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구급대원 폭행 사건…이번엔 제주 구급차서 폭행 벌인 30대 취객

(톱스타뉴스 김민성 기자) 잇따른 구급대원 취객 폭행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제주에서도 현장에 출동한 여성 대원이 응급환자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3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7시25분께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의 한 마을에서 A(31·여)씨가 두통과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119에 병원 이송을 요청했다.

구급차로 이동 중이던 A씨는 차량 내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구급대원 B(28·여)씨에게 폭언과 함께 차량 내 구급장비 등을 집어던졌다.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이 일어나자 구급차는 제주시 구좌읍 대천동 사거리에 멈춰 112에 지원을 요청했고 A씨는 출동한 경찰관과 함께 다른 구급차량으로 옮겨져 병원에 이송됐다.

구급대원 B씨는 A씨가 옷을 잡아채는 과정에서 좌측 손목에 찰과상을 입는 등 부상을 당했다. 

A씨에 대해 제주소방안전본부 소속 특별사법경찰은 소방활동 방해와 폭행 등의 혐의를 적용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지난 4월 전북 익산에서는 119 소방구급대원 강연희 소방위가 취객 윤모(48)씨를 구조해서 구급차로 후송하던 중 머리 등을 수차례 주먹으로 맞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흘 뒤 강연희 소방위는 구토와 어지럼증세를 호소하며 입원했고, 같은 달 24일 뇌출혈과 폐부종 진단을 받아 수술을 받았지만 병세가 악화돼 결국 숨졌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구급대원 폭행 사건은 564건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