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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총연맹 "판문점 선언 적극 지지"…홍준표 대표 당내-보수단체 모두 고립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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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한국자유총연맹과 자유한국당 일각에서도 홍준표 대표와 선긋기에 나서고 있다.

한국자유총연맹이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대해 적극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자유총연맹은 성명서를 통해 "한반도의 획기적 번영과 민족의 역사적 숙원을 이루기 위한 거대한 발걸음으로 높이 평가한다"며 "우리 민족 운명을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 자주 원칙을 확인하고 남북의 모든 합의를 철저히 이행함으로써 획기적 관계 개선과 발전의 전환점으로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판문점 선언에서 밝힌 민간단체 등 각계각층이 참가하는 민족 공동행사를 비롯한 남북 간 화해와 협력을 위해 우리 자총의 역할을 여러모로 모색하고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북한은 각종 선언 합의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여러 차례의 핵무기 실험과 중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 등으로 끊임없이 도발해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켰을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 긴장과 불안을 조성했다"며 "북한의 변화를 신중히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자유총연맹은 회원 수가 약 350만명으로 국내 최대 보수단체로 꼽힌다.

이처럼 자유총연맹이 적극 지지선언을 한 것과 달리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는 오늘 다가오는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핵 동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중단으로 미국이 안위만 챙기고 합의하는 것이 한반도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경고했다.

홍준표 대표는 오늘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회담 내용에 북핵 폐기 조항이 있는가, 북핵 문제는 북미 간 문제가 아닌 남북 간 문제"라며 "북미 간 대화에만 맡기고 방관하는 것이 이 정부에서 말하는 소위 중재자인가"라고 힐난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 뉴시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 뉴시스

심지어 홍준표 대표는 지난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이 30분간 단독 회동을 한 데 대해 "비공개 회담에서 김정은으로부터 비밀 메시지를 받았을 것이고 그것을 트럼프(미 대통령)에게 전달하러 간 것"이라고 추정했다.

홍준표 대표는 남북 이슈와 관련한 지방선거 돌파 전략에 대해서는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생업에 허덕이는 서민과 국민은 남북 변수가 피부로 와 닿지 않는다"면서 "큰 변수는 되지 않을 것이고, 지방선거에서 큰 변수는 민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계에서는 홍준표 대표의 이번 발언과 관련해 지방선거에 미칠 남북정상회담 및 북한의 비핵화 선언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선거에 이기기 위해 오히려 패착을 두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우세하다.

심지어 당내에서도 비판이 거세다.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인 유정복 현 시장은 30일 홍준표 한국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를 향해 "정신 차리고 국민의 언어로 말하라"고 촉구했다.

유정복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위기에 처해 있는 대한민국의 정치 상황을 지켜만 볼 수는 없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정복 시장은 홍 대표를 향해 "국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만의 세상에 갇혀 자기 정치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남북정상회담 관련 무책임한 발언으로 국민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몰상식한 발언이 당을 더 어렵게 만들어 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 "여러 가지 아쉬운 점이 있지만 판문점 선언이 이뤄진 것에 대해서는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그리고 실향민 2세로서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호평했다.

유정복 시장이 홍준표 대표를 겨냥해 이같이 비판한 데에는 향후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원색적 비난만 쏟아낼 경우 오는 지방선거에서 여론 역풍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 광역자치단체장 후보인 남경필 현 경기지사와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자도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 환영 목소리를 내며 눈길을 끌었다.

경지기사 후보인 남경필 지사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한반도 비핵화가 돼 앞으로 통일의 길까지 가기를 원하는 국민들이 대다수다. 똑같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남경필 지사는 "일단 시작은 잘 했다"고 호평한 뒤 "대통령과 정부는 (야당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를 서로 가져야 앞으로 쭉 성공해 나갈 것 같다. 성공하기를 당연히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도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북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다. 환영한다"며 "완전한 비핵화가 없이는 완전한 평화도 없다. 한반도 평화의 시대를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할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내에서도 이번 지방선거를 두고 걱정들이 넘쳐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유한국당의 지지도가 더불어민주당의 절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남북정상회담으로 인해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것도 확인된 마당이다.

국민의 절대다수가 남북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이를 폄하하는 홍준표 대표와 선긋기를 하지 않고서는 오히려 지방선거에서도 불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이하는 유정복 시장이 페이스북에 공개한 글 전문이다.

이제는 할 말 하겠습니다.
오늘 현 정치 상황에 대해 아래와 같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정신 차리고 국민의 언어로 말하라!>

나는 인천시장으로서 오직 시정에만 전념하면서, 일체의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왔다. 부도직전의 인천을 구하고, 300만 시민의 삶을 구석구석 살피고 돌보는데 몰두하는 것이 진정 시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위기에 처해 있는 대한민국의 정치상황을 지켜만 볼 수는 없다는 판단에 이르렀다. 이제 여야를 막론하고 잘못된 정치에 대해서는 과감히 비판하며, 건전한 대안을 제시하면서 대한민국의 진정한 가치와 정체성을 지켜나가기 위해 정치인으로서의 책임을 다 할 것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국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만의 세상에 갇혀 자기 정치에만 몰두하고 있다.

