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효진 기자) ‘인간극장’ 그게 정인 게지 5부가 방송됐다.
오늘(4일) 오전 7시 50분 방송된 KBS1 ‘인간극장’은 그게 정인 게지 5부로 꾸며졌다.
경상남도 밀양시 삼랑진읍 만어로 산골짜기. 이곳에 87세에 기억이 멈춘 103세 시어머니를 모시며 사는 정 많기로 소문난 부부가 있다.
지나가던 사람 아무나 보면 밥 먹고 가라며 집에 있는 반찬도 마구 퍼주는 정 많은 아내 강금주(56) 씨. 어려운 사람, 힘든 사람 그냥 못 지나치는 착한 남편 최해열(60) 씨.
금주 씨는 산골짜기에서 홀어머니와 아픈 형님, 어린 조카들을 홀로 보살피고 있었던 해열 씨와 사랑 반 동정심 반으로 결혼하게 됐다. 먼저 결혼하자고 말한 건 금주 씨였다.
연애편지 한 번 못 받아보고 한 결혼이었고 결혼을 하고 나서도 제대로 된 신혼생활 한 번 못해보고 지금까지 식구들을 건사하느라 바빴다.
하지만 얼굴엔 항상 웃음이 떠나지 않는 이들 부부다.
금주 씨는 자신의 병든 친정어머니에게 친아들보다 더 극진히 모셨던 남편 해열 씨를 생각하면 지금 하는 고생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는데.
때로는 사랑한다고 말로 표현 못하는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 해열 씨에게 섭섭하기도 한 금주 씨지만, 꽃놀이며 장보기며 하자면 다 같이 해주는 착한 남편이라서 행복하다.
항상 밝은 이들 부부에게는 아픈 손가락이 있다. 큰 딸 최현정(21) 양의 이야기다.
현정이는 6살 때 신경모세포종이라는 암을 앓았고, 금주 씨와 해열 씨는 현정의 치료 때문에 서울과 산골짜기를 오가는 길 위의 생활을 오래 했다.
그 때문에 막내딸 최현준(17) 양을 늘 친척 집에 맡겨야 했다.
혹시 지금도 현정이의 암이 재발하지 않을까 늘 노심초사하며 큰딸을 애지중지하는 부부다.
그러나 이미 성인이 된 자신을 애처럼 대하는 부모님이 불만인 현정이는 하루라도 빨리 세상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한다.
꽃이 하나 둘 피어나 꽃밭을 이루는 아름다운 올해의 봄, 현정이가 더 성장할 수 있는 계절이 될 수 있을까?
서서히 따뜻해져 오는 날씨, 순분 씨는 봄 향기 가득 나는 쑥과 나물을 뜯으러 매일같이 동네를 돌아다닌다.
해열 씨와 금주 씨 부부는 귀가 어두운 순분 씨가 행여나 산속을 돌아다니시다 길을 잃을까, 갓길에서 쑥을 뜯다가 차에 치일까 걱정이 많은데.
정 많은 부부가 좋아서 이곳에 살게 되었다는 윤우영(58) 씨.
밑 동네에 집이 따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농사도 배울 겸 이 집에 있으면 외로움을 느끼지 않고 잡념을 잊어버린다며 눌러살고 있는 객식구 삼촌이다.
금주 씨와 해열 씨의 금쪽같은 두 딸은 지금 예민하다. 큰딸 현정이는 이제 혼자서 뭔가 해내고 싶은 생각이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현실이 야속하기도 하지만 가족들과 자신을 위해 마음을 굳게 먹는다. 하지만 부모님의 마음은 여전히 현정이가 어리게만 보이는데.
막내딸 현준이는 지금 사춘기다. 산골짜기에서 현준이는 먹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다.
매일 대낮에도 빛 한줄기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토끼굴 같은 골방에서 게임만 할 뿐이다.
행동은 툴툴대지만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은 깊은 현준이다.
그런 현준이가 걱정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의지할 수 있는 딸로 생각하는 금주 씨와 해열 씨다.
공짜로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좋아하는 정 많은 부부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본다.
KBS1 ‘인간극장’은 매주 월~금요일 오전 7시 5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