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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근황] 선거 앞두고 ‘흔들’ 자유한국당…귀한 시간에 김성태 단식농성·홍준표 ‘사퇴론’ 내홍 ‘선거 D-40’

  • 장영권 기자
  • 승인 2018.05.0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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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권 기자] 6·13 지방선거가 4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자중지란(自中之亂)을 겪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거친 발언을 두고 지방선거 출마자들 사이에서 '수위 조절'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불만이 전면에 표출되는 형국이다. 

게다가 일부는 '대표 사퇴론'까지 요구하고 나서면서 내부 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팽배하다.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 등 지방선거 광역자치단체장 후보자들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호평하며 당과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또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와 남 후보가 당 지방선거 슬로건인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당과 거리두기에 나섰다. 

평화 이슈가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의 '안보 결집 전략'이 되레 역풍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특히 3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공천자 연수에서 뉴시스가 만난 참석자들도 대표의 거친 발언에 대해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했다. 

대구 광역·기초의원 한 후보는 "양복을 입고 나가면 시민이 명함을 받지만 빨간 점퍼를 입고 나가면 잘 받지 않는다"며 "어른들도 홍준표를 별로 안 좋아한다.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선거 앞두고 ‘흔들’ 자유한국당…귀한 시간에 김성태 단식농성·홍준표 ‘사퇴론’ 내홍 ‘선거 D-40’ / 뉴시스
선거 앞두고 ‘흔들’ 자유한국당…귀한 시간에 김성태 단식농성·홍준표 ‘사퇴론’ 내홍 ‘선거 D-40’ / 뉴시스

그는 "사실 이번 선거가 최근 3번의 선거 중 가장 위기감이 든다"며 "남북 정상회담 이후 대표의 거친 반응으로 지역 분위기는 더 안 좋아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원 기초단체장 후보는 "대선 때는 도리 없는 선택을 했는데 홍 대표가 오히려 안 나오는 것이 나았을지도 모르겠다"며 "막말이 그 양반 이미지를 나쁘게 만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 또 다른 후보는 "지역 어른들이 홍 대표 보고 '홍 트럼프'라며 욕을 한다. 그만 봤으면 좋겠다고들 한다"고 토로한 뒤 "강원이 접경지역이라 지역 어른들은 남북 평화를 원하는 분위기인데 대표가 강하게 비토를 해놔서 좋아하질 않는다"고 토로했다. 

실제 일부 후보들 중에는 되레 홍 대표가 지원 유세에서 어떤 폭탄 발언을 날릴지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게다가 공천 반발로 '대표 사퇴론'까지 들고 나온 4선 중진 강길부 의원도 홍 대표의 언행을 지적하면서 내홍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때문에 김성태 원내대표는 "대표의 표현 방식에 일부 문제가 있었던 것은 인정한다"며 긴급 진화에 나섰다. 또 조만간 광역단체장 후보 간담회를 열고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당의 입장을 조율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그러나 홍 대표가 강경 모드로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내홍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 미지수다. 홍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방의 특성에 따라 다른 주장을 하는 것은 내가 용인하겠다"며 "단 예의를 지켜서 비판을 하고 반드시 당선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해 한 중진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하루빨리 공동 선대위를 만들어서 선거체제로 전환하고 홍 대표가 한 발 물러서 있어야 한다"며 "또한 대표가 발언 톤을 낮추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또 다른 중진의원 역시 "솔직히 지역 민심이 정말 큰일이다. (홍 대표가) 당 얼굴로 나서는 게 (선거에) 악재"라며 "(주요) 후보자들까지 반발하는 상황에서 속히 선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선대위원장을) 외부에서 영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야당에 열세인 현 상황에서 어쩔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당 관계자는 "열악한 현 상황에서 야당 대표가 세게 발언을 안 하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한 뒤 "지금 상황에선 강하고 세게 발언해야만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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