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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삼랑진 만어사, 유래에 이목집중…’가는 방법과 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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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효진 기자) 만어사는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용전리에 있다. 

영남루에서 밀양교를 건너 삼랑진으로 난 1017번 지방도로를 따라 18.7㎞ 가면 삼랑진 읍사무소 앞 사거리에 이른다. 

읍사무소 앞 사거리에서 왼쪽 삼랑진역·양산으로 난 1022번 지방도로를 따라 700m 가면 길 왼쪽으로 삼랑진치과의원과 함께 우곡리로 난 길이 나온다. 

이 길을 따라 4.2㎞ 들어가면 길 앞에 우곡리·만어사 표지판과 함께 길이 두 갈래로 나뉘어진다. 

왼쪽 산으로 이어진 시멘트길을 따라 4.1㎞ 가면 만어사에 닿는다. 

승용차는 절까지 갈 수 있으나 대형버스는 우곡리·만어사 표지석이 있는 우곡리 입구까지 갈 수 있다. 

그나마 이 길도 좁고 따로 주차할 만한 마땅한 공간도 드문 편이다.

만어사에 이르는 동안 토종닭을 파는 음식점이 두어 곳 있으나 숙박할 곳은 없다. 

밀양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삼랑진행 버스가 하루 9회 다닌다.

삼랑진에서 만어사까지는 택시를 이용하거나 걸어가야 한다.

만어사 전경 / 답사여행의 길잡이
만어사 전경 / 답사여행의 길잡이

답사여행의 길잡이에 따르면 옛날 옛적 동해 용왕의 아들이 자신의 수명이 다한 것을 깨닫고 낙동강 건너에 있는 무척산이란 곳의 신승(神僧)을 찾아가 새로 살 곳을 마련해줄 것을 부탁했다. 

신승은 용왕의 아들에게 가다가 멈추는 곳이 바로 그곳이라고 말해주었다. 

용왕의 아들이 길을 떠나자 수많은 고기떼가 그의 뒤를 따랐는데, 그가 멈춘 곳이 만어사이다. 

만어사에 이르자 용왕의 아들은 큰 미륵돌로 변했고, 그를 따르던 수많은 고기들 또한 크고 작은 돌로 변했다는 전설이 있다.

밀양 시내를 흘러내린 밀양강이 낙동강과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낙동강 포구 삼랑진의 만어산(萬魚山, 670m) 만어사(萬魚寺)에 가면 이 믿을 수 없는 전설이 사실이 되고야 만다. 

크고 작은 돌이 쏟아져내린 듯 또는 쏟아부은 듯 널브러져 있는 곳을(대개 골짜기이기 쉽다) 흔히 ‘너덜지대’라고 하는데, 만어사가 안겨 있는 만어산 곳곳이 그렇다.

이런 너덜지대가 가장 크고 장관을 이루는 곳이 만어산의 턱밑에 자리잡은 만어사 주변이다. 

그 규모도 장관이지만 너덜지대를 이루는 돌 하나하나의 생김새가 예사롭지 않다. 

전설처럼 물고기가 입질하는 모양이다. 

폭이 약 100m, 길이가 약 500m 규모로 골짜기를 가득 메운 입질하는 물고기 모양의 크고 작은 검은 돌들은 신기하게도 두드리면 쇠종 소리가 난다. 

그러나 모든 돌에서 그런 소리가 나는 것은 아니고, 서너 개 중 한두어 개 어림으로 쇳소리가 나는데, 그 이유 또한 불분명하여 더 신비롭다.

만어석 / 답사여행의 길잡이
만어석 / 답사여행의 길잡이

이와 같은 이유로 만어사 주변 너덜지대의 돌들은 ‘만어석’(萬魚石)이라고 불린다. 

동해의 물고기들이 변한 것이라는 전설에 따른 것이다. 

또 두드리면 쇠종 소리가 난다고 하여 ‘종석’(鐘石)이라고도 불린다. 

이들 만어석은 다른 돌보다 유난히 무겁고 야물다고 하며, 조선 세종 때에는 이 돌로 ‘종경’(鐘磬)이라는 악기를 만들려고 돌을 채집하여 시험했으나 음률이 맞지 않아 그만두었다고도 한다.

그런가 하면 『삼국유사』 「탑상」(塔像)편 ‘어산불영’(魚山佛影)조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만어산은 옛날의 자성산(慈聖山) 또는 아야사산(阿耶斯山)인데, 그 옆에 가락국이 있었다. 

옛날 하늘에서 알이 바닷가로 내려와 사람이 되어 나라를 다스렸으니, 곧 수로왕이다. 

이때 그 영토 안에 옥지(玉池)가 있었는데, 그 못 안에 독룡이 살고 있었다. 

만어산에 다섯 나찰녀(羅刹女)2)가 있어 그 독룡과 서로 오가며 사귀었다. 

그러므로 때때로 우레와 비를 내려 4년 동안 오곡이 결실을 맺지 못했다. 

왕은 주술로써 이 일을 금하려 해도 할 수 없으므로 머리를 숙이고 부처를 청하여 설법했더니 그제야 나찰녀가 오계(五戒)3)를 받았는데, 그후로는 재해가 없었다. 

그 때문에 동해의 고기와 용이 마침내 골짜기에 가득 찬 돌로 변하여 각기 쇠북과 경쇠(옥 또는 돌로 만든 악기) 소리가 난다. 