특히 남북정상회담 관련 무책임한 발언으로 국민 기대에 찬물을 끼엊는 몰상식한 발언이 당을 더 어렵게 만들어 가고 있다.
당 지도부는 정신 차려야 한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도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환상적 미래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숱한 과제와 함께 예상되는 위험성도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올바르게 알려야 한다. 특히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훼손되는 어떠한 통일전략도 하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남북정상회담 관련한 나의 입장은 다음과 같다.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고 여러 가지 아쉬운 점이 있지만 판문점선언이 이뤄진 것에 대해서는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그리고 실향민 2세로서 진심으로 환영한다.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모든 정치인들이 지혜를 모아서 북핵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국민적 요구가 크다.

보수야당인 자유한국당도 이번 판문점선언이 수십 년 동안 이어져왔던 김일성3대 세습정권의 허울 좋은 위장평화공세로 끝나지 않고,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어 완전한 북핵폐기와 한반도평화정착기반 조성의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철저히 감시하고 지켜봐야 할 때이다.

외교통일분야는 여야가 없다는 말이 있듯이, 북핵폐기와 남북교류협력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대해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집권경험을 가진 야당으로서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북한과 경계를 접하고 있는 인천으로서는 이번 판문점선언에 언급된 남북간 교류협력에 대한 의지와 시행방안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크다. 북한의 완전한 핵폐기가 조속히 이행되고 교류협력방안이 시행되는 가운데, 인천이 선도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인천발전과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시장으로서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다.”

이하는 한국자유총연맹이 오늘 밝힌 성명서다.

[성명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 지지!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밝힘으로써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한 점 높이 평가”

한국자유총연맹은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동 발표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환영합니다.

양 정상은 공동 발표문에 한반도에서 전쟁 없는 평화 시대가 시작됨을 엄숙히 밝히면서 민족적 화해와 평화 번영을 과감히 열어나가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담아 다음과 같이 선언하였습니다.

1. 남과 북은, 남북관계의 전면적이고 획기적인 개선과 발전을 이 룩함으로써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통일 의 미래를 앞당겨 나갈 것이다.

2. 남과 북은, 한반도에서 첨예한 군사적 긴장 상태를 완화하고 전쟁 위험을 실질적으로 해소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해 나 갈 것이다.

3. 남과 북은, 한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계 구축을 위하 여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다.

이처럼 「판문점 선언」은 우리 민족 운명을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 자주 원칙을 확인하고 남북의 모든 합의를 철저히 이행함으로써 획기적 관계 개선과 발전의 전환점으로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하였다는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에서 밝힌 자주통일, 평화통일 및 민족대단결 원칙을 비롯, 2000년 6·15 공동선언 및 2007년 10·4 공동선언 등의 모든 합의를 철저히 이행할 것을 명시하였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각종 선언 합의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여러 차례의 핵무기 실험과 중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 등으로 끊임없이 도발하여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켰을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 긴장과 불안을 조성하였습니다.

특히,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한반도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남북관계 기본방향을 밝힌 ‘베를린 구상’을 발표했음에도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한국자유총연맹은 「판문점 선언」 이행을 담보하는 북측의 조속하고도 구체적인 행동을 촉구하며 진행 추이를 신중히 지켜보고자 합니다.

또한, 우리 정부에도 이 모든 과정이 이제껏 그래왔듯 마지막까지 굳건한 한미동맹 토대 위에서 이루어져야만 한다는 확실한 명제를 환기시키는 바입니다.

우리 한국자유총연맹은 이번 「판문점 선언」을 한반도의 획기적 번영과 민족의 역사적 숙원을 이루기 위한 거대한 발걸음으로 높이 평가합니다.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목적이 자유민주주의 옹호, 발전 및 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 통일 추구임을 상기하며 판문점 선언에 대한 한국자유총연맹 입장을 다음과 같이 성명합니다.

하나. 우리는 남북 정상이 공동 발표한 「판문점 선언」을 환영하며 적극 지지합니다.

하나. 우리는 「판문점 선언」에서 밝힌 남북 간의 합의 사항 이행을 촉구하면서 북한의 변화를 신중히 지켜보고자 합니다.

하나. 우리는 「판문점 선언」에서 밝힌 ‘민간단체 등 각계각층이 참가하는 민족 공동행사’를 비롯한 남북 간 화해와 협력을 위해 우리 자총의 역할을 여러모로 모색하고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하나. 우리는 이번 「판문점 선언」을 계기로 국민을 행복하게 하고 국가에 도움 되는 남북 간 항구적 평화 정착 및 남북교류가 다시 활성화되길 희망하며, 앞으로도 자총 350만 회원 일동은 인간의 존엄 및 자유와 관용의 미덕을 담은 대한민국 헌법의 숭고한 가치 수호가 우리의 길임을 선언합니다.

2018년 4월 30일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박종환 및 350만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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