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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돌학개론] ‘치유’ 러블리즈, 슬픔의 아름다움을 다채롭게 표현하는 걸그룹
  • 이정범 기자
  • 승인 2018.05.0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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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범 기자] “러블리즈는 어떤 걸그룹인가요?”라는 질문에 대한 당신의 답은 무엇입니까.
 
4월 23일 러블리즈는 네 번째 미니앨범 ‘치유’의 미디어 쇼케이스와 팬 쇼케이스를 함께 진행했다.

러블리즈(Lovelyz) / 서울, 최시율 기자
러블리즈(Lovelyz) / 서울, 최시율 기자

 
이날 미디어 쇼케이스에선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는데, 특히 마지막 즈음에 ‘러블리즈가 생각하는 러블리즈는 어떤 그룹인가요’라고 요약할 수 있는 질문이 나와 시선을 끌었다.
 
이에 러블리즈는 ‘8인 8색의 보컬’을 자신들만의 장점으로 꼽았다.
 
특출한 라이브실력으로 인해 ‘라이브리즈’(라이브+러블리즈)라는 별명을 얻은 러블리즈.

러블리즈 / 서울, 최시율 기자
러블리즈 / 서울, 최시율 기자

 
그러니 이 대답 역시 정답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대답은 아이돌 인터뷰, 미디어 쇼케이스 등에서 종종 보게 되는 대답이기도 하다. 멤버들마다 다른 음악적 색깔, 함께 있을 때 나오는 시너지, 자신들만의 색깔 등등이 아이돌들이 주로 이야기하는 자신들의 장점. 장점에 대한 질문하면 아이돌들이 내놓는 대답은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러한 대답들은 정론이면서 가장 안전한 대답이긴 하다. 너무 장점을 강하게 표현하면 발언의 의도와 무관하게 논란의 중심에 설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소 의례적인 대답이라 할지라도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 기사에 그들이 말한 내용을 그대로 기재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하면서도 아쉬움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에 그 아쉬움을 조금 풀어보고자 한다.
 
자, ‘러블리즈는 어떤 걸그룹인가, 이 팀은 어떤 강점을 가진 어떤 색깔의 팀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대답해보자.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 이에 대한 대답은 가지각색일 것이다. 어찌 보면 어지간한 연예부 기자들보다 각 아이돌의 팬들이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답일지도 모른다.
 
여튼, 이 질문에 대한 기자의 답은 “슬픔(주로 사랑 때문에 생긴)의 아름다움을 가장 다채롭게 표현하는 걸그룹”이다.
 
데뷔곡인 ‘캔디 젤리 러브’부터 ‘그대 없는 저 겨울’을 견뎌야 하는 화자를 선보인 그들.
 
‘안녕’에서는 정말 용기내서 고백까지 했지만 대답은 듣지 못했고, ‘아츄’에선 사랑하는 사람에게 ‘소중한 친구’라는 말을 들었다.
 
이후에도 러블리즈는 ‘데스티니’에선 지구를 사랑하지만 다가갈 수 없는 달의 슬픔을 노래했고, ‘WOW!’에서는 다른 차원에 존재해 다가갈 수 없는 이(캐릭터 내지 연예인)를 마음에 품은 자의 슬픔과 괴로움을 표현했다.
 
이렇게 수년간 꾹꾹 눌러 담은 슬픔은 작년에 발매한 ‘지금, 우리’에 이르러서야 겨우 해소된다. ‘데스티니’가 수록된 앨범 이름이 ‘어 뉴트릴로지’였다.
 
이에 ‘데스티니’-‘WOW!’-‘지금, 우리’까지 묶어서 3부작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지금, 우리’는 사랑이 이루어져 슬픔이 해소된 이후의 상태를 표현한 노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러블리즈(Lovelyz) / 서울, 정송이 기자
러블리즈(Lovelyz) / 서울, 정송이 기자

 
타이틀곡만 봐도 슬픔의 정서와 맞닿아있는 곡이 많은 러블리즈. 수록곡은 또 어떤가.
 
‘밤새도록 돌아가던 관람차’라는 구절로 유명한 ‘놀이공원’(앨범 ‘HI’ 수록)만 해도 사실 가사를 살펴보면 이별 후에 사랑하던 사람과 같이 탔던 놀이공원 관람차를 혼자 탄 사람의 슬픔을 담은 노래다. 노래의 멜로디가 귀엽기도 하고, ‘관람차’ 파트에서 러블리너스들이 워낙 우렁차게 구호를 외치니까 그게 잘 느껴지지 않을 뿐.
 
다른 곡은 어떤가. ‘데스티니’가 타이틀곡인 앨범 ‘어 뉴트릴로지’의 수록곡인 ‘인형’에서 러블리즈는 방 한 켠의 인형이 돼 가만히 사랑하는 이를 기다린다. ‘WOW!’가 타이틀곡인 앨범 ‘아 유 레디’의 수록곡인 ‘카메오’에서 러블리즈는 사랑 이야기의 주인공이 아닌 카메오가 되며, ‘종소리’가 타이틀곡인 앨범 ‘폴린 인 러블리즈’의 수록곡인 ‘삼각형’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친구에게 양보하기로 하고 속으로 끙끙 앓는 사람의 마음을 표현한다.
 