또 살펴보면 대정(大定) 20년 경자(庚子)는 고려 명종 10년(1180)인데 처음으로 만어사를 세웠다”는 것이다.

이 기록으로 본다면 만어사가 창건된 것은 46년 김수로왕에 의해서이며, 고려 명종 때인 1180년에 중창된 것으로 여겨진다. 

신비로운 고대왕국 가야시대에 세워진 뜻깊은 절인 셈이다. 

하지만 지금의 만어사는 그런 오랜 창건 역사를 기대할 만큼 고색창연한 고찰의 모습은 아니다. 

근래에 지어진 대웅전과 범종각, 삼성각 그리고 요사 한 채로 이루어진 조촐한 산중 절집일 뿐이다. 

다만 수로왕 때나 동해 용왕의 아들이 수많은 고기떼를 이끌고 불교에 귀의해 만어사를 창건했다는 전설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자연경관이 독특하고, 고려시대의 숨결을 느끼게 하는 삼층석탑만을 찾아볼 수 있을 뿐이다.

만어사 삼층석탑 / 답사여행의 길잡이
만어사 삼층석탑 / 답사여행의 길잡이

석탑은 흔히 법당의 마당 중심에, 쌍탑일 경우에는 법당 마당의 좌우에 자리잡게 마련인데, 만어사 삼층석탑은 현재 이런 가람배치 양식에서 벗어나 있다. 

오랜 세월을 두고 절이 여러 차례 고쳐지어지면서 가람배치가 흐트러진 때문으로 보인다.

높이 3.7m 정도의 만어사 삼층석탑은 단층기단이지만, 전체적으로 지대석과 기단부가 안정적이고, 몸돌이나 지붕돌의 체감률 또한 조화로운 편이다. 

지붕돌받침이 3단으로 줄어들었다거나 기단부 면석이 4매로 간소화되고, 몸돌의 굄이 1층과 2층에서는 1단이었다가 3층에서는 2단으로 불규칙해진 점들을 감안하면 통일신라 전성기 때의 탑은 아닌 것이 분명하다. 

『삼국유사』의 기록처럼 고려 명종 때 중창되면서 현 위치에 세워진 탑으로 보는 것이 옳을 성싶다. 

그외에 기단면석과 몸돌에 귀기둥이 표현돼 있을 뿐 별다른 장식이 없으나, 지붕돌 낙수면이 밖으로 불룩한 곡선을 그리며 급하게 내려오다 처마선에서 살짝 반전하여 수평을 찾고 추녀 쪽에서는 다시 살짝 치켜올라가 반전을 이루는 모습이 독특하다.

이 석탑 역시 너덜지대의 만어석 또는 종석으로 만들어졌는지 두드리면 맑은 종소리가 난다. 

그러나 석탑 전체에서 그런 소리가 나는 것은 아니어서 더욱 신비롭다. 

이런 석탑의 신비를 확인하려는 사람들이 무척 많은 듯, ‘석탑을 두드리지 말라’는 안내문이 눈에 띈다. 

서 있는 자리나 모습이 마치 만어석들을 굽어보는 듯한데, 학자에 따라서는 이색적인 너덜지대의 터를 다스리기 위해 세운 비보탑이 아니냐 추정하는 이도 있다. 

만어사 삼층석탑은 보물 제466호로 지정돼 있다.

또한 경내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미륵바위’ 또는 ‘미륵불상’이라고 불리는 높이 5m 크기의 자연석이다. 

전설 속 동해 용왕의 아들이 변한 돌이며, 『삼국유사』 ‘어산불영’의 ‘불영’인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자연석 표면에 붉은색이 감도는 부분이 마치 가사(袈裟)와 같아 더욱 신비롭게 여겨진다. 

이 미륵바위를 신비스럽게 하는 이야기로는 해마다 0.3㎝씩 큰다거나 병자호란이나 임진왜란, 갑오농민전쟁, 활빈당이 활약할 때, 한일합방, 3·1만세운동 때 돌의 오른쪽 면에서 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으며, 그외에도 한국전쟁, 4·19혁명, 5·16군사정변 때에도 땀이 흘렀다고 하는 것들이 있다. 

근래에는 미륵바위를 보호하기 위한 미륵전 불사가 이루어졌다.

미륵바위 앞쪽에는 사람들이 크고 작은 소원을 빌며 쌓아올린 돌탑 무더기가 있는 바위의 아래쪽 틈으로 작은 샘이 보이는데, 이 샘물은 낙동강의 조수에 따라 물 높이가 달라진다고 한다. 

이로써 만어산 너덜지대의 만어석들이 동해바다에서 낙동강을 타고 이곳까지 거슬러 올라왔다는 전설이 확실해지는 셈인가. 

아무튼 너덜지대 아래로 물이 흐르는 것이 사실이긴 하다.

만어사는 바다를 이룬 너덜지대의 장관과 더불어 멀리 발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낙동강의 전망이 매우 좋아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고 있다. 

만어사 너덜지대의 만어석을 두드리며 전설을 확인하는 재미와 아울러 만어석의 울림만이 아니라 자신의 내부에서 울려오는 소리에 귀기울여보는 사색의 공간으로 삼아봄이 좋을 듯하다. 

돌을 두드렸을 때 그 맑은 정도가 사람 됨됨이를 나타내는 지표가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상상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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