸컷
‘화려한 휴가’ 스틸컷

1980년 5월 광주. 광주에 사는 택시기사 민우와 진우는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다. 진우는 같은 성당에 다니는 신애를 마음에 두고 있는데, 소소한 삶을 즐기는 이들에게 어느 날 갑자기 예상치 못한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진다. 광주에 사는 이들은 함께 모여 열흘간의 사태를 벌인다.

“우리는 폭도가 아니야”

감독 : 김지훈,  주연 : 김상경, 안성기, 이요원, 이준기

<화려한 휴가>는 518을 정면으로 다룬 첫 작품으로 5월 18일부터 열흘간 도청에서 계엄군과 맞서는 광주시민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사연에 귀 기울인 영화로, 택시운전사, 간호사, 고등학생, 선생님, 신부님 등 평범하기 그지 없는 광주의 시민들이 역사적 사건에 휘말리며 겪는 이야기다. 
1994년 <꽃잎>은 그날의 아픔으로 인한 후유증을 그린 영화, 1999년 <박하사탕>은 518이 주인공 인생사의 배경으로 등장, <모래시계> 역시 518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작전명: 화려한 휴가> 

5.17비상계엄 전국확대로 휴교령이 내려진 전남대 정문 앞에서 5월 18일 10시경 등교 중이던 전남대생들과 출입을 제지하는 계엄군이 최초로 충돌했다. 
이에 전남대 학생들이 금남로에서 가두시위를 시작하자 오후 3시부터 작전명 [화려한 휴가]가 개시됐다. 
3공수특전여단, 7공수특전여단, 11공수특전여단, 20사단, 31사단, 보병학교, 포병학교, 기갑학교 등 총 47개 대대 소속의 장교 4727명, 사병 15590명 등 총2만명 이상의 대한민국 국군이 이 작전에 동원됐다.
장비는 "대간첩작전"에 준하여 각종 탄약을 휴대, 실제로 정부의 발포 허가를 받고 사용됐고 항공기(무장헬기 포함) 30대, 전차 7대, 장갑차 17대, 차량 282대가 진압에 사용됐다.
이 작전으로 인한 희생자는 사망 207명, 부상 2392명, 기타희생 987명 (광주민주유공자 등록현황 2003.1.31)으로 집계되고 있으나, 현재까지도 정확한 집계는 발표되지 않고 있다. 

<실존인물> 김복만[1952-06-12] _ 당시 28살 -> ‘강민우’라는 인물의 모티브 제공 
택시운전을 하던 김복만은 시위에 가담했다가 5.21일 도청 앞에서 총을 맞아 사망한 것으로 추정

<실존인물> 홍순권[1960-01-21] _ 당시 20살 -> ‘강민우’라는 인물의 모티브 제공 
20일부터 카톨릭농민회 회원들과 시위에 동참했다가 27일 도청에서 최후항쟁에 참가. 총에 맞아 사망.

<실존인물> 전옥주 -> ‘박신애’라는 인물로 재구성
1980년 5월 27일 광주 시민군의 최후 항쟁이 있던 날 오후 3시 탱크를 앞세운 계엄군 시내로 진입하기 시작. "계엄군이 쳐들어옵니다. 시민여러분, 우리를 도와주십시오."라는 애절한 시내 가두방송을 했던 주인공. 

<실존인물> 양회남[1950-02-16] _ 당시 30살 ->‘강진우’라는 인물로 재구성 
화정동집 담밖에서 총소리가 나서 내다보니 신음소리를 내며 쓰러져있는 생존자를 구하기 위해 나갔다가 총에 복부를 맞아 사망. 101사격장에 가매장되었다가 망월동으로 이장. 

<실존인물> 민병대[1960-05-18] _ 당시 20살 -> ‘용대’라는 인물로 재구성 
5.20일부터 시위에 참여하다 27일 새벽 도청지하실에서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사망

2. ‘꽃잎’ (1996년 개봉)

영화 ‘꽃잎’ 포스터
영화 ‘꽃잎’ 포스터

5.18 민주화운동을 겪은 피해자의 유족의 아픔을 담아 낸 영화로 엄마를 광주에서 잃은 소녀. 그의 피폐해진 삶을 그린다.

특히 이 영화는 이정현의 소름돋는 연기가 돋보였다.

“그날은 무슨 날이었을까? 그 많은 사람들... 엄마랑 나는 왜 거기에 있었을까?”

감독 : 장선우, 주연 : 이정현, 문성근, 이영란, 추상미, 설경구

3. ‘택시운전사’ (2017년 개봉)

영화 ‘택시운전사’ 포스터
영화 ‘택시운전사’ 포스터

1980년 5월 택시운전사 만섭은 외국손님을 태우고 광주에 갔다  통금 전에 돌아오면 거금 10만원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영문도 모른 채 기를 나선다. 겨우 들어선 광주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한다.

