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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공자’ 원로가수 금사향 별세, 향년 89세…‘친절한 금자씨’ 삽입곡 ‘홍콩아가씨’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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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은진 기자) ‘홍콩아가씨’를 비롯해 ‘님 계신 전선’ ‘소녀의 꿈’ 등으로 1950~60년대를 대표한 가수 금사향이 별세했다.

10일 다수의 언론은 가수 금사향(89·최영필) 여사가 금일 새벽 노환으로 별세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1950~60년대를 대표한 가수이며 특유의 낭랑한 목소리로 ‘증류수 같다’는 찬사를 들었다. 

예명 ‘금사향(琴絲響)’은 ‘거문고 실이 울리는 소리라는 뜻이다. ‘거문고를 울려서 나는 교향악’이라는 의미로 작사가 고려성(1917~1977)이 지어준 이름으로 알려졌다.

1929년 평양에서 태어난 금사향은 상공부 섬유국 타자수로 근무하던 중 주변의 권유로 음악 콩쿠르에 참가했다. 아버지와 오빠가 바이올리니스트였던 그는 음악가의 피를 속일 수 없었다.

1946년에는 전국가수선발 경연대회에서 입상했다. 당시 조선 13도 대표들과 겨뤘다. 그해 ‘첫사랑’이라는 곡으로 데뷔했고, 1948년 서울중앙방송국(현 KBS) 전속가수 1기로 활동을 시작했다.

금사향 / 사진제공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
금사향 / 사진제공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

6·25동란 중에는 ‘님 계신 전선’을 부르며 위문공연을 다녔다. 특히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하이힐을 신은 멋쟁이로 통한다. 전쟁 중에도 하이힐을 신고 전장을 누볐다. 고무신이 대부분이던 당시 높이 10㎝의 하이힐은 파격이었다.

그는 당시 위문공연을 다니던 공로를 인정받아 국가유공자로 선정됐다.

1954년 부산에서 도미도 레코드사를 통해 불후의 명곡 ‘홍콩아가씨’를 발표했다. ‘별들이 소근대는 홍콩의 밤 거리’라는 노랫말로 시작되는 이 곡은 휴전 후 전쟁의 침울함을 잊게 해주는 곡으로 평가 받았다. 

당시 미국 문물이 들어오면서 사교춤이 보급되기 시작할 즈음 히트한 국내 ‘사교춤 노래 1호’이기도 하다. 2005년 이영애(47) 주연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도 삽입됐다. 

그는 ‘홍콩아가씨’의 주인공이지만 정작 그동안 홍콩 땅을 밟지 못하다가 2013년 12월 공연을 겸해 현지를 방문했다. 노래 발표 약 60년 만에 꿈을 이룬 것이다.

2012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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