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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포커스] ‘레슬러’, 가족영화인 줄 알았지? “잉~속았지”… #유해진열일 #김민재의재발견 

  • 권미성 기자
  • 승인 2018.05.02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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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미성 기자]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이미지가 있었다. 아빠와 아들이 서로 살을 부비는 모습이었는데, 이걸 표현하기 위해선 ‘레슬링’이라는 스포츠가 가장 적합하지 않나 생각했다”(김대웅 감독)

김대웅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 영화 ‘레슬러’는 귀보(유해진 분)와 그의 아들 성웅(김민재 분), 그리고 귀보와 귀보의 엄마를 통해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 그리고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스토리다.

영화 ‘레슬러’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레슬러’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이 영화의 감독은 ‘가족 영화’라고 표현했다. 

주제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아들의 여자친구가 등장한다. 그런데 여자친구는 아들이 아닌 40살인 홀아비 아빠를 좋아하는 설정이다.

대놓고 가족영화를 표방하는 휴먼드라마에서는 아니었다. 

주인공 귀보는 전직 국가대표 레슬링 선수다. 하지만 지금은 살림 9단의 프로 살림러로 변신한지 20년차 싱글대디다. 

죽자고 쫓아다녀 결혼했던 10살 연상의 아내와는 오래 전 사별했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 성웅을 잘 키워내는 게 아내와의 약속이다. 귀보의 유일한 꿈은 촉망받는 레슬러 아들 성웅이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것이다.

귀보는 자기는 찬밥 먹고, 아들은 더운밥을 준다. 레슬링 체육관 운영을 해 번 돈을 아껴서 살림하고 아들 가르치고 그렇게 아들 밖에 모르는 ‘아들 바보’처럼 산다.

영화 ‘레슬러’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레슬러’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낮에는 레슬링 체육관을 알뜰하게 운영하며 아들의 전지훈련비를 모으면서 살아간다. 체육관 운영을 통해 주부 강습생을 모으려고 에어로빅 수업을 한다. 저녁에는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장을 보러 나선다. 또 집에서는 집 청소와 손빨래까지 직접 한다. 또 아들 레슬링 경기를 응원 및 코칭을 한다.

오직 아들을 위한 삶을 살아가는 귀보.

윗층에 사는 성수(성동일 분)네는 귀보네와 가족과 다름없는 사이다. 성수의 딸 가영(이성경 분)과 성웅 역시 어릴 적부터 둘도 없는 친구다. 이제 스무살 성인이 된 성웅은 가영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려 시도한다. 마침 가영도 성웅에게 할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가영은 엉뚱한 마음을 품고 있다. 

가영이 먼저 건넨 말은 “내가 네 엄마가 돼줄게”라고.

영화 ‘레슬러’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레슬러’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충격을 받은 성웅에게 가영은 “귀보에 대한 마음이 계속 커져서 참을 수가 없다”고 한다. 

성웅은 가영의 고백에 아빠가 미워지기 시작한다.

함께 잘 살아온 부자는 가영의 마음으로 인해 갈등하기 시작한다.

귀보는 그런 사실을 모른 채 자신에게 반항하는 성웅을 이해하기가 힘들다. 그런 귀보의 마음을 알아주는 건 귀보의 엄마(나문희 분) 뿐이다.

영화 ‘레슬러’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레슬러’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엄마는 홀로된 아들이 안쓰러워 보여 미모의 의사? 하지만 돌끼 가득한 도나(황우슬혜 분)와 맞선을 주도한다.

하지만 귀보는 무반응으로 일관한다. 엄마는 그런 귀보가 못마땅하다. 귀보도 아들 키우기가 힘들지만 귀보의 엄마도 40먹은 아들 귀보 뒷바라지가 힘들다.

가영의 아빠인 성수(성동일 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미라(진경 분)처럼 사람 마음은 한때 그럴 수도 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관객 중에는 유해진이 되고 싶은 심경을 가진 중년이 꽤 많을 것이다.

솔직히 아쉬운 건 가영의 역할이다.

어린시절부터 보아온 가족 같은 절친 성웅의 아빠를 사랑한다는 설정.

가영의 눈에는 귀보의 궁상이 매력포인트다. 어찌보면 40대 중년의 판타지? 롤리타적 판타지다. 그런데 이 영화의 설정은 멜로가 아닌 가족극이다. 게다가 영화에서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 설정은 영화의 결말에는 중요한 요소가 되지 못한 채 흐지부지하게 끝나버린다. 가영의 존재는 막판으로 갈수록 안쓰럽게 느껴진다.

아쉬운 점이 많은 영화지만 재미요소도 많다. 바로 유해진 때문.

유해진은 몸을 아끼지 않고 열연을 펼쳐 웃음을 만들어 냈다. 열정적인 귀보의 에어로빅 춤사위는 많은 관객의 웃음을 자아낼  것이다. 

영화 ‘레슬러’ 메인포스터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레슬러’ 메인포스터 / 롯데엔터테인먼트

또 ‘충무로의 신예’ 김민재의 활약도 눈에 들어온다. 김민재는 대역 없이 모든 레슬링 장면을 연기했다. 대역을 안써 더 자유롭게 극의 흐름에 몰두할 수 있다. 덕분에 영화는 김민재의 레슬링 모습을 더욱 더 깊게 포착해 스포츠 영화다운 미장센을 만들어냈다. 김민재는 앞으로 더 기대되는 배우다.

가영이 이웃 아저씨인 귀보를 좋아한다는 불편한 설정이 아쉬운 영화 ‘레슬러’는 오는 9일 개봉한다.

# 완성도
★★★☆☆

# 연기력
★★★★☆

## 총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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