상기한 노래 이외에도 ‘어제처럼 굿나잇’, ‘비밀정원’, ‘이별 Chapter 1’ 등의 노래에서 러블리즈는 사랑으로 인해 생긴 슬픔에 대해 노래한다. 고백 못한 화자와 이별한 화자로만 앨범을 재구성해도 정규앨범 하나는 나올 수준.
 
재밌는 것은 이렇게 슬픔 가득한 화자들을 제각기 다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다는 점이다.
 
‘놀이공원’, ‘삼각형’처럼 신나고 귀엽게 불러서 슬픔을 극대화하는 경우도 있고, ‘어제처럼 굿나잇’, ‘데스티니’처럼 슬픔의 감정 자체를 있는 그대로 음악으로 담아낸 경우도 있다.
 
‘인형’, ‘비밀정원’처럼 다소 몽환적인 느낌으로 슬픔을 연출할 때도 있으며 ‘WOW!’의 경우처럼 아예 멜로디로 다른 차원(디지털 세계)의 존재를 표현하기도 한다. 또한 ‘그냥’(앨범 ‘폴린 인 러블리즈’ 수록곡)에선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는 상대를 향한 슬픔과 답답함을 다소 섹시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심지어 이번에 발표한 ‘그날의 너’ 같은 경우에는 이별로 인해 생긴 아픔이 완전히 해소된 이후 상태를 청량하게 표현했다.
 
사실 이별과 청량은 굉장히 이질적인 개념인데, 러블리즈는 이번 ‘그날의 너’ 활동에서 이별도 청량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대로 주욱 커리어를 쌓아가다 보면 러블리즈는 사랑으로 인해 발생하는 슬픔의 모든 면을 다 아름답게 표현하는 걸그룹이 되지 않을까.

러블리즈 음악방송 컴백 이미지 모음 / 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러블리즈 음악방송 컴백 이미지 모음 / 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인간은 살아가는 동안 어떤 식으로든 슬픔과 마주하게 된다. 대중가요 속 화자들은 멋지고 잘나고 성공한 사랑 덕에 신나하기도 하지만 그런 삶이 한 개인의 인생에서 몇 퍼센트나 차지할까. 그에 비해 슬픔은 24시간 누군가의 곁에 공기처럼 떠다니고 있다.
 
그리고 이 슬픔 중엔 그 누구의 탓도 아닌 자신의 못남, 실수, 무능력 같은 것 때문에 발생한 것들도 있다. 그중 사랑 때문에 생긴 슬픔들은 두 말이 불필요. 이에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못난 찌질이로 비하하기도 하고, 자신에게 어떤 장점과 아름다움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기기도 한다.
 
만약 러블리즈가 이런 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치유’하는 걸그룹으로 성장한다면, 이들은 아이돌 이상의 그 어떤 존재로서 대중들에게 오래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러블리즈(베이비소울, 유지애, 서지수, 이미주, 케이, JIN, 류수정, 정예인)는 지난 23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네 번째 미니앨범 ‘치유(治癒)’를 발매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미니 3집 ‘Fall in Lovelyz’ 이후 약 5개월 만에 새롭게 공개되는 이번 미니 4집은 ‘치유(治癒)’라는 앨범명에 걸맞게 순수하고 맑은 러블리즈의 총천연색 매력이 고스란히 담긴 곡들로 이뤄져, 삶에 지친 많은 이들의 상처 난 마음을 깨끗하게 치유해줄 예정이다.

러블리즈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러블리즈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타이틀곡 ‘그날의 너’는 수많은 히트곡들을 배출한 국내 대표 인기 작곡팀 스윗튠(SWEETUNE)이 작업한 곡으로, ‘아츄(Ah-Choo)’, ‘그대에게’, ‘지금, 우리’ 등의 곡에서 접할 수 있었던 러블리즈만의 발랄하고 경쾌한 에너지가 돋보인다.
 
특히 ‘코 끝에선 화~ / 입 안에선 후~’가 반복되는 후렴구 가사는 마치 마법의 주문처럼 한 번 들으면 빠져나올 수 없는 강력한 중독성으로 리스너들을 매료시킬 전망이다.

러블리즈 트위터
러블리즈 트위터

 

그 외에도 러블리즈의 성숙한 감성을 담아낸 인트로곡 ‘치유(治癒)’, 사랑에 빠진 미묘한 감정을 청량감 있게 표현한 ‘미묘미묘해’, 어른으로 성장한 느낌을 섹시한 스타일로 그린 ‘Temptation’, 사랑스러운 소녀감성의 ‘수채화’, 반짝반짝 빛나는 고백송 ‘SHINING★STAR’까지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총 여섯 트랙이 이번 앨범에 수록됐다.
 
러블리즈는 새 앨범 ‘치유’와 신곡 ‘그날의 너’로 활발히 활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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