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현장] “미스터리의 실마리가 풀렸다!”…영화 ‘버닝’, 현실 청춘들의 모든 것 (종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톱스타뉴스 안윤지 기자) 개봉이 다가오는 것만큼 조금씩 베일이 벗겨지고 있는 영화 ‘버닝’.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요즘 세대 청춘들의 모든 걸 담았다.

4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버닝’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이창동 감독,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영화 ‘버닝’이 칸 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한 출국 직전, 소감 및 모든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밝히기 위해 이뤄진 자리였다.

스티븐 연-전종서-유아인-이창동 감독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스티븐 연-전종서-유아인-이창동 감독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시작하기 전, 이창동 감독은 “제작발표회가 짧게 끝났고,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칸 영화제의 작품 정책이 바뀌어 엠바고가 강하게 걸려 있어 영화를 보지 않고 기자 간담회를 진행해 궁금증을 얼마만큼 해소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스티븐 연 또한 “미리 미안하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지난 번 개최됐던 ‘버닝’의 제작발표회. 당시에는 인물 소개부터 시작해 모든 걸 ‘미스터리하다’라는 말로 답변했다. 이번엔 달랐다. 

‘버닝’의 출발점에 대해 밝혔다. 이 감독은 “‘버닝’을 만들면서 ‘젊은이들이 사는 요즘 세상은 어떨까’ 생각했다. 한국의 현실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지금 젊은이들은 어쩌면 자기 부모세대보다 못 살고 힘들어지는 최초의 세대”라고 먼저 현재 2030세대를 정의했다.

이어 그는 “과거에는 힘듦의 대상이 분명했다면, 지금은 마주한 세상 속에 희망이 보이지 않은 것인지 정체가 불분명한 내제된 분노가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이걸 직접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일상 속에서 이 세상의 미스터리를 마주한다”고 밝혔다.

유아인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유아인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이번 영화로 인해 칸 국제 영화제 레드카펫을 처음 밟게 된 유아인. 현재 그를 주목하고 있는 시선이 많다.

유아인은 “사실 (이런 관심이) 부담스럽고, 몸 둘 바를 모르겠다. 그런데 칸 영화제가 개인사로 가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소개하는 자리 아닌가”라며 “그곳에서 알쏭달쏭한 수수께끼를 잘 알릴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 ‘버닝’은 청소년 관람불가(이하 ‘청불’) 등급을 받았다. 이와 비슷하게도 ‘버닝’의 경쟁작인 ‘데드풀2’ 또한 청불 등급이며 개봉날짜까지 같다. 이에 이창동 감독은 흥행 성적에 대해 어떻게 예측할까,

이 감독은 “사실 ‘데드풀’이 어떤 영화인지 모른다. 난 ‘어벤져스’에 대해서도 잘 모르니 할 말이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이제 ‘어벤져스’의 광풍이 빨리 끝나고 ‘버닝’이 관객들에게 다가갈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영화를 어떻게 보냐에 따라 다르지만, 생각처럼 자극적인 장면은 별로 없다”고 전했다.

이창동 감독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이창동 감독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이창동 감독은 영화계에서 ‘변태 감독’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배우들이 늘 그와 함께하면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는 말을 했다. 물론 이때의 ‘변태’는 긍정적인 의미다. 문득 그의 연기론이 궁금해졌다.

이창동 감독은 상당히 의아해하며 “나의 연기론은 단순하다”고 답했다.

이 감독은 “뭘 만들어서 표현하지 말고 그 인물의 감정을 배우가 받아들이고 감정과 상황에 맞게 살아가는 걸 요구한다. 어떠한 목표를 가지고 몰아붙이지 않는다. 배우 스스로 가져가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종종 인물의 주어진 상황에 따라 배우 스스로가 도달하는 것이 힘들어할 때 있긴 하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그렇게 어려운 상황이 없었다. 내용 자체도 지극히 일상적인 것이기에 구체적인 디렉팅보다는 상황에 대해서 많이 대화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유아인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유아인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앞서 유아인은 “본연의 느낌으로 다가갔다”고 말하며 자신의 연기 스타일을 바꿨다는 이야기를 한 바 있다. 그렇다면 이는 이창동 감독의 영향이었을까.

그는 “‘버닝’을 촬영하면서 사실에 가깝게 연기해 (보는 이로 하여금) 더 해석의 여지를 하게끔 해내는 게 이번 과제였다”고 운을 띄었다.

이어 유아인은 “어린나이에 데뷔해서 비교적 많은 작품을 소화했다. 그래서 다이나믹한 표정, 화려한 표현, 이런 표현에 대한 강박들이 존재했다. 감독님도 내 연기에 대해 그렇게 말하기도 했다”며 솔직한 말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번에는 이런 식으로 너무 외향적이 된 내 관성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했다”고 말의 마무리를 지었다.

스티븐 연-전종서-유아인/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스티븐 연-전종서-유아인/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이창동 감독의 작품은 늘 ‘윤리’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하지만 ‘버닝’에서는 다르다고.

“윤리는 따지고 보면 굉장히 어려운 진리다. 상당히 개인적인 기준을 전제로 한 것이기에 윤리를 쉽게 말할 수 없고, 관객이 쉽게 이해하는 윤리를 찾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번 영화는 윤리보다 다른 방향으로 접근했다”

이런 이창동 감독의 말에 이어 유아인은 관객으로서 ‘버닝’을 본 소감을 전했다.

그는 “청불이지만 청소년이 많이 봐야 한다”고 깜짝 발언했다.

이어 유아인은 “영화에 참여한 입장이라 완전히 객관화가 되지는 않지만, 새롭게 말을 거는 영화다. 앞서 감독님께서 윤리에 대해 말씀 하셨는데, 영화 자체의 윤리에 대해 생각하게끔 한다”고 말했다.

그는 “흔히 영화에서 선과 악, 명과 악, 꿈과 희망 같은 것에 매료가 된다. 모두가 이런 영화를 보고 메시지를 받지만, 세상이 바뀌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어떠한 명쾌한 주제를 말하는 것보다 ‘버닝’에서 보이는 태도가 더 윤리적이라고 느꼈다”고 자신의 감상평을 정성스레 전했다.

스티븐 연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스티븐 연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이 시대를 살아가는 다른 세계의 사람인 스티븐 연. 그는 ‘버닝’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스티븐 연은 “과거 미국은 개인주의, 한국은 집단주의였다. 그런데 지금은 미국이 단체에서 정체성을 찾으려고 하고, 한국은 개인으로부터 찾으려고 한다. 이러한 변화들은 계속 될 것이다. ‘버닝’은 그런 순간을 담았다”고 정의했다.

전종서 또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으로서 스스로도 모르겠는 분노와 억울함이 있다. 이런 모든 것들이 미스터리하게 담겼다”고 답했다.

전종서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전종서 / 톱스타뉴스HD포토뱅크

이제야 조금씩 ‘미스터리 스릴러 확장판’이란 수식어에서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다. 과연 ‘버닝’의 민낯은 어떤 모양일지.

영화 ‘버닝’은 오는 17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뉴스라면 ?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독자 추천 뉴스’에 노출됩니다.

240201_광고보고투표권

기사 추천 기사를 추천하면 투표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If you recommend an article, you can get a voting ticket.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이 기사를 후원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해외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