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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美 이란 제재로 ‘국제 유가 상승’ 해운업계 발주 감소 우려
  • 장영권 기자
  • 승인 2018.05.1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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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 탈퇴와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복원을 선언하면서 국내 정유업계 및 조선업계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후폭풍에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정유업계의 경우 미국의 제재가 본격화될 경우 초경질유(콘덴세이트) 수입에 있어 차질을 빚을 수 있어 노심초사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이 해운업계의 발주 감소로 이어질 수 있까 우려중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이란 핵합의(JCPOA, 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를 공식 선언하고 2015년 7월 합의 후 해제됐던 대(對)이란 경제 제재를 복구할 것을 명령했다.

조선업계, 美 이란 제재로 ‘국제 유가 상승’ 해운업계 발주 감소 우려 / 백악관
조선업계, 美 이란 제재로 ‘국제 유가 상승’ 해운업계 발주 감소 우려 / 백악관

대이란 경제 제재는 유전, 가스전 개발 투자 금지, 이란산 원유 교역 금지, 금융기관의 거래 제재 등이 약 6개월 정도 사업 축소 기간을 거친 뒤 오는 11월5일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핵합의 이후 수출량이 증가했던 자동차부품·석유화학제품·기계·철강·합성수지 등 수출기업과 현지에 플랜트 건설·플랜트 시장 등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내 정유업계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라 단기적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갑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올해 4분기부터 이란산 콘덴세이트 도입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콘덴세이트는 천연가스에 포함된 초경질원유로 국내 정유업체들은 이를 들여와 정제한 뒤 나오는 나프타를 활용해 각종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초경질유는 원유를 정제했을 때보다 더 많은 나프타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정유업계에서는 콘덴세이트를 통한 나프타 생산 공정을 높여왔는데 이란 제재에 따른 콘덴세이트 수입이 막힐 경우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단 정유업계에서는 이란 핵협정 탈퇴 가능성이 오래전부터 흘러나왔기 때문에 원유 수입선을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지만 사태가 장기화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한화토탈 등이 미국·캐나다산 원유를 수입하고 현대오일뱅크 등이 노르웨이산 콘덴세이트 수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이란에서 많은 물량의 콘덴세이트를 수입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각 업체들이 중동 정세 불안 리스크에 대비해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타격은 없겠지만 장기화될 경우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의 경우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오를 경우 해양플렌트 발주가 증가할 수 있지만 선박 연료 가격이 높아지는 것은 달갑지 않다는 입장이다. 

선박 연료가 급증할 경우 선박을 발주하는 해운업계의 물동량 감소 등을 초래해 장기적으로 선박 발주량을 줄일 수 있어 간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리스크는 크게 없다"면서도 "장기적으로 국제 유가 상승이 해운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경우 조선업계에도 악영향이 있을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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