“모르겄어라. 우덜도 우덜한테 와그라는지”

감독, 장훈, 주연 : 송강호,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류준열

낡은 택시 한 대가 전 재산으로, 홀로 어린 딸을 키우는 서울의 평범한 택시운전사 ‘김만섭’(송강호). 그는 택시비를 벌기 위해 광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른 채 외국 손님을 태워 광주로 향한다. 그의 택시를 타게 된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피터)’(토마스 크레취만)는 ‘사건이 있는 곳은 어디든 가는 것이 기자’라고 담담하게 말한다. 이 둘의 공통점은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에 충실하다는 점이다. 택시비를 받았으니, 손님을 목적지까지 무사히 태워줘야 한다는 만섭의 도리와 고립된 광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알려야 한다는 피터의 도리에서부터 <택시운전사>는 출발한다.

그들이 만나는 광주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다. 가장이자 아빠인 소시민 택시운전사 ‘황태술’(유해진)과 평소 운동권도 아니었던 평범한 광주 대학생 ‘구재식’(류준열). 그러나 양심과 상식, 인간의 도리 면에서 이들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비장한 사명감이나 신념 이전에 사람이 해서는 안 되는 일에 맞서서 사람으로서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다. 

이러한 <택시운전사> 속 인물들을 통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소박하지만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본다.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인 그들의 이야기가 ‘내가 저 자리에 있었다면?’이라는 질문으로 연결되며, 비단 ‘과거 속 남의 일’이 아닌 ‘현재, 우리의 일’일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큰 울림을 전할 것이다. 

ABOUT MOVIE

광주를 취재한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그를 태운 택시운전사 김사복

“내 눈으로 진실을 보고 전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용감한 한국인 택시운전사 김사복 씨와 헌신적으로 도와준 광주의 젊은이들이 없었다면 다큐멘터리는 세상에 나올 수 없었다”. <택시운전사>의 모티브는 한국의 민주화에 기여한 공로로 2003년 제 2회 송건호 언론상을 받은 독일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의 수상 소감이 담긴 신문 기사 한 줄이었다. 

다큐멘터리 ‘기로에 선 대한민국’으로 계엄 하의 삼엄한 언론 통제를 뚫고, 유일하게 광주를 취재해 전 세계에 5.18의 실상을 알린 위르겐 힌츠페터. 그리고 80년 5월 광주의 한가운데로 힌츠페터를 태우고 들어갔다 온 평범한 소시민이자, 힌츠페터조차 끝내 다시 찾지 못해 익명의 존재로 남은 김사복 씨를 스크린으로 불러냈다. 이들이 광주까지 가는 길, 광주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택시운전사의 마음 속 행로를 따라가는 <택시운전사>는 실재했던 두 사람의 관점이 가진 생생함으로, 1980년 5월 광주를 사람들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PRODUCTION NOTE

조용필의 명곡 ‘단발머리’, 한국 영화 최초 등장, 샌드 페블즈의 ‘나 어떡해’, 혜은이의 ‘제3한강교’

때론 노래 한 곡이 그 당시 기억을 불러내는 타임머신 역할을 한다. 그 중에서도 1979년 발표 돼, 국민가요가 된 불후의 명곡 조용필의 ‘단발머리’는 많은 한국인의 그 시절 감성을 대변하는 명곡으로 자리잡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한국영화에서 단 한번도 등장하지 않았는데 <택시운전사>에서 최초로 삽입됐다.

만섭의 택시 안 멜로디이자, 그가 운전 중 무심히 따라 부르는 애창곡이 필요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영화의 본질과, 고생스러운 일상 속에서도 밝고 생활력 강한 만섭의 성격을 단번에 보여줄 수 있는 당대를 대표하는 히트곡이어야 했기 때문에 제작진은 국민가요로 자리잡은 ‘단발머리’를 1순위로 떠올렸다.

단 한번도 영화에 사용된 적 없는 전례로 보아,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혹시나’의 심정으로 ‘단발머리’의 높은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조용필은 주연배우 ‘송강호’, ‘1980년 5월 광주를 다룬다’는 이야기만 듣고 단번에 ‘단발머리’를 <택시운전사>에 빌려주었다. 덕분에 관객은 ‘그 언젠가 나를 위해 꽃다발을 전해주던 그 소녀~’라는 경쾌한 첫 소절부터 그 시절로 빨려 들어가 단번에 만섭의 택시에 동승하게 될 것이다.

그 외에도 대학가요제에 나가는 게 꿈인 광주 대학생 구재식의 애창곡으로 나오는 1977년 제 1회 대학가요제 대상곡인 샌드 페블즈의 ‘나 어떡해’를 비롯해, 혜은이의 ‘제3한강교’까지. <택시운전사>는 그 시대의 대표적인 히트곡들로 인물들의 정서를 더욱 깊이 있게 관객의 귓가에 살려낸다.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