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격서(聲東擊西), ‘성언격동 기실격서’의 줄임말…무슨 뜻?

(톱스타뉴스 장은진 기자) 중국 고사성어 성동격서(聲東擊西)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화제가 되고 있다.

성동격서는 당나라 두우(杜佑)의 ‘통전(通典)’ 중 ‘병육(兵六)’에서 나온 성어로, 말로는 동쪽을 친다고 하면서 사실은 서쪽을 친다는 뜻의 “성언격동(聲言擊東), 기실격서(其實擊西)”가 원문이다. 이를 줄여서 성동격서라고 하는 것.

중국 전한의 회남왕 유안이 저술한 책 ‘회남자(淮南子)’의 ‘병략훈(兵略訓)’에는 “장차 서쪽을 치려면 동쪽을 치는 것처럼 보인다”는 욕서시동(欲西示東)으로 나오기도 한다.

성동격서는 한(漢)나라의 유방과 초(楚)나라의 항우 일화에서 유래하였다.

유방과 항우가 서로 싸우던 중 위(魏)나라의 왕 표가 항우에게 항복하였다. 유방은, 항우와 표가 양쪽에서 쳐들어오는 위험에 처하자 한신에게 적을 공격하게 하였다. 

이에 위나라의 왕인 표는 백직을 대장으로 하여 황허강(黃河)의 동쪽 포판(蒲坂)에 진을 치고 한나라 군대가 강을 건너오지 못하게 하였다.

한신은 포판을 쳐들어가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으나, 병사들에게 낮에는 큰 소리로 훈련하도록 하고 밤에는 불을 밝혀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표시를 나타내게 하였다. 백직은 이러한 한나라 군대의 작전을 보고 어리석다며 비웃었다.

이러한 상황을 만든 후에 한신은 비밀리에 한나라 군대를 이끌고 하양에 다다라 뗏목으로 황허강을 건너서 매우 빠르게 전진하여 위나라 왕 표의 후방 본거지인 안이(安邑)를 점령하고 표를 사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